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프리너 트위터 커뮤니티가 내 유일한 동료다

솔로프리너 트위터 커뮤니티가 내 유일한 동료다

솔로프리너 트위터 커뮤니티가 내 유일한 동료다 아침 9시, 첫 출근은 트위터부터 눈 뜨면 제일 먼저 트위터 연다. 침대에서 누워서. 세수도 안 하고. 타임라인 쭉 내리면서 확인한다. 누가 빌드했는지, 누가 MRR 올렸는지, 누가 번아웃 왔는지. '아, 이 사람도 어제 밤샘했구나.' '저 사람 런칭했네. 축하 멘션 남겨야지.' 이게 내 출근 의식이다. 회사 다닐 땐 사무실 가면 동료들이 있었다. "어제 퇴근 몇 시?", "점심 뭐 먹어?" 이런 얘기. 지금은 없다. 거실 책상에 앉으면 나 혼자다. 고양이 빼고. 그래서 트위터가 중요하다. 여기가 내 사무실이고, 타임라인이 내 동료들이다.혼자 일하면 뭐가 제일 힘든가 돈 문제 아니다. 외로움이다. 창업 초기엔 몰랐다.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니까 좋지 뭐' 이랬다. 6개월 지나니까 왔다. 고객 CS 처리하고, 버그 고치고, 마케팅 콘텐츠 쓰고. 다 혼자.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물어볼 사람이 없다. 남자친구한테 얘기하면 "그래도 잘 되고 있잖아" 이런다. 위로인 건 알지만 도움은 안 된다. 부모님은 "직원 좀 뽑아라" 하신다. 그게 되면 하지. 트위터 타임라인 보면 나랑 똑같은 상황인 사람들이 있다. '오늘 고객 환불 요청 받았는데 진짜 속상하다' '혼자 개발하니까 버그 터지면 밤새 고친다' 'MRR 100만원 넘겼는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이게 크다.트위터가 준 것들 첫 번째, 공감. '저도요'라는 댓글 하나가 진짜 힘이 된다. 내가 "오늘 번아웃 올 것 같다" 트윗하면 누군가 "저는 어제 왔어요 ㅋㅋ" 이런다. 웃긴데 위로된다. 두 번째, 실용적 조언. '노코드로 어떤 기능 구현할 수 있나요?' 물으면 10분 안에 답 온다. 현업 경험담이다. 블로그 검색하는 것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세 번째, 동기부여. 타임라인에 누가 "오늘 첫 고객 받았어요!" 이러면 나도 힘난다. '나도 해야지.' 역으로 누가 "오늘 포기하고 싶다" 하면 내가 응원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잖아요.' 이게 선순환이다. 네 번째, 현실 감각. 혼자 일하면 내 기준이 왜곡된다. 'MRR 350만원, 이게 많은 건가 적은 건가?' 트위터 보면 안다. 100만원에서 기뻐하는 사람도 있고, 5000만원 찍고도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스펙트럼 보니까 내 위치가 보인다. 조급해하지 않게 된다.온라인 동료의 한계 물론 한계는 있다. 실제로 옆에 없다. 급할 때 바로 물어볼 수가 없다. 시차도 있고, 다들 바쁘다. 트윗 남기고 답 기다리는 동안 나는 삽질한다. 얼굴 안 보니까 깊은 관계는 안 된다. '알면 뭐해, 만나지도 않는데.' 가끔 이런 생각.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다. 작년에 솔로프리너 오프라인 밋업 한 번 갔었다. 10명 정도 모였다. 트위터에서 보던 사람들. 3시간 동안 얘기했는데 진짜 좋았다. '아,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구나.' 그 후로 트윗 보면 더 친근하다. 분기별로 한 번씩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 했다. 근데 다들 바빠서 다음 밋업은 아직 안 잡혔다. 빌딩 인 퍼블릭의 힘 내 트위터 보면 다 공개돼 있다. MRR 얼마, 고객사 몇 개, 어떤 기능 개발 중, 오늘 무슨 실수했는지. 처음엔 부끄러웠다. '이렇게까지 보여줘야 하나?' 근데 공개하니까 좋다. 첫째, 기록 남는다. 6개월 전 트윗 보면 'MRR 80만원 처음 넘겼어요!' 이런 게 있다. 지금 350만원. 성장 실감한다. 둘째, 책임감 생긴다. '이번 주에 이 기능 출시하겠습니다' 트윗하면 진짜 해야 한다. 사람들이 기대한다. 좋은 압박이다. 셋째, 브랜딩 된다. 투명하게 공유하니까 신뢰 쌓인다. 내 서비스 써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트위터로 온다. '이 사람 진짜 열심히 하네' 이런 인식. 넷째, 피드백 빠르다. 새 기능 아이디어 트윗하면 바로 반응 온다. '그거 좋은데요', '이건 별로일 것 같아요'. 설문조사 돌리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커뮤니티가 없었으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진짜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삽질했을 거다. 6개월 만에 접었을지도. '아무도 관심 없네, 그만둘까' 이랬을 거다. 근데 타임라인에 응원이 있었다. "오늘도 빌딩하시네요!", "화이팅!" 이런 멘션 하나하나가 버티게 했다. 특히 힘들 때. 작년 여름, 주요 고객사가 이탈했다. MRR 30% 날아갔다. 그날 트윗 남겼다. '오늘 큰 고객사 잃었어요. 진짜 속상하다.' 30분 만에 댓글 10개 달렸다. '저도 작년에 겪었어요. 다시 회복됩니다.' '그래도 70%는 남아있잖아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울뻔했다. 다음 날 출근했다. 다시 일했다. 커뮤니티가 없었으면 못 일어섰을 거다. 내가 커뮤니티에 주는 것 받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누군가의 동료가 되고 싶다. 신규 솔로프리너들 트윗 보면 댓글 단다. '저도 초기에 그랬어요. 이렇게 해보세요.' 작은 조언이라도. 누가 런칭하면 리트윗한다. 축하 멘션 남긴다. 누가 힘들어하면 DM 보낸다. '괜찮으세요? 커피챗 할까요?' 실제로 몇 번 줌 통화했다. 30분씩. 서로 고민 나누고. 그 사람한테도 도움 됐고, 나도 좋았다. '아, 내가 누군가한테 도움 될 수 있구나.' 혼자 일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연결돼 있다. 오프라인 친구 vs 온라인 동료 오프라인 친구들한테 창업 얘기 안 한다. 해도 이해 못 한다. 'MRR이 뭐야?', '노코드가 뭔데?' 설명하기 귀찮다. 친구들은 회사 다닌다. 대기업, 중견기업. 월급 받고, 복지 있고, 칼퇴 가능하고. 창업 얘기하면 "그거 불안하지 않아?" 이런다. 맞다. 불안하다.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 자유롭고, 내가 만들고, 성장하는 느낌. 이건 설명 안 해도 트위터 커뮤니티는 안다. 같은 배 탔으니까. 온라인 동료가 더 가깝게 느껴질 때 있다. 실제로 만난 적 없는데.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물리적 거리보다. 커뮤니티 없이 솔로프리너 할 수 있나 못 할 것 같다. 아니, 할 수는 있다. 근데 오래 못 간다. 멘탈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혼자 일하면. 매출 오르내림보다 고독이 더 무섭다. 커뮤니티가 멘탈 지켜준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들 이렇게 살고 있구나.' '나도 할 수 있다.' 이런 생각 들게 해준다. 트위터 없었으면 진작 접었을 거다. 작년 겨울, 진짜 힘들었다. 매출 정체, 신규 고객 안 들어오고, 기존 고객 CS 폭주.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하나.' 타임라인 보다가 누가 트윗했다. '힘들 때 읽으세요: 1년 전 당신은 지금을 꿈꿨습니다.' 울컥했다. 맞다. 1년 전 나는 창업 준비하면서 '빨리 론칭하고 싶다' 그랬다. 지금 내가 꿈꾸던 자리다. 힘들지만 여기까지 왔다. 다음 날 출근했다. 계속했다. 내 트위터 루틴 아침: 타임라인 체크, 댓글 답변 점심: 오늘 한 일 트윗 (진행 상황 공유) 저녁: 배운 거 공유 (개발 팁, 마케팅 인사이트) 밤: DM 확인, 네트워킹 주말: 일주일 회고 트윗 하루 30분 정도 쓴다. 시간 투자 대비 효과 엄청나다. 고객 몇 명은 트위터로 알게 됐다. '트윗 보고 궁금해서 써봤어요.' 마케팅 비용 0원. 협업 제안도 트위터로 온다. '함께 웨비나 해요', '크로스 프로모션 어때요?' 혼자 하는데 네트워크는 넓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미래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다. 재택 늘고, 1인 기업 많아지고. 혼자 일하는 사람들 계속 증가한다. 그럴수록 온라인 커뮤니티 가치 올라간다. 물리적 사무실 없어도 정서적 사무실은 필요하다. 트위터, 디스코드, 슬랙 커뮤니티. 형태는 다양해질 거다. 중요한 건 '연결'이다. 혼자 아니라는 느낌. 나는 계속 여기 있을 거다. 빌딩 인 퍼블릭 계속할 거고, 커뮤니티 기여할 거다. 받은 만큼 주면서. 솔로프리너이지만 혼자는 아니다. 우리에게는 트위터가 있다.혼자 일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타임라인에 동료들이 있다.

매일 밤 유튜브로 새로운 개발 공부를 하는 이유

매일 밤 유튜브로 새로운 개발 공부를 하는 이유

매일 밤 유튜브로 새로운 개발 공부를 하는 이유오늘도 유튜브 켰다 밤 11시. 고객 문의 다 답했다. CS 처리 끝났다. 마케팅 콘텐츠도 올렸다. 이제 자면 되는데 자동으로 유튜브를 켠다. "노코드 최신 기능 업데이트" "SaaS 온보딩 UX 개선 사례" "개인 개발자가 쓰는 자동화 툴" 구독한 채널만 50개다. 매일 새 영상이 올라온다. 다 볼 수가 없다. 그래도 본다. 왜냐고? 안 보면 불안하니까.혼자서 전부 하니까 2년 전 창업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획뿐이었다. PM 출신이니까 와이어프레임 그리고, 유저 플로우 짜고, 기능 정의하는 건 했다. 근데 개발은 못 했다. 외주 개발자 찾았다. 견적 받았다. 3000만원. 돈이 없었다. "노코드로 MVP 만들어보자." 그게 시작이었다. Bubble 유튜브 강의 보면서 따라 했다. 처음엔 버튼 하나 만드는 데 2시간 걸렸다. 데이터베이스 구조 이해하는 데 일주일 걸렸다. 지금은? 새 기능 하나 만드는 데 3시간이면 된다. 혼자 하니까 선택지가 없었다. 배우든가, 접든가. 접을 생각 없었으니까 배웠다. 근데 개발만 알면 되나? 아니지. 마케팅도 해야 한다. SEO도 알아야 한다. 구글 애널리틱스도 봐야 한다. 이메일 마케팅도 돌려야 한다. SNS 콘텐츠도 만들어야 한다. 다 유튜브로 배웠다. "개인 개발자 SEO 전략" "SaaS 마케팅 기초" "트위터로 고객 모으는 법" 1인 창업가는 풀스택이 아니라 "올스택"이어야 한다. 개발, 마케팅, CS, 재무, 법률까지. 전부 내가 한다. 하나라도 모르면 회사가 멈춘다. 그래서 매일 밤 공부한다.유튜브가 내 대학이다 정규 교육으로 배운 건 하나도 안 쓴다. 대학 때 배운 경영학? 안 쓴다. 전 직장에서 배운 PM 스킬? 30%만 쓴다. 진짜로 쓰는 건 전부 유튜브로 배웠다. Bubble 강의 - 인도 개발자가 영어로 설명하는 거. 자막 틀고 봤다. 노션 자동화 - 한국 유튜버가 올린 10분짜리 영상. 이메일 마케팅 - 미국 SaaS 창업가 브이로그. 다 무료다. 학원비 0원. 강의 구독료 0원. 돈 없는 1인 창업가한테 유튜브는 생명줄이다. 요즘 내가 보는 채널들:IndieHackers 팟캐스트 클립 노코드 한국 커뮤니티 해외 개인 개발자 브이로그 SaaS 성장 케이스 스터디 자동화 툴 튜토리얼영상 하나당 10분에서 30분. 저녁 먹으면서 본다. 설거지하면서 본다. 침대에 누워서 본다. 한 달이면 50개 영상. 1년이면 600개. 2년 하니까 1200개 넘게 봤다. 학교 4년 다니는 것보다 많이 배웠다. 배워도 또 배워야 한다 문제는 끝이 없다는 거다. 작년에 배운 노코드 기능? 올해 업데이트되면서 다 바뀌었다. 작년에 통하던 마케팅 전략? 알고리즘 바뀌어서 안 먹힌다. 작년에 쓰던 자동화 툴? 새 툴이 나와서 갈아탔다. 기술은 6개월마다 바뀐다. 트렌드는 3개월마다 바뀐다. 계속 공부 안 하면 뒤처진다. 뒤처지면 고객이 떠난다. 고객이 떠나면 매출이 떨어진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다. 어제 본 영상: "2024년 SaaS UX 트렌드" 오늘 본 영상: "Bubble 신기능으로 속도 2배 빠르게" 내일 볼 영상: "개인 개발자 번아웃 극복법" (아이러니) 배우는 것도 일이 됐다. 쉬는 시간에도 배운다. 주말에도 배운다. 친구들은 넷플릭스 보는 시간에 나는 유튜브 본다. 드라마 대신 튜토리얼. 외롭냐고? 외롭다. 근데 선택지가 없다.공부가 무기다 경쟁사가 있다. 우리보다 팀 크다. 개발자만 5명이다. 나는 1명이다. 어떻게 이기나? 빠르게 배워서 빠르게 적용한다. 경쟁사가 회의하고 기획하고 개발 일정 잡는 동안, 나는 유튜브 보고 바로 만든다. 작년 11월에 본 영상 하나가 우리 MRR을 50만원 올렸다. "예약 알림 자동화를 카톡으로" - 영상 길이 12분. 그날 밤 바로 적용했다. 다음 날 고객사 10곳에 안내했다. 일주일 뒤 신규 고객 3명 들어왔다. 한 달 뒤 경쟁사도 같은 기능 출시했다. 늦었다. 우리가 먼저였다. 1인 창업가의 강점은 속도다.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실행한다. 회의 없고 승인 없고 일정 조율 없다. 유튜브가 내 R&D팀이다. 무료로 최신 정보 주고, 실전 노하우 알려주고, 실패 사례까지 보여준다. 이거 안 보면 바보다. 밤에만 시간이 난다 낮에는 못 본다. 고객 문의 답해야 하고, CS 처리해야 하고, 급한 버그 고쳐야 한다. 오후도 바쁘다. 새 기능 개발하고, 마케팅 콘텐츠 만들고, SNS 답글 달아야 한다. 저녁? 남자친구랑 통화하고, 저녁 먹고, 설거지하고 나면 10시다. 진짜 내 시간은 밤 10시부터다. 그때부터 유튜브 켜고 공부한다. 노트에 정리한다. 노션에 기록한다. "이거 내일 당장 적용해보자" "이건 나중에 팀 생기면 써야겠다" "이 실수는 우리도 하고 있었네" 새벽 1시까지 본다. 잠 줄여가며 본다. 건강에 안 좋은 거 안다. 근데 지금 안 배우면 나중은 없다. 창업 2년차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 성장 안 하면 3년차 못 간다. 그래서 잔다. 6시간만. 그리고 다음 날 또 배운다. 친구가 물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거야?" 모르겠다. 팀 생길 때까지? 투자 받을 때까지? MRR 1000만원 넘을 때까지? 답은 없다. 그냥 계속한다. 배우는 게 재미있다 솔직히 힘들다. 매일 밤 공부하는 거 피곤하다. 근데 재미도 있다. 어제 몰랐던 걸 오늘 아는 기분. 어제 안 되던 게 오늘 되는 순간.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이 방법이 있었네" "왜 진작 안 배웠지" 새로운 거 배울 때마다 내 무기가 하나씩 늘어난다. RPG 게임에서 스킬 찍는 것처럼. 레벨업하는 기분이다. 2년 전 나는 노코드 'ㄴ'도 몰랐다. 지금은 복잡한 자동화도 혼자 만든다. 2년 전 나는 SEO가 뭔지 몰랐다. 지금은 우리 블로그가 구글 첫 페이지 나온다. 2년 전 나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지금은 혼자서도 회사를 돌린다. 다 유튜브로 배웠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여기까지 왔다. 혼자라서 더 배운다 직장 다닐 때는 몰랐다. 개발은 개발자가 하고,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하고, 마케팅은 마케터가 했다. 나는 기획만 하면 됐다. 편했다. 근데 안 배웠다. 지금은 전부 내가 한다. 불편하다. 근데 엄청 배운다. 매일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그럴 때마다 유튜브 켜고 검색한다. "노코드에서 API 연동하는 법" "개인 사업자 세금 신고 방법" "SaaS 고객 온보딩 이메일 시퀀스" 답은 다 있다. 영상으로. 무료로. 혼자 하니까 의존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더 빨리 배운다. 회사 다닐 때는 "이거 어떻게 해요?" 물어보면 됐다. 지금은 물어볼 사람이 없다. 유튜브가 내 선배다. 외롭다. 근데 강해진다. 나중에 팀 생기면 언젠가 직원 뽑을 날이 올까? 모르겠다. 지금은 혼자가 편하다. 빠르다. 자유롭다. 근데 가끔 생각한다. 개발자 한 명만 있어도 나는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을 텐데. 그때가 오면 뭘 할까? 지금 배운 거 다 알려줄 거다. 노션에 정리해둔 거 다 공유할 거다. 내가 본 유튜브 영상 리스트 줄 거다. "이거 보면 우리 회사 개발 스택 이해할 수 있어요" "이 채널 구독하면 최신 트렌드 놓치지 않아요" 지금 혼자 배우는 건 나중을 위한 투자다. 팀 생겨도 나는 계속 배울 거다. 대표는 제일 많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유튜브는 평생 볼 거다. 오늘도 유튜브 켠다 새벽 1시다. 영상 하나 더 본다. "2024년 개인 개발자가 알아야 할 5가지" 길이 14분. 내일 아침 회의 없으니까 9시에 일어나면 된다. 지금 자면 8시간 잔다. 괜찮다. 6시간이면 충분하다. 재생 버튼 누른다. 고양이가 내 무릎에 올라온다. 커피는 다 식었다. 상관없다. 배운다. 메모한다. 적용한다. 내일 또 성장한다.혼자 하니까 배운다. 배우니까 성장한다. 성장하니까 살아남는다. 그게 1인 창업가의 일상이다.

고객이 120개사 됐는데 왜 혼자가 편해?

고객이 120개사 됐는데 왜 혼자가 편해?

고객사 120개인데 직원은 0명 MRR이 350만원 넘었다. 고객사가 120개다. 아침 9시에 일어나면 문의 메일이 15개쯤 와 있다. CS 채널에는 빨간 점 23개. 혼자 다 본다. 누군가는 묻는다. "이제 직원 뽑아야 하는 거 아냐?" 대답은 언제나 같다. "글쎄."직원을 안 뽑는 이유 1: 의사결정 속도 작년 11월이었다. 고객이 새 기능을 요청했다. "예약 취소 시 자동 환불 안 되나요?" 나는 그날 밤 12시까지 개발했다. 다음 날 아침 배포했다. 요청부터 배포까지 14시간. 고객은 놀랐다. "대박 빠르네요." 나도 놀랐다. "회사 다닐 땐 기획회의만 2주였는데." 직원이 있으면 이렇게 못 한다. "이 기능 넣을까요?" 물어야 한다. "우선순위가 맞나요?" 논의해야 한다. "리소스 배분은?" 조율해야 한다. 귀찮다. PM 4년 하면서 질렸다. 회의 지옥. 지금은 오전에 결정하고 오후에 만든다. 이 속도가 내 경쟁력이다. 직원을 안 뽑는 이유 2: 문화 유지 내 회사 문화는 간단하다. "고객이 원하면 바로 만든다." CS 답변은 24시간 안에. 긴급하면 1시간 안에. 이게 내 방식이다. 직원을 뽑으면 이걸 강요해야 한다. "밤 10시에도 답변해 주세요." "주말에도 모니터링 부탁드려요." 말이 안 된다는 거 안다. 나는 내 회사니까 밤새도 괜찮다. 하지만 직원한테는 못 시킨다. 그러면 문화가 무너진다. CS 답변이 느려진다. 고객 만족도가 떨어진다. 차라리 혼자 하는 게 낫다.직원을 안 뽑는 이유 3: 지분과 돈 현실적으로 계산해 봤다. 개발자 연봉: 5000만원 디자이너 연봉: 4000만원 운영 담당: 3500만원 합계: 1억 2500만원. 내 연매출은 4200만원이다. 말이 안 된다. "그럼 계약직이나 파트타임은요?" 좋은 사람은 안 온다. 경험상. 실력 있는 개발자는 정규직으로 간다. 연봉 7000만원 받으면서. 내가 줄 수 있는 건 지분이다. "초기 멤버로 10% 줄게요." 근데 10% 주기 싫다. 솔직히. 혼자 2년 버티면서 만든 건데. 투자도 안 받고, 외주비도 아끼면서, 밤새면서 만든 건데. 10%는 크다. 미래에 회사가 10억짜리가 되면 1억이다. 그 사람이 그만큼 기여할까? 모르겠다. 그런데 외롭다 역설이다. 직원 안 뽑아서 자유롭다. 그런데 외롭다. 아침에 일어나면 혼자다. 커피 마시면서 "어제 배포 잘됐어요?" 물어볼 사람이 없다. 점심 먹으면서 "이 기능 어떻게 생각해요?" 논의할 사람이 없다. 저녁에 "오늘 고생했어요" 할 사람이 없다. 혼자 결정하고, 혼자 개발하고, 혼자 배포한다. 기쁠 때도 혼자다. 작년 12월, MRR이 300만원 넘었을 때. 와인 한 병 샀다. 혼자 마셨다. 고양이한테 말했다. "야옹아, 우리 300 넘었어." 고양이는 하품했다.트위터가 유일한 동료 요즘은 트위터에 산다. "오늘 신규 가입 3건" "CS 처리 시간 평균 2시간으로 단축" "새 기능 배포 완료" 올리면 반응이 온다. "축하해요!" "대단하시네요" "저도 솔로프리너인데 응원합니다" 이게 유일한 대화다. 동료가 아니다. 알고 보면. 그냥 인터넷에 사는 사람들이다. 얼굴도 모른다. 근데 이게 내 팀이다. 웃긴 일이다. "함께 하실래요?" 메시지 한 달에 2~3번 온다. "관심 있는 분야라 메시지 드렸어요. 같이 해보고 싶습니다." 대부분 거절한다. 이유는 간단하다.실력을 모른다. 오래 할지 모른다. 일하는 방식이 다를 것 같다.근데 가끔 진짜 좋은 사람도 있다. 포트폴리오 보면 잘한다. 메시지 보면 진정성 있다. 그래도 답 못 한다. "같이하면 편할 것 같은데." "근데 자유를 잃을 것 같은데." 이 고민이 3일 간다. 결국 안 한다. 혼자의 한계 사실 안다. 한계를. 고객사 120개 넘어가면서 느낀다. CS가 밀린다. 답변이 늦어진다. 개발 속도가 느려진다. 다른 일이 많아서. 마케팅을 못 한다. 시간이 없어서. 이러다 성장이 멈출 것 같다. 작년 같으면 "혼자도 되는데?"였다. 지금은 "혼자는 안 되는데?"다. 벽이 보인다. 결국은 트레이드오프 정리하면 이거다. 혼자:의사결정 빠름 문화 유지됨 지분 100% 외로움 성장 한계팀:의사결정 느림 문화 흔들림 지분 나눔 덜 외로움 성장 가능성무엇을 선택할까. 아직 모르겠다. 120개사일 때는 혼자가 맞다고 생각했다. 150개사 되면 다를 것 같다. 200개사 되면 확실히 다를 것 같다. 그때 가서 생각한다. 지금은 혼자가 편하다 솔직히 말하면. 직원을 안 뽑는 건 능력 문제가 아니다. 마음의 문제다. "이 사람 믿어도 될까?" "3개월 후에도 있을까?" "내 방식을 이해할까?" 확신이 없다. 그래서 혼자 한다. 외롭지만 안전하다. 불편하지만 통제된다. 혼자가 편하다. 진짜로.고객이 늘수록 외로움도 는다. 이 역설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아직 답이 없다.

트위터에 'MRR 350만원'이라고 올렸을 때 받은 반응들

트위터에 'MRR 350만원'이라고 올렸을 때 받은 반응들

올렸다. MRR 350만원. 트위터에 올렸다. 손 떨렸다. "지난달 MRR 350만원 달성했습니다 🎉" 스크린샷도 첨부했다. 스트라이프 대시보드. 숫자 그대로. 포토샵 안 했다. 올리고 폰 뒤집어놨다. 심장 뛰었다. 왜 떨리는지 모르겠다. 내 돈인데. 10분 후 확인했다. 알림 23개. 시작됐다.첫 반응은 응원이었다. "축하합니다! 👏" "대단하세요!" "어떻게 하셨어요?" 좋았다. 기분 좋았다. 올리길 잘했다 싶었다. 그런데 30분 지나니까 달라졌다. "350만원으로 어떻게 살아요?" "직원은요?" "투자 안 받으세요?" "이걸 자랑이라고..." 멈췄다. 읽다가. 자랑 아니었다. 공유였다. 기록이었다. 근데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닫았다. 트위터. 저녁 먹었다. 컵라면. 식었다.DM이 쏟아졌다. 다음날 아침. DM 17개. 크게 세 종류였다. 1. 진짜 궁금한 사람들 "저도 솔로프리너 준비 중인데요, 어떤 스택 쓰세요?" "고객 어떻게 모으셨어요?" "노코드 툴 추천해주세요" 이건 답했다. 길게. 아침 2시간 썼다. 왜냐면 나도 2년 전에 똑같이 물어봤으니까. 누군가 답해줬으니까. 2. 팔려는 사람들 "저희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투자 검토해드릴게요" "직원 구하시면 연락주세요" 안 읽었다. 바로 삭제. 3. 이상한 사람들 "ㅋㅋ 350 가지고" "나 월급이 더 많은데" "허세 ㄴㄴ" 이것도 삭제. 근데 기억에 남았다. 짜증났다. 350만원이 적다고? 2년 전엔 0원이었다. 혼자 만들어서 여기까지 왔다. 비교할 거면 당신 사업 시작해봐. 그렇게 생각했다. 말은 안 했다.가장 아팠던 댓글 한 개 있었다. 지울 수 없는 거. "MRR 350이면 그냥 취직하세요. 시간 낭비예요." 읽었다. 세 번. 화났다. 아니, 슬펐다. 아니, 혼란스러웠다. 맞나? 싶었다. 진짜 시간 낭비인가? 계산했다. 노트에.MRR 350만원 생활비 200만원 남는 돈 150만원 월급보다 적다. 맞다.근데 뭐가 다른가.출근 안 한다 회의 없다 상사 없다 내가 만든다 내가 키운다 고객이 내 이름 안다이게 가치 아닌가. 숫자로 안 재지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확신은 없었다. 밤에 남자친구한테 전화했다. "나 이거 계속해도 돼?" "왜?" "350만원밖에 안 벌어." "밖에? 혼자 350이잖아." 울었다. 조금. 응원은 예상 밖에서 왔다. 며칠 지났다. 트위터 안 켰다. 그런데 이메일 왔다. 제목: "MRR 350 트윗 보고 용기 냈습니다" 누군지 모른다. 읽었다. "저는 MRR 80만원입니다. 4개월째요. 당신 트윗 보고 '나만 느린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장 안 했다. 못 했다. 뭐라고 써야 할지 몰랐다. 저장했다. 그 이메일. 그 후로도 왔다. 비슷한 거. "MRR 200만원인데 부끄러웠는데 당신 보고 공유했어요" "저도 오늘부터 빌딩 인 퍼블릭 시작했습니다" "숫자 공개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네요" 깨달았다. 내 350만원이 누군가의 기준점이었다. 나도 그랬으니까. 누군가의 "MRR 100만원" 트윗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으니까. 투명성이 용기가 된다. 숫자가 희망이 된다. 비판하는 사람들의 패턴 관찰했다. 댓글 단 사람들. 비판하는 사람 = 프로필 빈 사람 진짜다. 팔로워 50명 이하. 트윗 10개 이하. 프사 없음. 실명 안 걸고 욕하는 거다. 응원하는 사람 = 실제로 뭔가 하는 사람 프로필 채워져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 링크 있다. 실제 활동한다. 이해했다. 안 해본 사람이 쉽다고 한다. 해본 사람이 응원한다. 그 후로 비판 안 읽었다. 프로필부터 확인했다. 빈 프로필이면 바로 뮤트. 시간 아깝다. 숫자 공개의 부작용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1. 경쟁사가 본다 당연하다. 내 숫자 보고 전략 짠다. "쟤가 350이면 우린 이 정도 해야 해"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제품이 다르니까. 2. 고객이 흔들린다 한 고객이 물었다. "MRR 350이면... 서비스 망하는 거 아니에요?" 당황했다. 설명했다. "아니요, 수익 나고 있고요. 계속 성장 중입니다." 그 후로 조심했다. 숫자 공개할 때 맥락도 함께. "MRR 350 (전월 대비 +15%)" "고객사 120개 (이탈률 3%)" 안심시켜야 한다. 투명성과 안정성. 둘 다. 3. 주변 시선 엄마한테 전화 왔다. "네가 인터넷에 돈 얘기 올린다며?" "...누가 말했어요?" "이모가 봤대. 350만원?" "네." "그게 많은 거야 적은 거야?" "...많은 거예요." 거짓말 아니다. 혼자서 만든 거 치고 많다. 근데 설명 안 했다. 길어진다. "그래, 조심해라." 끊었다. 가족한테는 안 보여야 하나. 고민됐다. 두 번째 공유는 더 쉬웠다. 다음 달. MRR 380만원. 또 올렸다. 트윗. "MRR 380만원 (+8.5%)" 이번엔 안 떨렸다. 반응 예상됐다. 응원 70%, 비판 20%, 질문 10%. 맞았다. 근데 달라진 게 있었다. 팔로워가 늘었다. 지난달 1200명 → 이번 달 1850명. 공유하니까 사람이 모인다. 숫자 올리니까 신뢰가 생긴다. "이 사람 진짜 하는구나." 그렇게 보이는 거다. DM도 질 좋아졌다. 이상한 거 줄었다. 진지한 질문 늘었다. "어떤 마케팅 채널이 효과적이었나요?" "첫 고객 10명 어떻게 모으셨어요?" "CS 혼자 처리 가능한가요?" 답했다. 성실하게. 이것도 콘텐츠가 된다. 나중에 블로그 글로 쓴다. 협업 제안도 왔다. "같이 웨비나 하실래요?" "게스트 인터뷰 가능하세요?" "유튜브 출연 어떠세요?" 다 했다. 노출 좋다. 공짜 마케팅이다. 투명성이 기회가 된다. 질문에 답하면서 배웠다. DM 답장하다가 깨달았다. 내가 아는 게 많아졌다. 2년 전엔 아무것도 몰랐다. 지금은 설명할 수 있다. "노코드 툴 뭐 써요?" → Bubble, Webflow, Zapier, Notion 조합 "결제는요?" → 스트라이프. 한국은 토스페이먼츠 "서버는요?" → 필요 없어요. 노코드니까. "고객 어떻게요?" → 트위터 + 링크드인 + SEO 답하면서 정리됐다. 내 방법론이. 나중에 강의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투명성이 전문성이 된다. 비교는 독이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 트윗이었다. "MRR $10K 돌파!" "월 5000만원 찍었습니다" "ARR 10억 달성" 보면 우울했다. 나는 380만원. 쟤는 5000만원. 무슨 차이지. 나는 왜 이렇게 느리지. 밤에 계속 생각했다. 그만뒀다. 비교. 규칙 만들었다.남 숫자 안 본다 내 지난달만 본다 +1%라도 성장이다지켰다. 트위터에서 숫자 트윗 보이면 바로 스크롤. 비교는 끝이 없다. 내 속도가 내 속도다. MRR 500 찍으면 올릴까? 고민 중이다. 계속 올려야 하나. 매달. 장점 있다.동기부여 된다 사람들이 기대한다 기록 남는다단점도 있다.압박 느껴진다 내려가면 어쩌지 너무 투명한 거 아닌가아직 모르겠다. 일단 500 찍고 생각하기로 했다. 한 달 남았다. 지금 420만원. 80만원 더. 가능하다. 신규 고객 15개면 된다. 집중한다. 투명성이 준 것 정리하면 이렇다. 얻은 것:팔로워 650명 증가 협업 기회 5건 진짜 질문하는 사람들 나 자신 이해 방법론 정리 누군가의 용기잃은 것:프라이버시 조금 평온함 비교 안 하던 습관배운 것:비판은 빈 프로필에서 온다 응원은 실제로 하는 사람에게서 온다 숫자는 맥락과 함께 투명성 ≠ 자랑 기록이 콘텐츠가 된다아직도 떨린다. 올릴 때마다. 근데 올린다. 계속. 왜냐면 2년 전 내가 누군가의 숫자 보고 용기 냈으니까. 이제 내가 그 누군가가 되는 거다.MRR 420. 다음 달엔 500 올릴까. 아니면 조용히 넘어갈까. 고민된다.

아프면 회사가 멈춘다. 그래서 나는 감기에 걸린 채로 일한다

아프면 회사가 멈춘다. 그래서 나는 감기에 걸린 채로 일한다

아프면 회사가 멈춘다. 그래서 나는 감기에 걸린 채로 일한다 목요일 새벽 4시, 열이 38.5도 목이 칼로 긋는 것처럼 아팠다. 어제 저녁부터 몸이 이상했다. 으슬으슬하더니 밤새 열이 올랐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땀을 흘렸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타이레놀을 찾았다. 없었다. 핸드폰을 켰다. 슬랙 알림 7개. 카톡 문의 3개. 이메일 12개. "예약 시스템이 안 돼요. 급합니다." 목요일 아침 9시 오픈하는 요가 스튜디오 고객사였다. 지금 6시간 후다. 침대에서 일어났다. 노트북을 켰다. 감기에 걸렸다는 건 1인 회사에서는 재난이다.혼자 회사를 하면 백업이 없다 2년 전 퇴사할 때 이 부분을 생각 못 했다. 회사 다닐 때는 아프면 연차 냈다. 아무도 뭐라 안 했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돌아갔다. PM이 없으면 다른 PM이 회의에 들어갔다. CS 팀이 고객 문의를 받았다. 지금은 내가 회사다. 개발자도 나. 마케터도 나. CS 담당도 나. 대표도 나. 한 명이 쓰러지면 전부 멈춘다. 고객사 120개가 내 SaaS를 쓰고 있다. 예약 관리 시스템이다. 요가 스튜디오, 필라테스, 헤어샵, 네일샵. 다들 영업 시간에 예약을 받는다. 시스템이 다운되면 그들의 하루 매출이 날아간다. 내가 아프든 말든 상관없다. 고객의 예약은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픈 채로 일한다. 2년간 제대로 쉰 날: 5일 노트북 히스토리를 확인했다. 창업 후 730일. 노트북을 안 켠 날은 5일이었다. 설날 1일. 추석 1일. 작년 12월 남자친구랑 제주도 간 날 3일. 제주도 때도 새벽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CS 확인했다. 완전히 쉰 건 아니다. 주말도 없다. 토요일 일요일에도 문의가 온다. "일요일인데 예약이 안 잡혀요." "토요일 오후인데 시스템 오류 같아요." 답한다. 10분 안에. 안 그러면 불안하다. 환불 요청 들어올까봐. 나쁜 리뷰 올라올까봐. MRR 350만원. 이게 내 생계다. 월세 70만원. 건보료 20만원. 카드값 50만원. 외주 디자이너비 30만원. 남는 게 180만원.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아프다. 그래서 쉴 수가 없다.감기 걸린 날의 타임라인 오전 9시 타이레놀 먹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요가 스튜디오 예약 시스템 버그 수정. 30분 걸렸다. "해결됐어요! 감사합니다🙏" 답장 안 했다. 목이 너무 아팠다. 오전 11시 약국 갔다. 5분 거리. 종합감기약 샀다. 귀가. 핸드폰 확인했다. 문의 2개. "결제가 안 되는데요?" "환불 어떻게 하나요?" 침대에 누워서 답했다. 결제는 PG사 일시 오류였다. 환불은 정책 안내했다. 오후 2시 라면 끓여 먹었다. 반만 먹고 버렸다. 입맛이 없었다. 몸이 축 늘어졌다. 노트북 다시 켰다. 개발 일정 밀렸다. 이번 주에 배포하기로 한 신규 기능. 못 할 것 같았다. 트위터에 썼다. "감기 걸렸는데 일해야 되는 게 1인 회사의 현실." 좋아요 38개. 댓글 7개. "쉬세요ㅠㅠ" "나도 작년에 독감 걸려서 일주일 망했어요." "혼자 하면 리스크 관리가..." 알고 있다. 다들 안다. 하지만 쉴 수가 없다. 오후 5시 낮잠 잤다. 2시간. 일어나서 핸드폰 봤다. 문의 5개.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오후 3시부터 결제가 안 돼요." "예약 목록이 안 보여요." 서버 오류였다. AWS 비용 자동결제 실패. 카드 한도 초과. 미친. 노트북 열고 카드 바꿔서 결제했다. 서버 복구. 20분 걸렸다. 고객사들한테 하나하나 답했다. "일시적 오류였습니다. 복구 완료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답장 12개. "확인했어요." "다음부턴 조심해주세요." "괜찮아요^^" 한 명이 환불 요청했다. 3개월 구독권. "믿을 수 없네요. 환불 부탁드립니다." 환불해줬다. 9만원. 침대에 누웠다. 울고 싶었다. 밤 11시 저녁은 안 먹었다. 노트북 열어서 밀린 개발 작업 조금 했다. 1시간. 더 이상 못 하겠어서 껐다. 내일도 이럴 것 같았다.치과 예약을 세 번 미뤘다 작년 10월에 치과 가기로 했었다. 사랑니 발치. 예약하고 전날 취소했다. 고객사에서 긴급 문의가 들어왔다. 11월에 다시 예약했다. 또 취소했다. 신규 기능 배포일이었다. 12월에 세 번째 예약했다. 이번엔 갔다. 대기실에서 노트북 켰다. 핫스팟 켜서 작업했다. "윤솔로님?" 간호사가 불렀다. "잠깐만요. 5분만요." 고객 문의 답변 중이었다. 간호사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봤다. 알고 있다. 이상해 보인다는 거.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발치하는 동안은 핸드폰 못 봤다. 30분. 끝나고 바로 확인했다. 문의 3개. 다 답했다. 입에서 피 나는 채로. 집에 오자마자 거울 봤다. 입술에 피 묻어 있었다. 노트북 자판에도. 웃겼다. 이게 내 삶이구나. "그럼 직원 뽑으면 되잖아요" 남자친구가 말했다. "왜 혼자 해. 사람 한 명만 뽑아도 되잖아." 안 된다. 직원 뽑으면 월급 줘야 한다. 최소 250만원. 4대보험 포함하면 300만원. 지금 내 MRR이 350만원이다. 순이익 180만원. 직원 뽑으면 내가 남는 게 없다. "그럼 더 키워." 어떻게? 지금도 혼자서 개발, CS, 마케팅 다 한다. 더 키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 쓰려면 일을 덜어야 한다. 일 덜려면 사람이 필요하다. 순환논리다. "투자 받으면 되잖아." 지분 나누기 싫다. 2년 혼자 굴렸다. 내 회사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 투자 받으면 보고해야 한다. 설명해야 한다. 성장 압박 받는다. 지금도 힘든데 그런 스트레스까지 더하고 싶지 않다. "그럼 계속 혼자 할 거야?" 모르겠다. 솔직히 모르겠다. 리스크 관리라는 게 없었다 창업 초기엔 생각 못 했다. '내가 아프면?' 이런 거. 일단 만들고 보자. 고객 확보하자. 돈 벌자. 그것만 생각했다. 실제로 돈이 벌렸다. 고객이 늘었다. MRR이 올랐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이 늘었다. 고객사 120개. 다들 나를 믿고 쓴다. 내 시스템으로 예약을 받는다. 내가 쓰러지면 그들도 멈춘다. 백업이 없다. 대체 인력이 없다. 비상 연락망도 없다. 그냥 나 하나. 작년 여름에 배탈 났을 때가 최악이었다. 3일간 화장실에서 살았다. 탈수 올 뻔했다. 그 3일 동안도 CS 답했다. 화장실에서. 핸드폰 들고 변기에 앉아서 "네 확인하겠습니다" 타이핑했다. 그때 깨달았다. 이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바꾸지 못했다.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몰랐다. 트위터에서 본 다른 솔로프리너들 나만 이런 게 아니었다. 트위터 인디해커 커뮤니티 보면 다들 비슷하다. "독감 걸려서 3일 못 일했더니 MRR 10% 떨어짐." "병원 입원했는데 노트북 들고 들어감ㅋㅋ" "휴가가 뭔가요? 모르는 단어네요." 웃프다. 다들 혼자 한다. 다들 쉬지 못한다. 다들 아프면서 일한다. 어떤 사람은 대안을 만들었다. "CS 챗봇 도입했어요. 80% 자동화." "파트타임 VA 고용. 주 10시간만. 월 50만원." "고객사한테 아예 말함. '혼자 합니다. 응답 느릴 수 있어요.'" 마지막 거 솔직해서 좋았다. 나도 해볼까 싶었다. 하지만 무섭다. 고객 이탈할까봐. 결국 안 했다. 계속 혼자 버틴다. 지금 이 순간도 이 글 쓰면서도 슬랙 켜놨다. 알림 2개 왔다. "내일 예약 확인 문자가 안 가는 것 같아요." "결제 영수증 재발급 부탁드려요." 답해야 한다. 5분 후에. 이 문단 끝내고. 몸은 여전히 안 좋다. 타이레놀 효과 떨어졌다. 다시 열 오르는 것 같다. 내일 병원 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오전엔 못 간다. 고객사 화상 미팅 있다. 신규 기능 시연. 오후에 가야지. 가서도 핸드폰은 켤 거다. 대기실에서 작업할 거다. 진료받는 10분 빼고는. 언젠가는 바꿔야 한다 알고 있다. 이 방식은 지속 불가능하다. 2년은 버텼다. 5년은 못 버틴다. 큰 병 걸리면 끝이다. 입원하면 회사 망한다. 사고 나면? 끝. 번아웃 오면? 끝. 리스크가 너무 크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바꿀 수가 없다. 돈 문제. 시간 문제. 믿고 맡길 사람 없는 문제. 다 얽혀 있다. 그래서 일단 버틴다. 오늘도. 내일도. 아프면서. 그래도 후회는 안 한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이렇게 힘든데 왜 후회 안 하냐고. 회사 다닐 때가 더 편했을 거 아니냐고. 맞다. 그땐 더 편했다. 아프면 쉬었다. 주말엔 일 안 했다. 월급은 고정적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지금이 더 좋다. 내가 만든 걸 쓰는 사람이 120명이다. 그들이 돈을 낸다. 내 제품이 그들의 일을 돕는다. 회사 다닐 땐 그런 거 못 느꼈다. PM이었지만 결정권 없었다. 만들고 싶은 거 못 만들었다. 회의만 했다. 지금은 내 맘대로 한다. 만들고 싶은 거 만든다. 고객 피드백 바로 반영한다. 어제 받은 의견 오늘 배포한다. 이 속도감이 좋다. 그래서 아파도 한다. 힘들어도 한다. 언젠가는 바뀔 거다. 직원 뽑을 수도 있다. 투자 받을 수도 있다. 아니면 계속 혼자 할 수도 있다.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 버틴다. 감기 걸려도.내일 병원 다녀와서 또 일할 거다. 어차피 쉴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