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 Dec, 2025
혼자 결정하니까 확신이 안 선다
혼자 결정하니까 확신이 안 선다 오늘도 혼자 회의했다 오전 10시. 노션 페이지 열었다. "신규 기능 개발 vs 마케팅 집중" 제목. 장단점 표 만들었다. 왼쪽에 개발, 오른쪽에 마케팅. 1시간 동안 혼자 적었다. 지웠다. 다시 적었다. 결론? 없다. 점심 먹고 다시 봤다. 여전히 모르겠다. 트위터 올렸다. "여러분이라면?" 답글 5개. 3대 2로 의견 갈렸다. 더 혼란스럽다. 저녁 7시. 남자친구한테 전화했다. "나 이거 뭐 하는 게 나을까?" 그가 말했다. "네가 더 잘 알지 않아?" 안다. 내가 더 잘 안다는 걸. 그게 문제다.회사 다닐 땐 몰랐던 것 전 직장에선 PM이었다. 의사결정 구조가 명확했다. 내가 제안하면 팀장이 판단했다. 팀장이 애매하면 이사가 결정했다. 최종은 대표. 책임도 분산됐다. 틀려도 "우리가 잘못 판단한 거죠" 였다. 지금은? 전부 나다. 개발 우선순위. 나. 가격 정책. 나. CS 대응 방식. 나. 마케팅 채널 선택. 나. 틀리면? 내 돈 날아간다. 내 시간 낭비된다. 고객 이탈한다. 책임이 100% 내게 온다는 게 이렇게 무거운 줄 몰랐다.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서 좋겠다"는 말 들을 때마다 씁쓸하다. 자유와 외로움은 한 세트다.혼자 회의의 악순환 패턴이 있다.결정해야 할 일 생긴다 노션에 페이지 만든다 장단점 쓴다 2일 동안 고민한다 트위터에 물어본다 의견 갈린다 더 혼란스럽다 결국 원점일주일이 간다. 그 사이 경쟁사는 새 기능 3개 출시했다. 나는 아직 장단점 표만 수정 중이다. 결정을 못 하니까 아무것도 진행이 안 된다. 진행이 안 되니까 불안하다. 불안하니까 더 확신이 안 선다. 악순환이다. 어제는 가격 인상 고민했다. 월 2만원에서 3만원으로. 50% 인상이다. 고객 이탈할까? 아니면 당연히 받아들일까? 비교 대상이 없다. 다른 창업가들 물어봤다. "해봐야 알지." 도움 안 된다.상의할 사람이 없다는 것 공동창업자 있는 친구가 부럽다. "어제 밤새 파트너랑 싸웠어. 방향성 때문에." 부럽다고 했더니 이상하게 봤다. 싸울 사람이라도 있다는 게 좋다. 반대 의견 들을 수 있다는 게. 나는 내 의견에만 갇혀 있다. 어드바이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찾아봤다. 월 50만원. 월 1회 미팅. 비싸다. 그리고 내 사업을 얼마나 이해할까. 결국 안 했다. 부모님한테는 못 물어본다. "그냥 취직해라" 나온다. 남자친구는 다른 업종이다. "네 판단 믿어" 라는 말만 한다. 트위터 팔로워들? 친하지 않다. DM 보내기 부담스럽다. 멘토 찾기 프로그램?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아직 단계가 이르다"래. 결국 나만 있다. 작은 결정도 어렵다 큰 결정만 문제가 아니다. 작은 것도 힘들다. 블로그 톤앤매너. 반말? 존댓말? 2주 고민했다. 로고 색상. 파란색? 초록색? 디자이너한테 5번 수정 요청했다. 미안했다. CS 답변 템플릿. "고객님" vs "000님". 하루 고민했다. "이런 거까지 고민해?" 싶겠지만, 전부 브랜드다. 전부 고객 경험이다. 틀리면 이미지 망가진다. 혼자니까 확인받을 곳이 없다. 세컨드 오피니언이 없다. 그래서 과하게 고민한다. 시간이 두 배로 든다. 효율이 떨어진다. 확신 없이 결정하는 법 그래도 결정은 해야 한다. 안 하면 회사가 안 굴러간다. 나만의 방법 생겼다. 1. 48시간 룰 이틀 안에 결정 못 하면 무조건 한다. 완벽한 답은 없다. 빠른 실행이 낫다. 2. 되돌릴 수 있는가 되돌릴 수 있으면 일단 한다. 가격 인상? 다시 내리면 된다. UI 변경? 롤백 가능하다. 되돌릴 수 없는 것만 신중히. 직원 채용, 큰 계약, 지분 관련. 3. 최악의 시나리오 최악의 경우 뭐가 날아가나? 돈? 시간? 고객? 견딜 수 있으면 한다. 4. 과거 내 선택 믿기 지금까지 내가 한 결정들 되돌아봤다. 반반이다. 반은 잘했고, 반은 틀렸다. 그래도 회사는 굴러간다. MRR 350만원이다. 고객 120개다. 완벽한 결정 안 해도 된다는 증거다. 5. 일기 쓰기 결정한 이유를 노션에 적는다. "왜 이렇게 했는가" 1-2줄. 나중에 틀려도 당시엔 합리적이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자책 덜 한다. 확신은 없다. 그냥 한다. 외주 디자이너의 말 가끔 협업하는 디자이너가 있다. 그분도 프리랜서다. 8년차. "윤솔로님은 결정을 빨리 하시네요." 칭찬인 줄 알았다. "아뇨, 고민 엄청 해요." "안 그래 보여요. 피드백 명확하시고." 신기했다. 밖에서 보면 확신 있어 보인다는 거. 속으론 헤매는데 겉으론 괜찮아 보인다. 그게 솔로프리너의 모습인가 보다. 혼자니까 불안해도 결정은 해야 한다. 망설여도 진행은 시켜야 한다. 확신 없어도 확신 있는 척. 그렇게 2년 왔다. 그래도 혼자다 동료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매일. "이거 어떻게 생각해?" 물어볼 사람. "난 이렇게 봤는데" 반박해 줄 사람. 커피 마시면서 "우리 이번 분기 목표 뭘까" 얘기할 사람. 근데 직원 뽑기엔 이르다. MRR 350만원으론 월급 못 준다. 나도 아직 겨우 먹고산다. 공동창업자 찾기엔 늦었다. 지분 나누기 싫다. 솔직히. 그래서 이러고 산다. 혼자 회의하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책임진다. 외롭다. 근데 익숙해진다. 가끔 잘한 건지 모르겠다. 그냥 계속한다.오늘도 결정 3개 했다. 확신은 없었다. 그냥 했다. 내일 보면 알겠지 뭐.
- 22 Dec, 2025
MRR 350만원으로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것의 현실
MRR 350만원으로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것의 현실 350만원이면 괜찮을 줄 알았다 창업 초기엔 MRR 100만원만 넘으면 행복할 줄 알았다. 200만원 넘었을 때 "이제 됐다"고 생각했다. 350만원 찍었을 때 트위터에 자랑했다. 그런데 통장에 돈이 안 남는다. 아니 정확히는 남긴 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적다. 세금 떼고, 월세 내고, 먹고살고 나면 80만원 정도? 어떤 달은 50만원도 안 남는다. "그래도 자유롭잖아"라고 위로한다. 맞는 말이다. 출근 안 해도 되고, 상사 눈치 안 봐도 되고, 내 마음대로 일할 수 있다. 근데 가끔 생각한다. 이게 지속 가능한가.고정비가 생각보다 크다 월세 70만원. 관리비 10만원. 합쳐서 80만원. 원룸이다. 방 하나, 화장실 하나. 주방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싱크대. 역세권도 아니다. 버스 타고 10분 가야 지하철역. 그래도 홈오피스로 쓸 만하니까. 책상 놓고, 모니터 두 개 세팅하고, 나름 쓸 만하게 꾸몄다. 건강보험 15만원. 국민연금 9만원. 소득세 예상액 월 30만원 정도 빼놔야 한다. 세금 폭탄 한 번 맞아봐서 안다. 미리 안 빼놓으면 나중에 진짜 망한다. 통신비 7만원. 핸드폰, 인터넷 합쳐서. 요즘 다 비싸다. SaaS 구독료 월 12만원. AWS, 노션, 피그마, 센드그리드, 구글 워크스페이스. 전부 필수다. 하나도 못 끊는다. 여기까지만 163만원. 350만원에서 163만원 빼면 187만원 남는다.식비는 최소화해도 60만원 아침은 거의 안 먹는다. 일어나서 바로 커피. 점심은 집에서 해먹거나 배달. 배달 시키면 1만원. 일주일에 3번만 시켜도 12만원. 한 달이면 48만원. 집에서 해먹으면? 마트 장보고, 재료 사고, 김치 사고. 한 달에 30만원은 든다. 근데 혼자 요리하기 귀찮다. 재료 남으면 버린다. 결국 배달이 효율적이다. 외식은 거의 안 한다. 남자친구 만날 때 한 번? 한 달에 두세 번. 5만원씩 쓴다 치면 15만원. 커피는 집에서 내려 마신다. 원두 사고, 필터 사고. 한 달 2만원. 가끔 카페 가면 5천원씩 나간다. 편의점 야식. 이게 은근히 크다. 밤에 일하다가 출출하면 편의점 간다. 삼각김밥, 컵라면, 과자. 한 번에 7천원. 일주일에 두 번이면 5만6천원. 대충 계산해도 60만원은 든다. 아껴도 50만원. 187만원에서 60만원 빼면 127만원.문화생활이라고 부를 게 있나 넷플릭스 17,000원. 유튜브 프리미엄 14,900원. 스포티파이 10,900원. 합쳐서 43,000원. 이게 내 문화생활 전부다. 영화 보러 가는 건 분기에 한 번? 티켓값 15,000원. 팝콘 사면 20,000원. 부담스럽다. 책은 전자책으로 본다. 밀리의 서재 월 9,900원. 종이책 사면 돈 아깝다. 헬스장은 안 다닌다. 유튜브 보고 집에서 운동. 요가매트 있다. 옷은 안 산다. 어차피 집에서 일하니까. 후드티 3벌, 청바지 2벌로 1년 돈다. 필요하면 무신사에서 세일할 때 산다. 분기에 10만원? 미용실은 3개월에 한 번. 컷 3만원. 염색은 안 한다. 비싸다. 친구들 만나면? 밥값, 카페값. 한 번에 2만원. 한 달에 두세 번 만나면 6만원. 문화생활 합쳐서 월 10만원 정도. 127만원에서 10만원 빼면 117만원. 비상금이라는 게 있다 노트북이 고장 나면? 모니터가 나가면? 핸드폰 배터리가 죽으면? 전부 돈이다. 작년에 맥북 배터리 교체했다. 29만원 나갔다. 그 달은 저축 못 했다. 모니터 하나 35만원 주고 샀다. 듀얼 모니터 필수다. 작업 효율이 2배다. 아프면? 병원비 나간다. 감기 걸려서 병원 가면 진료비, 약값 합쳐서 2만원. 큰 병 걸리면 어떡하지. 보험 들어야 하나. 보험료 월 15만원이면 아깝다. 안 들었다. 아프지 말아야지. 비상금으로 월 20만원은 빼놔야 한다. 안 그러면 갑자기 돈 나갈 때 막막하다. 117만원에서 20만원 빼면 97만원. 결국 한 달에 80만원 남는다 350만원 벌어서 80만원 저축. 저축률 23%. 나쁘지 않다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80만원으로 뭘 하나. 결혼 자금? 집 마련? 노후 준비? 1년 모으면 960만원. 10년 모으면 9,600만원. 이자 빼면 1억도 안 된다. 서울에 집 한 채 5억. 전세 3억. 월세 보증금 1억. 80만원으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그래서 더 키워야 한다. MRR 500만원, 700만원, 1,000만원. 근데 혼자서 어떻게 키우나. 혼자서 할 수 있는 한계 고객사 120개. 월 350만원. 고객사당 월 2만9천원 정도. 더 늘리려면? 고객사 200개 만들면 583만원. 근데 지금도 CS 처리하느라 하루 3시간 쓴다. 200개 되면 5시간. 개발할 시간 없다. 직원을 뽑으면? 신입 연봉 3,500만원. 월 292만원. 세금 포함하면 350만원. 내 수익 전부 직원 월급으로 나간다. 나는 굶는다. 그럼 투자를 받으면? 5억 받으면 직원 3명 뽑고, 마케팅하고, 스케일업. 근데 지분 30% 나간다. 내 회사가 아니게 된다. 결정권도 줄어든다. 부트스트래핑의 한계다. 혼자서 멀리 못 간다. 그래도 계속한다 MRR 350만원으로 서울에서 혼자 산다. 여유롭지 않다. 부자 아니다. 불안하다. 근데 자유롭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안 해도 된다. 상사 눈치 안 본다. 고객이 내 상사다. 내가 만든 제품으로 돈 번다. 내 손으로 코드 짜고, CS 하고, 마케팅한다. 120개 고객사가 내 제품 쓴다. 돈 내고 쓴다.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게 행복이다. 돈 더 벌고 싶다. 당연하다. 인간이니까. 근데 지금 이 순간도 나쁘지 않다. 350만원으로 서울에서 혼자 산다. 80만원 저축한다. 자유롭게 일한다. 언젠가 500만원 될 것이다. 그때까지 버틴다.350만원의 자유. 비싸지만 값어치 있다.
- 21 Dec, 2025
120개 고객사 중 절반은 실제로 활발한가
120개 고객사 중 절반은 실제로 활발한가 120개 고객사. 트위터에 쓰면 멋있어 보인다. 실제로는 다르다. 숫자의 함정 오늘 대시보드 열었다. 활성 사용자 수 체크. 지난 30일 기준. 58개사만 로그인했다. 120개 중 58개. 절반도 안 된다.나머지 62개는 뭐하나. 결제는 계속된다. 자동이니까. 근데 안 쓴다. 지난주 트위터에 올렸다. "고객사 120개 돌파!" 좋아요 300개 받았다. 댓글에 축하 메시지. "대단해요!" "부럽습니다!" 근데 진짜는 58개다. 처음엔 몰랐다. 고객 수만 봤다. 결제만 되면 됐다. 요즘은 안다. 숫자는 의미 없다. 쓰는 사람만 진짜다. 유휴 고객의 정체 62개 비활성 고객 리스트 뽑았다. 엑셀로. 하나씩 봤다.3개월 로그인 없음: 28개사 6개월 이상: 19개사 가입만 하고 한 번도 안 씀: 15개사15개는 진짜 황당하다. 결제만 계속된다. 왜 안 쓰나.한 고객사에 메일 보냈다. "사용에 불편 없으신가요?" 답 없다. 일주일 뒤 다시.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요." 또 답 없다. 결국 전화했다. 담당자 바뀌었단다. 인수인계 안 됐고. 근데 결제는 계속. 법인카드라 모른다고. "해지하시겠어요?" 물었다. "아뇨, 그냥 두겠습니다. 나중에 쓸 수도 있어서요." 이게 현실이다. 왜 안 쓰는가 이유 분석했다. 노션에 정리. 크게 세 가지. 1. 온보딩 실패 가입하고 설정 귀찮아서. 튜토리얼 안 봤다.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 그냥 방치. 내가 직접 설정해주겠다고 했다. 10개사 연락. 3개만 응답. 나머지는 바빠서래. 2. 대체재 발견 처음엔 좋아했다. 근데 다른 툴 써봤다. 거기가 더 좋다. 근데 해지는 귀찮다. 한 고객사는 솔직했다. "Notion으로 옮겼어요. 근데 해지 버튼 찾기 귀찮아서요." 웃겼다. 웃을 수밖에. 3. 원래 안 쓸 생각 무료 체험 끝나기 전 해지하려다 잊음. 그냥 그대로. 한 달에 29,000원. 큰돈 아니니까. 법인카드면 더 안 신경 쓴다.이탈 방지의 어려움 비활성 고객 붙잡으려 했다. 시도 1: 이메일 캠페인 "한 달간 로그인 없으셨네요!" 메일 보냈다. 30개사에게. 답장 2개. 열람률 23%. 다들 메일 안 읽는다. 시도 2: 인앱 메시지 로그인하면 팝업 뜨게 했다. "새 기능 나왔어요!" 근데 로그인을 안 한다. 의미 없다. 시도 3: 전화 10개사에 전화. 3개 받음. 1개는 "지금 바빠요" 끊음. 2개는 "아 네 계속 쓸게요" 립서비스. 한 달 뒤 확인. 여전히 안 쓴다. 해지 못하게 막기 해지 버튼 숨길까 생각했다. 진지하게. 설정 깊숙이 넣기. 3단계 거쳐야 해지. "정말 해지하시겠어요?" 팝업 3번. 근데 안 했다. 양심 때문에. 다크 패턴이다. 내가 싫어하는 거. 해지는 쉬워야 한다. 억지로 붙잡는 건 아니다. 근데 매출은 줄어든다. 이게 딜레마다. 실제 MRR의 의미 MRR 350만원. 120개 고객사. 근데 58개만 쓴다. 그럼 실질 MRR은? 170만원 정도. 나머지 180만원은 유령 수익.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이탈률 계산해봤다. 월 5-7개사 해지. 신규 가입은 8-10개사. 겉으로는 성장. 근데 활성 고객은? 거의 그대로다. 3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50-60개 사이. 성장이 아니다. 제자리걸음이다. 트위터엔 안 쓴다 "활성 고객 58개" 트윗 초안 썼다. 지웠다. 솔직함은 좋다. 근데 이건 너무 솔직하다. 투자자 볼 수도 있다. 잠재 고객도. "고객 수는 뻥이다" 이미지 주기 싫다. 그래서 그냥 "고객사 120개" 쓴다. 거짓말은 아니다. 결제 고객 120개 맞다. 근데 찜찜하다. 빌딩 인 퍼블릭의 한계다. 다 보여줄 순 없다. 활성화가 답이다 결론 났다. 신규 고객 늘리는 것보다. 기존 고객 활성화가 먼저다. 이번 달 목표 바꿨다.신규 가입 10개 → 5개로 줄임 대신 비활성 20개 깨우기어떻게? 아직 모른다. 시도 중이다. 1:1 온보딩 제공. 무료로. 10개사 신청받는다. 직접 세팅해준다. 시간 많이 든다. 한 곳에 2시간씩. 근데 해야 한다. 안 쓰는 고객은 결국 간다. 시간문제다. 혼자의 한계 혼자라 힘들다. CS하면서 활성화 캠페인 동시에. 개발도 해야 하고. 마케팅도. 이탈 방지 자동화 툴 찾아봤다. Intercom, Mixpanel. 다 비싸다. 월 $100 이상. 내 MRR이 $1,200인데 $100 쓰기 아깝다. 결국 손으로 한다. 엑셀에 매일 체크. 로그인 안 한 지 2주 넘으면 메일. 노가다다. 팀이 있으면 다르겠지. CS 전담 한 명만 있어도. 근데 뽑을 돈은 없다. 다음 단계 이번 주 계획.비활성 고객 20명 직접 연락 이탈 이유 정확히 파악 온보딩 프로세스 개선 첫 1주일이 핵심. 거기서 활성화 안 되면 끝숫자 부풀리기 그만할 때다. 120개보다 60개가 낫다. 진짜 쓰는 60개. 앞으로는 활성 고객 수 중심으로 본다. 전체 고객 수는 참고. 트위터에는? 그냥 계속 "고객사 120개" 쓴다. 거짓말 아니니까. 근데 내 머릿속엔 58개만 센다.숫자는 쉽게 부풀린다. 현실은 절반이다.
- 16 Dec, 2025
저녁 6시부터 마케팅 콘텐츠를 쓰기 시작하는 이유
저녁 6시부터 마케팅 콘텐츠를 쓰기 시작하는 이유 오늘도 순서가 뒤바뀌었다 아침 9시에 일어났다. 커피 마시고 노트북 켰다. 슬랙 알림 12개. 고객 문의 7개. "예약 시간이 겹쳐서요" "결제가 안 돼요" "이 기능 언제 나와요?" CS부터 했다. 당연하다. 고객이 기다리는데 마케팅부터 할 순 없다. 11시가 됐다. 긴급 버그 리포트 들어왔다. 테이블 예약이 두 번 잡히는 오류. 개발 들어갔다. 당연하다. 서비스가 망가졌는데 블로그부터 쓸 순 없다.오후 3시. 버그 수정 완료. 배포하고 고객들한테 개별 답장. "해결됐습니다" "불편 드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복사 붙여넣기지만 한 글자씩 다 확인한다. 혹시 이름이라도 틀리면 큰일이다. 5시. 배고프다. 컵라면 끓였다. 마케팅 콘텐츠는. 아직 한 글자도 못 썼다. 저녁이 되어야 뇌가 돌아간다 6시. 이제 글을 쓴다. 아침부터 쓰면 좋겠다. 마케터들처럼 오전에 콘텐츠 쓰고. 오후에 다른 일 하면 좋겠다. 근데 안 된다. 아침엔 CS가 폭탄처럼 쏟아진다. 낮엔 개발하다 시간 간다. 저녁에야 조용해진다. 고객들도 퇴근했다. 문의도 뜸해진다. 그때부터 글이 써진다.근데 이게 맞나 싶다. 마케팅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닌가. 고객 늘리는 게 최우선 아닌가. 근데 현실은. 지금 있는 고객 지키는 게 먼저다. CS 안 하면 이탈한다. 버그 안 고치면 환불 요청 온다. 마케팅은. 여유 있을 때 하는 거다. 1인 창업가한테 여유는. 저녁 6시부터다. 밤 10시, 블로그 포스팅 완성 글 하나 쓰는 데 4시간 걸렸다. "SaaS 예약 시스템 도입 가이드" 2500자. 이미지 3개. SEO 키워드 넣고. CTA 버튼 달고. 업로드. 트위터에 공유. "오늘 블로그 썼습니다" 좋아요 23개. 누가 댓글 달았다. "항상 퀄리티 좋네요!" 고맙다. 근데 속으로 생각한다. '저녁 6시부터 쓴 거예요.' '아침엔 CS하느라 정신없었어요.'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말 안 한다. 빌딩 인 퍼블릭이라고 다 말하진 않는다.생체리듬은 이미 망가졌다 밤 11시. 자야 한다. 근데 머릿속이 또렷하다. 글 쓰니까 뇌가 깼다. 창작하니까 도파민 나온다. 유튜브 켰다. "Next.js 13 새 기능" 공부한다. 새벽 1시. 이제 자야지. 근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고객 리뷰 자동 수집 기능" 노션에 적는다. 다음 개발 백로그에 넣는다. 2시. 잤다. 9시. 일어났다. 또 CS부터 한다. 또 버그 고친다. 또 저녁에 글 쓴다. 반복이다. 왜 이렇게 사는가 가끔 생각한다. 왜 이렇게 살까. 직원 뽑으면 되잖아. CS 담당자 한 명. 개발자 한 명. 나는 마케팅만 하면 되잖아. 근데. 직원 월급 300만원. 두 명이면 600만원. MRR이 350만원인데. 말이 안 된다. 외주도 생각했다. CS 외주 100만원. 개발 외주 200만원. 그것도 빡빡하다. 결국. 내가 다 한다. 아침엔 CS. 낮엔 개발. 저녁엔 마케팅. 뒤죽박죽이다. 생체리듬 파괴됐다. 근데. 이게 부트스트래핑이다. 언제까지 이럴 건가 모른다. MRR 500만원 되면? 직원 한 명 뽑을까? 근데 500만원 되려면. 고객사 70개 더 필요하다. 70개 늘리려면. 마케팅 더 해야 한다. 마케팅 더 하려면. 저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근데 저녁 시간은. 하루에 6시간밖에 없다. 글 쓰고. SNS하고. SEO 작업하고. 시간 없다. 악순환이다. 그래도 자유롭다 근데 이상하게. 행복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안 해도 된다. 보고 안 해도 된다. 회의 안 해도 된다. 고객이 감사하다고 한다. "이거 없으면 못 살아요" 그 말 들으면. 힘난다. 저녁 6시에 글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용하다. 집중된다. 아침에 쓰면. 사람들 출근하면서 문의 온다. 집중 끊긴다. 저녁이 낫다. 생체리듬은 망가졌지만. 마음은 괜찮다. 내일도 6시부터 쓴다 오늘 글 끝. 내일 주제는 정했다. "SaaS 가격 정책 3가지" 저녁 6시부터 쓸 거다. 아침엔 CS 할 거다. 낮엔 개발할 거다. 언제까지? 모른다. MRR 1000만원 될 때까지? 직원 뽑을 때까지? 그냥. 될 때까지. 1인 창업가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저녁 6시. 마케팅 시작. 이게 나다.저녁이 내 골든타임이다. 이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 15 Dec, 2025
새 기능을 구상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데, 만드는 건 고통이다
노션에만 100개 또 했다. 새벽 2시에 노션 열어서 기능 구상했다. "고객사별 예약 통계 대시보드", "SMS 자동 발송 연동", "노쇼 방지 알림 시스템". 30분 만에 세 개 적었다. 플로우차트까지 그렸다. 완벽했다. 다음 날 아침. 개발 시작하려고 앉았다. 머리가 하얗다. "이거 API 어떻게 연결하지", "DB 구조 다시 짜야 하나", "테스트는 또 언제 하고". 10분 만에 노션 닫았다. 고객 CS 답변부터 했다. 노션 '기능 아이디어' 페이지에 가보면 107개다. 작년부터 쌓인 거. 실제로 만든 건 11개.구상할 땐 천재 기능 구상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진짜로. 유튜브 보다가 "아, 이거 우리 서비스에도 있으면 좋겠다" 하면 바로 노션 켠다. 트위터에서 다른 SaaS 사례 보면 또 아이디어 나온다. 그때는 진짜 천재가 된 기분이다. "고객이 이렇게 쓸 거고, 여기서 클릭하면 이렇게 되고, 그럼 이탈률 줄고 전환율 오르고". 머릿속에서 완벽하게 그려진다. 노션에 적을 때도 재밌다. 제목 달고, 예상 효과 적고, 우선순위 매기고. "이거 만들면 MRR 500 찍겠는데?" 혼자 흥분한다. 문제는 다음 단계다. 실제로 개발 시작하려고 VS Code 켜면 현타 온다. "이걸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노션에선 한 줄이었던 기능이 실제론 파일 20개 건드려야 한다.만드는 건 고통 개발 시작하면 지옥이다. 첫 1시간은 괜찮다. "오늘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코드 몇 줄 쓴다. 2시간째부터 에러 나기 시작한다. 스택오버플로우 뒤진다. GPT한테 물어본다. 해결 안 된다. 3시간째. "왜 안 돼". 같은 에러 메시지 10번 봤다. 코드 전체 다시 읽는다. 오타였다. 허탈하다. 4시간째. 배고프다. 라면 끓인다. 먹으면서 코드 본다. 진도는 20%다. 5시간째. "이거 하루 만에 끝난다고 생각했나". 노션 다시 본다. "예상 소요시간: 4시간". 웃긴다. 저녁 8시. 반쯤 됐다. 근데 테스트해보니까 버그 3개 발견. 고치려니까 또 2시간. 밤 11시. 겨우 배포했다. 지쳤다. 고객한테 공지 보낼 기력도 없다. 구상할 땐 30분이었던 기능. 만드는 데 9시간 걸렸다.왜 이렇게 격차가 큰가 생각해봤다. 왜 아이디어는 넘치는데 실행은 이렇게 힘든가. 첫 번째, 아이디어는 결과만 본다. "고객이 이 기능 쓰면 좋아할 거야". 끝. 과정은 안 보인다. 실제론 DB 설계, API 연동, UI 작업, 테스트, 버그 수정, 문서화까지 해야 한다. 아이디어엔 이게 없다. 두 번째, 혼자라서 더 힘들다. 팀 있으면 "이거 어떻게 생각해?" 물어볼 사람이라도 있다. 혼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판단해야 한다. "이게 맞나", "이렇게 해도 되나", "더 좋은 방법 있나". 확신이 안 선다. 시간 더 걸린다. 세 번째, 에너지 관리 실패. 아침에 CS 답변 2시간 하면 이미 지쳐 있다. 개발은 집중력 필요한데 남은 게 없다. "내일 하지 뭐". 근데 내일도 똑같다. 네 번째, 완벽주의. "이왕 만드는 거 제대로 만들자". 코드 리팩토링 시작한다. 3시간 날렸다. 기능은 안 늘었다. 구상할 땐 "일단 돌아가게만" 생각했는데 막상 만들 땐 "깔끔하게" 하려고 한다. 아이디어는 자산인가 부채인가 노션에 107개 쌓인 아이디어. 예전엔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간 다 만들 거야". 뿌듯했다. 지금은 부채 같다. 볼 때마다 죄책감 든다. "이것도 안 했네, 저것도 안 했네". 압박감. 트위터에서 다른 인디메이커들 보면 더하다. "이번 주에 새 기능 3개 출시했습니다". 부럽다. 나는 한 달에 하나도 힘든데. "나만 느린 건가". 비교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디어 적는 걸 줄였다. "정말 만들 거 아니면 적지 말자". 노션 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한다. "이거 지금 당장 필요한가", "내 에너지로 감당 가능한가", "우선순위 1위인가". 아니면 안 적는다. 머릿속에만 둔다. 며칠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힌다. 진짜 중요한 아이디어는 계속 떠오른다. 그것만 적는다. 실행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깨달은 게 있다. 창업자의 에너지는 유한하다. 특히 솔로프리너는 더. 아이디어는 무한정 생산할 수 있다. 뇌는 쉬면서도 돌아간다. 에너지 안 든다. 실행은 다르다. 몸, 시간, 멘탈 다 필요하다. 한정된 자원이다. 그래서 선택해야 한다. "100개 구상하고 10개 만들기" vs "10개 구상하고 8개 만들기". 후자가 낫다. 실행률이 중요하다. 요즘 내 기준은 이거다. "이 아이디어 지금 안 만들면 회사 망하나". 아니면 보류. 냉정하게 들리지만 현실적이다. 고객이 "이 기능 없으면 못 써요" 할 때만 만든다. 나머지는 나중에. Nice to have는 과감히 버린다. Must have만 집중한다. 그래도 구상은 즐겁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디어 구상하는 시간 포기 못 한다. 힘들어도, 실행 안 해도,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니까. "이거 만들면 고객들이 좋아하겠다". 상상하는 게 즐겁다. 개발하다가 막히면 답답한데, 새 기능 구상하면 숨통 트인다. "아, 이것도 할 수 있겠네, 저것도 가능하겠네". 가능성이 보인다. 이게 창업의 재미 아닌가 싶다. 만드는 건 고통이지만, 구상하는 건 희망이다. 문제는 균형이다. 구상만 하면 사업 안 된다. 실행만 하면 번아웃 온다. 나는 아직 답을 못 찾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아이디어 데이"로 정해볼까 생각 중이다. 그날만 노션 열고 마음껏 구상한다. 나머지 6일은 실행만. 시도는 해볼 예정이다. 창의성과 실행 사이 결국 이 격차는 안 사라진다. 팀 만들어도, 투자 받아도, 똑같을 것 같다. 정도 차이만 있을 뿐. "하고 싶은 것" vs "할 수 있는 것". 영원한 갭.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아이디어 100개 중에 10개만 만들 수 있다". 이게 현실. 그럼 남은 90개는 어떻게 하냐. 버리거나, 나중으로 미루거나, 다른 사람한테 주거나. 트위터에 "이런 기능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누가 만들어줬으면"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내가 못 만들면 다른 메이커가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집착 안 하는 거다. "이 아이디어 내가 꼭 실현해야 해". 이러면 괴롭다. "좋은 생각이긴 한데 지금은 아니야". 이렇게 넘기면 된다. 구상과 실행 사이. 그 간극에서 사는 게 솔로 창업자의 삶이다.노션 다시 열었다. 108개째 아이디어 적었다. 내일은 안 만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