- 05 Jan, 2026
투자 안 받은 대신 얻은 것과 잃은 것
투자 안 받은 대신 얻은 것과 잃은 것 창업 2년차. MRR 350만원. 고객사 120개. 투자자 미팅 한 번도 안 했다. IR 덱 만들어본 적 없다. 지분 테이블도 없다. 나 혼자 100%. 가끔 묻는다. 잘한 걸까.투자 안 받기로 결정한 순간 스타트업 PM 4년 하면서 봤다. 투자 받은 회사들. 시리즈 A 받고 직원 15명 뽑고. 6개월 뒤 반 정리해고. 시리즈 B 못 받아서. 그걸 세 번 봤다. 창업 초기, 선배가 말했다. "투자 받아. 혼자 하면 10년 걸려." 근데 나는 10년 걸려도 괜찮았다. 3년 만에 망하는 것보다. 첫 고객 10명 모을 때까지 6개월 걸렸다. 투자 받았으면 그 6개월에 '트랙션 부족'이라고 찍혔을 거다. 노코드로 MVP 만들고. 직접 영업하고. 하나씩 늘렸다. 투자사 눈치 안 보고. 결정적 순간은 MRR 100만원 찍었을 때였다. 지인이 소개해준 VC가 연락 왔다. "한번 만나요." 그날 밤 계산기 두드렸다. 투자 받으면 3년 안에 MRR 5000만원 찍어야 한다. 못 찍으면 지분 희석되거나 정리된다. 안 받으면 지금 속도로 간다. 연 100% 성장. 3년 뒤 MRR 800만원. 느리지만 내 거다. 미팅 안 잡았다. 답장에 2주 걸렸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그때부터 부트스트래핑이었다.투자 안 받아서 얻은 것들 완전한 자유 아침 9시에 일어난다. 11시에 일어날 때도 있다. 아무도 뭐라 안 한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 바로 개발한다. 투자사 설득 필요 없다. 보고서 쓸 필요 없다. 지난달 2주 동안 신규 개발 멈췄다. CS 자동화에만 집중했다. 매출은 안 늘었다. 근데 내 시간이 하루 2시간 늘었다. 투자 받았으면 "왜 성장 안 해요?"라는 질문 들었을 거다. 지금은 내가 결정한다. 성장보다 지속가능성. 배당 가능 작년 순이익 2400만원. 세금 떼고 1800만원 남았다. 전부 내 통장에 넣었다. 투자 받은 회사는 배당 못 한다. 재투자해야 한다. 성장해야 한다. 나는 원하면 배당한다. 실제로는 50%만 빼고 나머지는 비상금으로 쌓는다. 그래도 선택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의사결정 속도 고객이 기능 요청한다. 30분 고민하고 결정한다. 회의 없다. 보고 없다. 경쟁사가 유사 기능 출시한다. 3일 만에 우리도 만든다. 이사회 승인 필요 없다. 가격 정책 바꾸고 싶다. 바꾼다. 다음 날부터 적용한다. 스타트업 다닐 때 기억난다. 버튼 색깔 하나 바꾸는 데 회의 세 번. 투자사 의견 확인. 2주 걸렸다. 지금은 버튼 색깔 마음대로 바꾼다. 고객 반응 이상하면 바로 되돌린다. 30분 만에. 고객과의 직접 관계 CS 전부 내가 한다. 고객 120명 다 안다. 이름도 알고 업종도 알고 무슨 기능 쓰는지도 안다. 투자 받으면 CS팀 만든다. 나는 대시보드만 본다. 숫자로만 본다. 지금은 고객이 곧 제품이다. A 고객이 "이런 기능 있으면 좋겠어요" 하면 B 고객도 원하는지 직접 물어본다. 맞으면 만든다. 린하다. 낭비가 없다. 실패해도 괜찮은 안전망 최악의 경우를 생각한다. 지금 망하면? 빚은 없다. 월세 밀린 것도 없다. 노트북 들고 취업하면 된다. PM 경력 있고 개발도 할 줄 안다. 3개월 안에 일자리 구한다. 투자 받았으면? 직원 급여 밀리고. 사무실 보증금 날리고. 실패의 무게가 다르다. 지금은 가볍게 실패할 수 있다. 그래서 과감하게 시도한다.투자 안 받아서 잃은 것들 느린 성장 친구가 시리즈 A 받았다. 30억. 직원 20명 뽑았다. 6개월 만에 MRR 5000만원 찍었다. 나는 2년 걸려서 350만원. 숫자로 보면 진다. 완패다. 트위터에서 본다. 같은 시기 시작한 창업가들. 투자 받고 뉴스 나고. 나는 조용히 350만원 찍고 있다. 허무할 때 있다. "이 속도면 언제 1000만원 찍지?" 계산해봤다. 지금 속도면 2년 더 걸린다. 4년 차에 MRR 1000만원. 친구는 이미 넘었다. 시리즈 B 준비 중이다. 혼자 하는 한계 개발도 내가. 디자인도 내가. 마케팅도 내가. CS도 내가. 한 달에 신규 기능 2개가 한계다. 팀 있으면 10개 나간다. 경쟁사 생긴다. 투자 받고 들어온다. 3개월 만에 우리 기능 다 따라 만든다. 거기에 AI 기능까지 추가한다. 나는 AI 기능 기획만 3개월째다. 개발할 시간이 없다. CS에 시간 다 간다. 따라잡힌다. 천천히. 확실히. 네트워크 부족 투자 받으면 투자사가 연결해준다. 다른 포트폴리오사. 잠재 고객사. 좋은 개발자. 나는 없다. 혼자 뛴다. 대형 고객사가 문의 왔다. "레퍼런스 있나요? 투자는 받으셨나요?" 없다고 했다. 다음 날 메일 왔다. "검토 결과 아쉽지만..." 투자사 이름 하나가 신뢰가 된다. 나는 그게 없다. 트위터 팔로워로 버틴다. 빌딩 인 퍼블릭으로 신뢰 쌓는다. 근데 느리다. 자본 여력 큰 마케팅 못 한다. 예산이 월 50만원이다. 수익에서 나가니까. 친구는 월 500만원 쓴다. 투자금으로. 페이스북 광고 돌리고 인플루언서 쓰고. 고객 획득 속도가 다르다. 나는 한 달에 5개. 친구는 한 달에 50개. 좋은 디자이너 섭외하고 싶다. 견적 받았다. 월 300만원. 우리 MRR이 350만원이다. 못 쓴다. 노코드 툴 유료 플랜 쓰고 싶다. 월 30만원. 망설여진다. 수익의 10%다. 투자 받은 회사는 고민 안 한다. 필요하면 쓴다. 번아웃 리스크 혼자 하니까 쉴 수가 없다. 쉬면 회사가 멈춘다. 작년에 독감 걸렸다. 일주일 누워 있었다. CS 답변 못 했다. 고객 3개 이탈했다. 팀 있으면 커버된다. 나는 안 된다. 휴가 못 간다. 2년 동안 2박 3일이 최장이다. 노트북 들고 갔다. 밤에 CS 했다. 지속가능하지 않다. 알고 있다. 근데 어쩔 수 없다. 직원 뽑으려면 MRR 700만원은 돼야 한다. 아직 멀었다. 검증 시간 손실 투자 받으려면 IR 준비한다. 사업 모델 검증한다. 시장 조사한다. 투자사가 질문한다. 답하려고 깊이 파고든다. 나는 그 과정이 없었다. 그냥 만들었다. 팔았다. 됐다. 근데 가끔 헷갈린다. "우리 사업 모델이 뭐지?" "TAM이 얼마지?" "5년 뒤 목표가 뭐지?" 투자 IR 준비하면서 정리됐을 텐데. 나는 두루뭉술하다. 매출은 나는데 방향은 불명확하다. 이게 맞나 싶다. 2년 후 후회할까 솔직히 모르겠다. 친구가 시리즈 B 받는 걸 보면 부럽다. 그 속도가 부럽다. 팀이 부럽다. 가능성이 부럽다. 근데 친구도 말한다. "너 부러워. 자유롭잖아. 나는 투자사 보고 매달 써야 해." 트레이드오프다. 완벽한 선택은 없다. 투자 받았으면 좋았을 것들:지금쯤 MRR 3000만원 직원 5명, 혼자 안 외로움 큰 고객사 레퍼런스 본사 사무실, 집과 일 분리 아플 때 쉴 수 있음투자 안 받아서 좋은 것들:망해도 빚 없음 내 속도로 감 지분 100% 내 거 스트레스 적음 고객과 가까움계산기 두드려봤다. 지금 속도로 5년 가면 MRR 1200만원. 연매출 1억 4400만원. 순이익 8000만원쯤. 투자 받으면? 시리즈 B 못 받으면 망한다. 받으면 내 지분 20%. 회사 커도 내 몫은 작다. 어느 게 나을까. 1억짜리 회사 100% vs 10억짜리 회사 20%. 답은 없다. 내가 원하는 삶에 달렸다. 지금 선택하는 것들 투자 안 받는 게 전략이 아니다. 상황이다. 조건 맞으면 받을 수도 있다. 근데 아직은 아니다. 지금 집중하는 것:MRR 500만원까지 혼자 간다 500 찍으면 파트타임 개발자 1명 CS 자동화율 70%까지 올린다 그때 다시 생각한다투자 받을 조건:시리즈 A 이상 (프리 A는 독배) 밸류 30억 이상 창업자 지분 60% 유지 핸즈오프 투자사이 조건 안 되면 계속 혼자 간다. 문제없다. 트위터에서 봤다. "투자는 선택지일 뿐 정답이 아니다." 맞다. 투자 받는 게 성공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게 성공이다. 나는 2년 후에도 이 일 하고 있을 거다. 투자 받든 안 받든. 그게 중요하다. 친구 회사는 3년 차에 문 닫았다. 시리즈 B 못 받아서. 좋은 팀이었다. 좋은 제품이었다. 근데 자본이 떨어졌다. 나는 계속 간다. 느려도. MRR 350만원으로도 나는 먹고산다. 망하지 않는다. 투자의 본질은 빚이다. 갚아야 한다. 성장으로. 엑싯으로. 나는 빚이 없다. 그래서 자유롭다. 2년 후 후회할까? 모른다. 근데 지금 후회는 없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 한다. 고객이 "좋아요" 누르면 기쁘다. 매출 늘면 내 통장에 들어온다. 이게 내가 원한 창업이다. 유니콘 만들기가 아니라. 만약 당신이 고민 중이라면 투자 받을지 말지 고민 중이라면. 정답은 없다. 근데 질문은 있다. 스스로 물어봐라:3년 안에 10배 성장 자신 있나? 지분 나눠도 괜찮나? 매달 보고하면서 일할 수 있나? 실패하면 빚 감당 가능한가? 팀 꾸리고 관리할 준비 됐나?다 "예"면 받아라. 빠르게 크는 게 맞다. 하나라도 "아니오"면 고민해봐라. 부트스트래핑도 방법이다. 부트스트래핑 가능한 조건:초기 개발 직접 가능 생활비 6개월치 있음 B2B, SaaS 같은 반복 매출 모델 적은 고객으로도 수익 가능 혼자 버틸 멘탈이것도 다 "예"면 투자 없이 시작 가능하다. 나는 운이 좋았다. PM 경력 있어서 기획 됐다. 노코드 공부해서 개발 됐다. 지출 적게 살아서 버텼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근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다. 투자는 마라톤에 부스터 달기다. 빨라진다. 근데 제어 어렵다. 멈출 수 없다. 부트스트래핑은 걷기다. 느리다. 근데 방향 자유롭다. 멈춰도 된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둘 다 창업이다. 둘 다 존중받아야 한다. 다만 기억해라. 투자 뉴스는 시작일 뿐이다. 끝이 아니다. 진짜 성공은 5년 뒤에도 살아남는 거다. 나는 살아남을 거다. 느려도. 작아도.투자 없이 2년. 후회보다 배운 게 많다. 2년 후? 그때 가서 또 판단한다. 지금은 오늘 할 일이나 하자.
- 28 Dec, 2025
'제가 다 해요'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
"제가 다 해요"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 또 그 말이 나왔다 오늘 외주 디자이너 민지씨한테 또 그랬다. "이 부분 제가 다시 해볼게요." 민지씨가 보낸 배너 시안. 나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좋았다. 근데 뭔가 내가 원하는 게 정확히 이게 아니었다. 설명을 못 한 건 나인데. "괜찮은데요? 제가 수정할게요." 민지씨는 익숙한 듯 답했다. 이미 몇 번째인지 안다는 투. 결국 그 배너, 내가 캔바 켜서 2시간 만졌다. 민지씨 시안 80% 쓰면서 20%를 내가 고친 건데, 그냥 처음부터 내가 할 걸 그랬나 싶었다.고객한테도 마찬가지다 어제 고객사 대표님이 물었다. "이 기능, 개발사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가 따로 맡길게요." 그 순간 또 나왔다. "아뇨, 제가 할게요. 어렵지 않아요." 사실 어렵다. 예약 연동 API 새로 붙이는 건데 최소 3일은 걸린다. 근데 외부 개발사 붙이면 소통 비용이 더 든다. 설명하고, 확인하고, 수정 요청하고. 그럴 시간에 내가 하는 게 빠르다. 그렇게 믿는다. 결과? 주말 이틀 통으로 코딩했다. 남자친구랑 약속 취소했다. "미안, 급한 작업 생겼어." "또?" 전화 끊고 노트북 켰다.완벽주의의 함정 왜 이럴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남한테 맡기면 불안하다. 내 기준에 안 맞을까봐. 고객이 실망할까봐. 우리 서비스 퀄리티가 떨어질까봐. 결국 완벽주의다. 120개 고객사. 전부 내가 직접 온보딩했다. CS도 전부 내가 답했다. 새벽 2시에 온 문의도 아침 7시에 답장 보냈다.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받으면 뿌듯했다. 근데 요즘은 그게 무섭다. 이 속도로 가면 언제 터질지 모른다. 아니, 이미 터지고 있다. 번아웃 조짐.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 노트북 보기 싫다. 고객 문의 알림 오면 한숨부터 나온다. 트위터에 이런 글 올렸다. "'제가 다 해요' 병 걸린 사람 나만?" 댓글 12개 달렸다. 전부 공감. 솔로프리너들 다 비슷한가보다. 컨트롤하고 싶은 거다 근본 이유를 찾았다. 나는 통제하고 싶은 거다. 모든 걸 내 손 안에 두고 싶은 거다. 외주 디자이너한테 맡기면? 결과물이 내 통제 밖이다. 개발 외주 주면? 일정이 내 통제 밖이다. 직원 뽑으면? 업무 퀄리티가 내 통제 밖이다. 그래서 전부 내가 한다. 개발도, 디자인도, 마케팅도, CS도. MRR 350만원. 혼자 만든 수치다. 자랑스럽다. 근데 여기가 한계다. 어제 노션에 적었다. "현재 상태로는 MRR 500만원이 천장이다. 혼자서는 더 못 간다." 인정하기 싫었다. 근데 사실이다. 하루 18시간 일해도 24시간은 안 된다. 팔이 네 개 달려도 여덟 개는 안 된다.위임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멀리 가려면 함께.' 맨날 인용하면서 실천은 안 했다. 이번주 목표 세웠다. 작게 시작한다. 첫째, 민지씨한테 디자인 가이드 문서 만들어주기. 내 기준을 명확히 적는다. "이런 톤, 이런 컬러, 이런 레이아웃." 그럼 수정 요청 줄어든다. 둘째, CS 템플릿 만들기. 자주 오는 질문 10개. 답변 형식 정리. 나중에 누가 와도 쓸 수 있게. 셋째, 개발 외주 한 번 시도. 작은 기능 하나. 내가 PM 역할. 통제를 완전히 놓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꾸는 거다. 넷째, "제가 다 해요" 대신 "검토해볼게요" 말하기. 미묘한 차이지만 중요하다. 혼자 가는 게 빠른 건 맞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확신은 없다. 남한테 맡기는 게 정말 나을까? 직접 하는 게 더 빠른데? 퀄리티는 내가 제일 잘 아는데? 근데 이것만은 안다. 지금 방식으로는 못 간다. 2년차까지는 됐다. 3년차는 다르게 가야 한다. 완벽주의 내려놓기. 쉽지 않다. 20년 넘게 붙어있던 습관이다.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한다. 오늘부터다. 민지씨한테 메시지 보냈다. "다음 작업, 시안 나오면 제가 피드백 한 번만 드릴게요. 그거로 최종 확정할게요. 수정은 민지씨가." 답장 왔다. "오... 드디어요? ㅋㅋㅋ 알겠습니다!" 웃픈 반응이다. 노트북 덮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도 또 "제가 다 해요" 나오겠지. 천천히 고친다. MRR 500만원 넘으려면 바꿔야 한다. 혼자 가는 방식을.완벽주의는 성장의 적이다. 천천히 내려놓는 중이다.
- 27 Dec, 2025
아침 9시에 일어나도 밤 12시에 자는 이유
아침 9시에 일어나도 밤 12시에 자는 이유 오늘도 9시에 일어났다. 자유롭다. 출근 안 해도 된다. 알람도 안 맞춰도 된다. 그런데 지금 11시 47분이다. 아직도 모니터 앞이다. 결국 15시간 일한 거다.자유로운 시간표의 함정 아침에 일어나면 여유롭다. 커피 내려 마시고. 유튜브 보고. 샤워하고. 10시 30분쯤 거실 책상에 앉는다. "오늘은 일찍 끝내야지." 매일 하는 다짐이다. 매일 안 지켜진다. 고객 문의부터 확인한다. 15건. 답장 쓰는 데 1시간. 한 명이 "이 기능 언제 추가되나요?" 물어본다. 로드맵에 없는 건데. 고민된다. 답장 미루고 일단 개발부터. 점심은 12시 30분. 편의점 도시락 데워 먹으면서 트위터 본다. 다른 솔로프리너들 매출 공유 보면 조급해진다. "나만 느린가?" 1시. 다시 개발.5시는 저녁이 아니라 중간 회사 다닐 때는 5시면 퇴근 카운트다운이었다. 지금은 5시가 "아, 오후 시작이네" 정도다. 오후에는 주로 기능 업데이트한다. 노코드라고 쉬운 거 아니다. 버그 잡고 테스트하고 다시 잡고. 3시간 순삭. 8시쯤 되면 배고프다. 배달 시켜 먹는다. 치킨 아니면 족발. 혼자 먹으니까 맨날 똑같은 메뉴. 먹으면서 고객 CS 답장 다시 쓴다. 낮에 못 답한 것들. "죄송합니다" 시작하는 문장이 5개. 9시. 본격적으로 마케팅 시간이다. 블로그 글 쓰고. 트위터 쓰레드 쓰고. 인스타 릴스 올리고. 노션에 콘텐츠 아이디어 정리하고. 이게 제일 중요하다. 고객 안 오면 매출 안 난다. 매출 안 나면 월세 못 낸다. 근데 이게 제일 에너지 많이 든다. 머리 써야 하니까.11시가 되어야 끝이 보인다 11시쯤 되면 "이제 좀 끝나나?" 싶다. 근데 또 확인한다. 트위터 댓글 달렸나. 고객 문의 추가로 왔나. 서버는 정상인가. 노션 열어서 내일 할 일 정리한다. 투두 리스트가 20개. 오늘 끝낸 건 7개. "내일은 더 많이 해야지." 이것도 매일 하는 다짐이다. 남자친구한테 카톡 온다. "자기 아직도 일해?" 읽씹한다. 답장할 에너지가 없다. 유튜브 켠다. 개발 튜토리얼 보려고. 근데 추천 영상에 솔로프리너 브이로그 뜬다. 본다. 다들 나처럼 산다. 위로된다. 12시. "이제 자야지." 근데 갑자기 아이디어 떠오른다. "이 기능 추가하면 전환율 오를 것 같은데?" 노션에 메모한다. 메모하다 보니 구체화된다. 구체화되니 당장 해보고 싶다. 1시. 그냥 한다. 시간이 자유로운 게 아니었다 회사 다닐 때 상상했다. "프리랜서 되면 10시 출근, 6시 퇴근. 여유롭게 살 거야." 개꿈이었다. 지금은 9시 기상, 12시 취침. 15시간 일한다. 주말도 일한다. 휴가도 없다. 시간이 자유로운 게 아니라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회사는 정해진 업무만 하면 됐다. 내 담당만. 나머지는 다른 팀. 지금은 내가 전체다. 개발, 마케팅, CS, 회계, 기획. 전부 나다. 안 하면 회사가 멈춘다. 회사가 나니까. "출근 안 해도 돼서 좋겠다" 들을 때마다 웃긴다. 출근은 안 하는데 퇴근도 없다. 근데 이상하게 좋다 피곤하다. 번아웃 올 것 같다. 허리 아프다. 눈 침침하다. 근데 회사로 안 돌아간다. 왜냐면 이게 내 거니까. 15시간 일해도 남 좋은 일 아니다. MRR 350만원은 다 내 거다. 실수해도 내 책임이고 성공해도 내 거다. 상사한테 보고 안 해도 된다. 회의 안 해도 된다. 눈치 안 봐도 된다. 고객이 "이 기능 좋네요" 말하면 기분 좋다. 내가 만든 거니까. 매출 오르면 기분 좋다. 내가 올린 거니까. 자유로운 시간표는 없지만 자유로운 선택은 있다. 뭘 만들지. 누구를 타겟으로 할지. 어떻게 키울지. 전부 내가 정한다. 회사 다닐 때는 월급 500만원 받았다. 안정적이었다. 지금은 MRR 350만원. 불안정하다. 근데 이게 더 좋다. 12시에 자는 이유 결국 답은 하나다. 회사는 9 to 6이 정해져 있다. 그 시간 채우면 된다. 솔로프리너는 끝이 없다. 할 일이 무한대다. 개발 끝나면 마케팅. 마케팅 끝나면 CS. CS 끝나면 다시 개발. 고객은 24시간 문의한다. 경쟁사는 24시간 업데이트한다. 멈추면 뒤처진다. 그래서 12시까지 일한다. 아니, 일하게 된다. 시간이 자유로운 게 아니라 시간을 쓰는 주체가 바뀐 거다. 예전엔 회사가 내 시간 썼다. 지금은 내가 내 시간 쓴다. 차이는 그거다. 근데 내가 쓰니까 아깝다. 그래서 더 쓴다. 악순환인지 선순환인지 모르겠다. 지금 12시 18분. 오늘도 15시간 일했다. 내일도 그럴 거다. 근데 이상하게 괜찮다.자유로운 건 시간이 아니라 선택이었다. 그 선택 때문에 시간이 없다.
- 26 Dec, 2025
SaaS 고객사들이 원하는 기능은 너무 다양하다
SaaS 고객사들이 원하는 기능은 너무 다양하다 월요일 아침, 메일함 월요일 아침 9시. 메일함을 열었다. 주말 동안 쌓인 고객 문의 23개. "예약 시 보증금 기능 추가해주세요." "노쇼 방지용 SMS 자동 발송 필요합니다." "구글 캘린더 연동 언제 되나요?" 다 좋은 의견이다. 근데 나 혼자인데. 커피를 마셨다. 첫 번째다.고객사 120개의 정체 우리 고객사는 120개다. 업종이 다 다르다. 필라테스 학원 35개. 피부과 클리닉 18개. 스터디룸 12개. 네일샵 11개. 애견 미용실 9개. 상담센터 8개. 요가원 7개. 그 외 기타 20개. 같은 '예약 관리'인데. 원하는 게 전부 다르다. 필라테스는 회원권 관리가 중요하다. 10회, 20회 차감 시스템. 잔여 횟수 자동 알림. 피부과는 시술별 예약 간격이 중요하다. 레이저는 2주 후. 보톡스는 3개월 후. 자동으로 다음 예약 추천. 스터디룸은 시간당 과금이다. 1시간, 2시간, 종일권. 자리별 가격 차등. 다 맞는 말이다. 근데 다 만들어줄 순 없다."우리 업종 특화 기능" 지난주 화요일. 피부과 원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윤솔로님, 차트 연동 기능 있으면 좋겠어요." "고객별로 시술 이력이랑 사진 관리하고." "다음 예약 추천도 자동으로요." 좋은 아이디어다. 근데 이건 피부과만 쓴다. 35개 중 18개만. 개발 시간은 2주. 나머지 102개 고객사는 안 쓴다. 목요일엔 필라테스 원장님. "회원별 운동 루틴 저장하면 안 돼요?" "어떤 동작 했는지." "다음엔 뭐 할지." 이것도 좋다. 근데 필라테스만 쓴다. 개발 3주 걸린다. 금요일엔 스터디룸 사장님. "좌석별 온도 조절 기록 남기고 싶어요." "손님마다 선호하는 온도 다르거든요." ...진짜?MRR 350만원의 함정 MRR 350만원. 고객사 120개. 평균 29,000원씩 낸다. "차트 연동" 개발하면. 피부과 18개가 좋아할 것이다. 524,000원어치. 2주 개발 투입. 시간당 5만원으로 치면. 개발 비용 400만원. 본전 뽑으려면 7.6개월. 근데 그 2주 동안. 나머지 102개는? CS 답변 늦어진다. 버그 수정 밀린다. 새 고객 온보딩 못 한다. 고객사 120개 vs 18개. 18개를 위해 102개를 포기하나. 커피를 마셨다. 두 번째다. 노션에 쌓인 기능 요청들 노션 페이지 하나가 있다. "Feature Requests". 지난 2년간 쌓인 요청. 154개. 구현한 건 32개. 구현률 20%. 나머지 122개는? "좋은데 우선순위 밀림." 근데 요청한 사람들은 기억한다. 6개월 전에 물어본 거. "그거 언제 돼요?" "아직도 안 되나요?" 미안하다. 혼자라서. 80%를 위한 선택 깨달았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80%가 쓰는 기능. 거기에 집중한다. "예약 등록" - 100%가 쓴다. "고객 관리" - 100%가 쓴다. "알림톡 발송" - 95%가 쓴다. "결제 연동" - 87%가 쓴다. 이것들을 완벽하게. 버그 없이. 빠르게. 나머지 20%? 미안하지만 나중에. 지난주 수요일. 필라테스 원장님한테 말했다. "운동 루틴 관리는 어려울 것 같아요." "대신 회원권 차감을 더 편하게 만들게요." 실망하실 줄 알았다. 근데 답이 의외였다. "그래도 돼요." "지금도 충분히 편해요." 아.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산업 특화 vs 범용성 고민이 있었다. "업종별 맞춤 기능" vs "범용 기능". 처음엔 맞춤이 답인 줄 알았다. 피부과용, 필라테스용, 네일샵용. 근데 그럼. 3개 제품을 만드는 거다. 혼자서. 불가능하다. 그래서 방향을 틀었다. "80%가 공통으로 쓰는 기능"에 집중. 예약 등록. 고객 관리. 알림 발송. 매출 통계. 심플하게. 완벽하게. 나머지 20%는? 커스터마이징 옵션으로. "메모 필드" 추가했다. 자유롭게 쓰라고. 피부과는 시술 이력 적는다. 필라테스는 운동 루틴 적는다. 네일샵은 디자인 요청 적는다. 내가 업종별 기능 만드는 것보다. 고객들이 알아서 쓴다. 더 효율적이다. 금요일 밤의 선택 지난 금요일 밤 11시. 개발 중이었다. 두 가지 선택지. A: 피부과용 차트 연동 (2주 소요) B: 전체 고객용 알림톡 개선 (3일 소요) A를 하면 18개가 좋아한다. B를 하면 120개가 좋아한다. 계산기를 켰다. A: 18개 × 29,000원 = 522,000원 B: 120개 × 29,000원 = 3,480,000원 근데 단순 매출이 아니다. A: 18개가 매우 만족, 102개는 변화 없음 B: 120개가 조금 만족 선택했다. B. 120개의 조금 만족. 18개의 매우 만족보다 낫다. 고객사가 떠나는 이유. "핵심 기능이 불편해서"다. "특화 기능이 없어서"가 아니다. 월요일 아침, 다시 오늘 아침. 메일함을 열었다. 새 기능 요청 5개. "재고 관리 기능 추가해주세요." "직원별 출퇴근 기록 남기고 싶어요." "고객 등급제 만들어주세요." 읽었다. 노션에 추가했다. 답장을 썼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검토해보겠습니다." 구현할까? 모르겠다. 80%가 쓸까? 아니면 20%만? 당장은 아니다. 지금은 핵심 기능 개선. 커피를 마셨다. 세 번째다. 혼자라서 배운 것 혼자 하니까 배웠다. 모든 요청에 "네"라고 하면. 아무것도 완성 못 한다. 80%에 집중하면. 20%는 아쉬워한다. 근데 괜찮다. 20%를 위한 제품은 따로 있다. 업종 특화 솔루션. 나는 범용. 심플하고 강력한 코어. 그게 내 포지션이다. 고객사 121개 오늘 새 고객이 들어왔다. 반려동물 호텔. "예약 관리 되나요?" "네." "알림톡 보내지나요?" "네." "반려동물 종류별로 관리되나요?" "메모 필드에 적으시면 됩니다." "...네?" 설명했다. 우리는 범용 제품이라고. 업종 특화는 안 한다고. 30분 뒤. 결제 완료 알림. "일단 써볼게요." 고객사 121개가 됐다. 트위터에 올린 글 저녁에 트위터에 썼다. "SaaS 하면서 배운 것: 모든 요청 들어주면 망한다. 80%에 집중. 20%는 미안하지만 포기. 혼자니까 선택과 집중. MRR 350 → 400 목표." 댓글이 달렸다. "공감이요. 저도 비슷해요." "결국 핵심이 중요하죠." "특화는 팀 생기고 나서." 혼자가 아니구나. 내일의 선택 내일도 선택할 것이다. A 기능 vs B 기능. 고객사 1개 vs 고객사 100개. 특화 vs 범용. 매번 고민된다. 매번 어렵다. 근데 기준은 있다. "80%가 쓰나?" 그게 답이다. 노트북을 덮었다. 밤 11시. 내일도 비슷하겠지. 기능 요청 올 것이다. 다 들어줄 순 없다. 괜찮다. 혼자니까.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80%면 충분하다.
- 25 Dec, 2025
인디해커스에서 본 '1년에 MRR 1000만원'의 스토리들이 자극이 된다
인디해커스의 1000만원짜리 자극 새벽 3시. 잠이 안 와서 인디해커스 들어갔다. "How I reached $10K MRR in 8 months" 또 보고 말았다. 이런 제목. 8개월에 1000만원. 나는 2년째 350만원. 클릭했다.스토리는 다 똑같다 "부업으로 시작했어요." "3개월 만에 첫 고객." "6개월에 MRR $5K 돌파." "지금은 풀타임 인디해커." 깔끔하다. 성공 스토리는 다 깔끔해. 내 2년은? 지저분하다.첫 3개월: 고객 0명 6개월: MRR 30만원 (친구 2명) 1년: MRR 150만원 (겨우 손익분기점) 2년: MRR 350만원 (여전히 혼자)이게 현실이다. 드라마틱하지 않다. 댓글 봤다. "Congrats!" "Amazing!" "Inspiring!" 나도 댓글 달았다. "Great work!" 속마음: '나만 느린 건가.'비교는 독이다. 알면서도 한다. 트위터도 똑같다. "Launched yesterday, $2K MRR today!" "Side project hit $15K MRR, quitting my job" "Bootstrapped to $50K MRR in 18 months" 숫자가 춤춘다. 내 350만원은 초라해진다. 근데 안 볼 수가 없다. 왜? 이게 내 벤치마킹이니까. 이게 내 공부니까. 혼자 하면 기준이 없다. 직장이면 상사가 알려주는데. 내가 빠른지 느린지. 잘하는지 못하는지. 인디해커는 비교 대상이 전 세계다. 미국 애들 보면: 시장이 크다. 가격도 비싸게 받는다. $50/month도 싼 편. 내 SaaS는: 월 3만원. 한국 시장. 가격 올리면 이탈한다. "시장이 달라." 스스로 위로한다. 근데 속으론 알지. 핑계일 수도 있다는 거. 자극은 양날의 검 인디해커스 보면 두 가지 감정. 1. 동기부여 "나도 할 수 있어. 저 사람도 혼자 했잖아." 기능 하나 더 만든다. 마케팅 포스팅 한다. 고객 문의에 더 친절하게 답한다. 다음 날 MRR 3만원 올랐다. (신규 고객 1명) "이거다. 계속 하면 된다." 2. 좌절감 "8개월에 1000만원? 나는 2년째 350만원인데?" 기능 개발 손 놓는다. "이거 해봤자..." 생각 든다. 트위터 닫는다. 유튜브 본다. 아무것도 안 한다. 다음 날 이탈 고객 1명. MRR 3만원 빠졌다. "역시 안 되는 거였어." 같은 스토리가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내 컨디션에 달렸다. 좋을 땐 자극. 안 좋을 땐 독.숨겨진 스토리는 안 보인다 성공 스토리는 깔끔하다. 그 뒤는? "8개월에 MRR $10K" 그 사람.전 직장에서 10년 개발 경험? 영어권 시장이라 고객 풀 100배? 실패한 프로젝트 5개 있었는데 생략? 공동창업자 있는데 '혼자'라고 썼나?모른다. 글에 안 나온다. 내 스토리도 마찬가지. "2년째 MRR 350만원" 쓰면 초라해 보인다. 근데 뒤를 보면:투자 안 받고 부트스트랩핑 빚 없음. 수익은 다 내 거 고객 이탈률 5% (업계 평균 15%) 혼자서 개발/마케팅/CS 전부 기존 직장 PM 경험 4년 실패한 사이드 프로젝트 3개이걸 다 쓰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근데 안 쓴다. 왜? 귀찮으니까. 남들도 그럴 거다. 비교할 거면 제대로 하자 요즘은 이렇게 본다. 1. 시장부터 체크 "$10K MRR" → B2B SaaS, 미국 시장, 기업 고객 내 거: B2B SaaS, 한국 시장, 소상공인 시장이 다르면 숫자도 달라야 정상이다. 미국에서 $50 받는 거 = 한국에서 3만원 받는 거. 환율만 다른 게 아니다. 지불 의향 자체가 다르다. 2. 배경 유추하기공동창업자 있나? 이전 창업 경험? 개발자 출신? 마케팅 경험? 네트워크 크기?대부분 성공 스토리는 밑바탕이 두껍다. "운 좋게"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 잡은 거다. 3. 타임라인 정확히 보기 "8개월에 $10K" → 실제로는 아이디어 구상 6개월 + 개발 8개월 = 14개월 → 그 전에 실패한 프로젝트 2년 → 총 3년 반 이렇게 보면 내 2년이 느린 게 아니다. 내가 정한 나만의 기준 남들 MRR 보면서 정신 못 차릴 뻔했다. 그래서 만들었다. 내 기준. 목표: 3년 안에 MRR 500만원1년차: MRR 150만원 (달성) 2년차: MRR 350만원 (달성) 3년차: MRR 500만원 (진행 중)이게 내 속도다. 남들이 빠르든 느리든 상관없다. "3년에 500만원? 적은데?" 아니다. 이유:혼자서 500만원 = 연 6000만원 매출 원가 거의 없음 (SaaS니까) 내 손에 남는 돈 거의 다 투자 안 받아서 지분 100% 시간 자유로움 하고 싶은 거 한다직장 다니면? 연봉 6000만원 받으려면 대기업 과장급. 야근에 회의에 정치. 이게 더 나은지 저게 더 나은지는 각자 판단. 나는 이게 낫다. 그래도 가끔은 본다 인디해커스 여전히 본다. 트위터도 본다. "$20K MRR 달성!" 보면 여전히 부럽다. 근데 이제는 다르다. 예전: "나는 왜 이렇게 느려?" → 자책 지금: "저 사람은 어떻게 했지?" → 학습 댓글 단다. 질문한다. "What was your main growth channel?" "How did you price your product?" "What's your churn rate?" 대부분 답해준다. 인디해커 커뮤니티는 친절하다. 배운다. 적용해본다. 안 되면 버린다. 되면 계속한다. 비교는 하되, 배우는 쪽으로. 내 스토리도 누군가에겐 자극 트위터에 올렸다. "2년째 MRR 350만원" 댓글 왔다. "부럽습니다. 저는 6개월째 50만원도 안 돼요." 아. 내가 누군가에겐 목표구나. 내가 1000만원 하는 사람 보듯이, 누군가는 나를 본다. 350만원도 누군가에겐 큰 숫자다. "혼자서 어떻게 하세요?" "CS는 어떻게 처리하세요?" "지치지 않으세요?" DM 온다. 답해준다. 내가 인디해커스에서 배웠듯이, 누군가는 나한테 배운다. 좋다. 이게 커뮤니티다. 결국 내 속도로 간다 인디해커스 스토리들. 여전히 자극 된다. 1000만원? 물론 부럽다. 가고 싶다. 근데 초조하진 않다. 이제는. 내 속도가 있다. 내 상황이 있다.혼자 한다 한국 시장이다 투자 안 받는다 빠르게보단 오래 가려 한다남들은 8개월에 1000만원. 나는 4년 걸릴 수도 있다. 괜찮다. 4년 걸려도 도착하면 된다. 포기만 안 하면. 비교는 방향 잡을 때만. 속도는 내가 정한다. 오늘도 본다. 인디해커스. "$30K MRR in 2 years" 클릭한다. 배운다. 영감 받는다. 그리고 내 화면으로 돌아온다. 오늘 할 일: 신규 기능 배포, 고객 문의 3건, 마케팅 포스팅 1개. 내일 MRR: 350만원에서 355만원 됐으면 좋겠다. 천천히. 꾸준히. 내 속도로.1000만원 하는 사람 보면서 배우되, 350만원인 지금도 나쁘지 않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