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유튜브로 새로운 개발 공부를 하는 이유

매일 밤 유튜브로 새로운 개발 공부를 하는 이유

매일 밤 유튜브로 새로운 개발 공부를 하는 이유


오늘도 유튜브 켰다

밤 11시. 고객 문의 다 답했다. CS 처리 끝났다. 마케팅 콘텐츠도 올렸다.

이제 자면 되는데 자동으로 유튜브를 켠다.

“노코드 최신 기능 업데이트” “SaaS 온보딩 UX 개선 사례” “개인 개발자가 쓰는 자동화 툴”

구독한 채널만 50개다. 매일 새 영상이 올라온다. 다 볼 수가 없다. 그래도 본다.

왜냐고? 안 보면 불안하니까.

혼자서 전부 하니까

2년 전 창업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획뿐이었다.

PM 출신이니까 와이어프레임 그리고, 유저 플로우 짜고, 기능 정의하는 건 했다. 근데 개발은 못 했다.

외주 개발자 찾았다. 견적 받았다. 3000만원. 돈이 없었다.

“노코드로 MVP 만들어보자.”

그게 시작이었다.

Bubble 유튜브 강의 보면서 따라 했다. 처음엔 버튼 하나 만드는 데 2시간 걸렸다. 데이터베이스 구조 이해하는 데 일주일 걸렸다.

지금은? 새 기능 하나 만드는 데 3시간이면 된다.

혼자 하니까 선택지가 없었다. 배우든가, 접든가.

접을 생각 없었으니까 배웠다.

근데 개발만 알면 되나? 아니지.

마케팅도 해야 한다. SEO도 알아야 한다. 구글 애널리틱스도 봐야 한다. 이메일 마케팅도 돌려야 한다. SNS 콘텐츠도 만들어야 한다.

다 유튜브로 배웠다.

“개인 개발자 SEO 전략” “SaaS 마케팅 기초” “트위터로 고객 모으는 법”

1인 창업가는 풀스택이 아니라 “올스택”이어야 한다. 개발, 마케팅, CS, 재무, 법률까지. 전부 내가 한다.

하나라도 모르면 회사가 멈춘다.

그래서 매일 밤 공부한다.

유튜브가 내 대학이다

정규 교육으로 배운 건 하나도 안 쓴다.

대학 때 배운 경영학? 안 쓴다. 전 직장에서 배운 PM 스킬? 30%만 쓴다.

진짜로 쓰는 건 전부 유튜브로 배웠다.

Bubble 강의 - 인도 개발자가 영어로 설명하는 거. 자막 틀고 봤다. 노션 자동화 - 한국 유튜버가 올린 10분짜리 영상. 이메일 마케팅 - 미국 SaaS 창업가 브이로그.

다 무료다. 학원비 0원. 강의 구독료 0원.

돈 없는 1인 창업가한테 유튜브는 생명줄이다.

요즘 내가 보는 채널들:

  • IndieHackers 팟캐스트 클립
  • 노코드 한국 커뮤니티
  • 해외 개인 개발자 브이로그
  • SaaS 성장 케이스 스터디
  • 자동화 툴 튜토리얼

영상 하나당 10분에서 30분. 저녁 먹으면서 본다. 설거지하면서 본다. 침대에 누워서 본다.

한 달이면 50개 영상. 1년이면 600개. 2년 하니까 1200개 넘게 봤다.

학교 4년 다니는 것보다 많이 배웠다.

배워도 또 배워야 한다

문제는 끝이 없다는 거다.

작년에 배운 노코드 기능? 올해 업데이트되면서 다 바뀌었다. 작년에 통하던 마케팅 전략? 알고리즘 바뀌어서 안 먹힌다. 작년에 쓰던 자동화 툴? 새 툴이 나와서 갈아탔다.

기술은 6개월마다 바뀐다. 트렌드는 3개월마다 바뀐다.

계속 공부 안 하면 뒤처진다. 뒤처지면 고객이 떠난다. 고객이 떠나면 매출이 떨어진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다.

어제 본 영상: “2024년 SaaS UX 트렌드” 오늘 본 영상: “Bubble 신기능으로 속도 2배 빠르게” 내일 볼 영상: “개인 개발자 번아웃 극복법” (아이러니)

배우는 것도 일이 됐다. 쉬는 시간에도 배운다. 주말에도 배운다.

친구들은 넷플릭스 보는 시간에 나는 유튜브 본다. 드라마 대신 튜토리얼.

외롭냐고? 외롭다. 근데 선택지가 없다.

공부가 무기다

경쟁사가 있다. 우리보다 팀 크다. 개발자만 5명이다.

나는 1명이다.

어떻게 이기나? 빠르게 배워서 빠르게 적용한다.

경쟁사가 회의하고 기획하고 개발 일정 잡는 동안, 나는 유튜브 보고 바로 만든다.

작년 11월에 본 영상 하나가 우리 MRR을 50만원 올렸다.

“예약 알림 자동화를 카톡으로” - 영상 길이 12분.

그날 밤 바로 적용했다. 다음 날 고객사 10곳에 안내했다. 일주일 뒤 신규 고객 3명 들어왔다.

한 달 뒤 경쟁사도 같은 기능 출시했다. 늦었다. 우리가 먼저였다.

1인 창업가의 강점은 속도다.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실행한다. 회의 없고 승인 없고 일정 조율 없다.

유튜브가 내 R&D팀이다. 무료로 최신 정보 주고, 실전 노하우 알려주고, 실패 사례까지 보여준다.

이거 안 보면 바보다.

밤에만 시간이 난다

낮에는 못 본다. 고객 문의 답해야 하고, CS 처리해야 하고, 급한 버그 고쳐야 한다.

오후도 바쁘다. 새 기능 개발하고, 마케팅 콘텐츠 만들고, SNS 답글 달아야 한다.

저녁? 남자친구랑 통화하고, 저녁 먹고, 설거지하고 나면 10시다.

진짜 내 시간은 밤 10시부터다.

그때부터 유튜브 켜고 공부한다. 노트에 정리한다. 노션에 기록한다.

“이거 내일 당장 적용해보자” “이건 나중에 팀 생기면 써야겠다” “이 실수는 우리도 하고 있었네”

새벽 1시까지 본다. 잠 줄여가며 본다.

건강에 안 좋은 거 안다. 근데 지금 안 배우면 나중은 없다.

창업 2년차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 성장 안 하면 3년차 못 간다.

그래서 잔다. 6시간만. 그리고 다음 날 또 배운다.

친구가 물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거야?”

모르겠다. 팀 생길 때까지? 투자 받을 때까지? MRR 1000만원 넘을 때까지?

답은 없다. 그냥 계속한다.

배우는 게 재미있다

솔직히 힘들다. 매일 밤 공부하는 거 피곤하다.

근데 재미도 있다.

어제 몰랐던 걸 오늘 아는 기분. 어제 안 되던 게 오늘 되는 순간.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이 방법이 있었네” “왜 진작 안 배웠지”

새로운 거 배울 때마다 내 무기가 하나씩 늘어난다. RPG 게임에서 스킬 찍는 것처럼.

레벨업하는 기분이다.

2년 전 나는 노코드 ‘ㄴ’도 몰랐다. 지금은 복잡한 자동화도 혼자 만든다.

2년 전 나는 SEO가 뭔지 몰랐다. 지금은 우리 블로그가 구글 첫 페이지 나온다.

2년 전 나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지금은 혼자서도 회사를 돌린다.

다 유튜브로 배웠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여기까지 왔다.

혼자라서 더 배운다

직장 다닐 때는 몰랐다. 개발은 개발자가 하고,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하고, 마케팅은 마케터가 했다.

나는 기획만 하면 됐다.

편했다. 근데 안 배웠다.

지금은 전부 내가 한다. 불편하다. 근데 엄청 배운다.

매일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그럴 때마다 유튜브 켜고 검색한다.

“노코드에서 API 연동하는 법” “개인 사업자 세금 신고 방법” “SaaS 고객 온보딩 이메일 시퀀스”

답은 다 있다. 영상으로. 무료로.

혼자 하니까 의존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더 빨리 배운다.

회사 다닐 때는 “이거 어떻게 해요?” 물어보면 됐다. 지금은 물어볼 사람이 없다. 유튜브가 내 선배다.

외롭다. 근데 강해진다.

나중에 팀 생기면

언젠가 직원 뽑을 날이 올까?

모르겠다. 지금은 혼자가 편하다. 빠르다. 자유롭다.

근데 가끔 생각한다. 개발자 한 명만 있어도 나는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을 텐데.

그때가 오면 뭘 할까?

지금 배운 거 다 알려줄 거다. 노션에 정리해둔 거 다 공유할 거다. 내가 본 유튜브 영상 리스트 줄 거다.

“이거 보면 우리 회사 개발 스택 이해할 수 있어요” “이 채널 구독하면 최신 트렌드 놓치지 않아요”

지금 혼자 배우는 건 나중을 위한 투자다.

팀 생겨도 나는 계속 배울 거다. 대표는 제일 많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유튜브는 평생 볼 거다.

오늘도 유튜브 켠다

새벽 1시다. 영상 하나 더 본다.

“2024년 개인 개발자가 알아야 할 5가지”

길이 14분. 내일 아침 회의 없으니까 9시에 일어나면 된다. 지금 자면 8시간 잔다.

괜찮다. 6시간이면 충분하다.

재생 버튼 누른다.

고양이가 내 무릎에 올라온다. 커피는 다 식었다. 상관없다.

배운다. 메모한다. 적용한다.

내일 또 성장한다.


혼자 하니까 배운다. 배우니까 성장한다. 성장하니까 살아남는다. 그게 1인 창업가의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