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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코드
- 13 Dec, 2025
주말은 남자친구와의 시간, 평일은 제 시간이 없어요
금요일 밤 10시, 또 미안하다는 메시지 "오빠 미안, 고객사 CS 터졌어. 내일 브런치는 힘들 것 같아." 보내고 나서 한숨 나왔다. 이번 달만 세 번째다. 남자친구는 "괜찮아^^"라고 답했지만 괜찮을 리 없다. 나도 안다. 금요일 저녁 9시. 정상적인 연인이라면 데이트 약속 잡거나 영화 보러 갈 시간. 나는 노트북 앞에서 결제 오류 디버깅 중이다. 고양이만 옆에서 하품한다.솔로프리너 2년 차, 연애 2년 차. 둘 다 소중한데 둘 다 제대로 못 하는 기분이다. 주말은 남자친구 시간, 평일은 내 시간이 없다 토요일이 되면 나는 '일 안 하는 사람'이 된다. 노트북 덮고, 슬랙 알림 끄고, 고객 문의는 월요일에 답한다고 자동응답 켜둔다. 남자친구를 만나면 집중한다. 밥 먹고, 영화 보고, 산책하고, 그의 회사 이야기 듣는다. 그는 대기업 마케터다. 야근해도 주말은 칼퇴다. 부럽다. "요즘 일은 어때?" 물으면 대충 "괜찮아, 바쁘지"라고 넘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가 이해 못 한다. MRR, CAC, 리텐션. 이런 단어들. 일요일 저녁 7시. 헤어질 시간이다. 그는 "이번 주도 화이팅"이라고 한다. 나는 웃으며 손 흔든다. 집 돌아오면 월요일 모드다. 밀린 CS 확인, 이번 주 개발 일정 체크, 트위터에 주간 빌딩 로그 정리. 주말이 끝났다. 아니, 내 주말은 일요일 밤 8시에 끝난다.평일은 어떤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니 토요일 새벽까지. 내 시간이라는 게 없다. 혼자 일하면 자유롭다고? 거짓말 "창업하면 자유로울 줄 알았어요." 솔로프리너 모임에서 다들 하는 말이다. 나도 그랬다. 출퇴근 없고, 상사 없고, 회의 없고. 자유롭다. 맞다. 대신 모든 책임이 내게 있다. 화요일 새벽 2시. 서버 다운 알림이 왔다. 일어나서 복구했다. 30분 걸렸다. 다시 잠들지 못했다. 수요일 오후 3시. 고객사에서 "긴급 기능 추가 가능한가요?" 원래 일정에 없던 일이다. 거절하면 이탈할 것 같다. 승낙했다. 이번 주 개발 일정 다 밀렸다. 목요일 저녁 8시. 남자친구한테 전화 왔다. "저녁 먹었어?" 안 먹었다.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다. 라면 끓여 먹으며 코딩했다. "응, 먹었어." 거짓말했다. 금요일 밤 11시. 이번 주 목표 달성 못 했다. 다음 주로 미뤘다. 또 미뤘다. 언제 끝나나.자유는 맞다. 대신 쉴 자유가 없다. "언제 한번 만나자"가 3개월째 친구들이 모임 만들었다. 대학 동기들. "다음 주 금요일 7시 홍대" 카톡 왔다. "나는 힘들 것 같아ㅠ 다음에!" 보냈다. 세 번째다. 한 친구가 따로 메시지 보냈다. "너 요즘 왜 그래? 바빠도 너무 바쁜 거 아냐?" 뭐라 답할까 고민했다. "회사 다니는 게 아니라서 시간 관리가 어렵다"? "혼자 하니까 일이 끝이 없다"? "ㅇㅇ 미안 조만간 꼭 보자" 이렇게 답했다. 조만간이 언제인지 나도 모른다. 남자친구 친구들 모임도 비슷하다. "여자친구도 데려와" 초대받는다. 나는 못 간다. 평일 저녁 약속은 불가능하다. CS 터지면 어쩌나. 고객 문의 오면 어쩌나. 결국 남자친구 혼자 간다. "괜찮아, 다음에 와" 그가 말한다. 괜찮을 리 없다. 그의 친구들은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주말에도 항상 둘이만 만난다. 그의 시간, 내 시간. 다른 사람들과 섞이지 않는다. 우리 관계가 섬 같다. 사랑도 스케일업이 안 된다 고객사가 120개 넘었다. MRR 350만 원.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 뿌듯하다. 근데 연애는 스케일업이 안 된다. 시간을 쪼개면 쪼갤수록 품질이 떨어진다. 남자친구와 통화할 때, 한쪽 귀로는 슬랙 알림 듣는다. 데이트 중에도 핸드폰 계속 확인한다. "급한 거야?" 그가 묻는다. "아니야" 거짓말이다. 지난달에 싸웠다. 큰 싸움. "나한테 집중 좀 해줄래? 만날 때만큼은." 그가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일이 그렇게 안 돌아가." 내가 답했다. "그럼 직원 뽑으면 되잖아." "돈이 어디 있어. 그리고 혼자 하는 게 편해." "나보다 일이 더 중요해?" 할 말 없었다. 사실 그 순간만큼은 일이 더 중요했다. 고객사 이탈하면 매출 줄어든다. 그건 내 생존이다. 사과했다. 많이 했다. "내가 잘못했어. 노력할게." 근데 변한 게 없다. 여전히 주말만 만난다. 여전히 평일엔 연락 뜸하다. 여전히 약속 미룬다. 투자받으면 달라질까 가끔 생각한다. 투자받으면 직원 뽑고, 나는 좀 숨 쉬고, 연애도 제대로 하고. 근데 투자 시작하면 더 바빠진다. 아는 선배가 그랬다. "투자받고 나서 더 못 쉬어. 투자자한테 보고해야 하고 성장 압박 있고." 그럼 직원 뽑으면? 관리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혼자 하는 게 편한 이유가 그거다. 설명 안 해도 되니까. 결국 이 구조는 안 바뀐다. 내가 바뀌지 않는 한. 남자친구는 말한다. "너 일 좀 줄여. 건강 망가진다." 맞다. 근데 못 줄인다. 고객사 한 곳이라도 이탈하면 불안하다. 매출 떨어지는 게 무섭다. 성장 안 하는 게 무섭다. 이게 솔로프리너의 딜레마다. 자유를 위해 시작했는데, 자유가 없다. 돈을 벌지만, 시간이 없다. 사랑하는데, 사랑할 여유가 없다. 주말 데이트, 평일 고독 일요일 저녁,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온다. 고양이가 반긴다. 노트북 켠다. 한 주가 시작된다. "이번 주는 덜 바쁠 거야. 약속 꼭 지킬게." 그에게 메시지 보낸다. 월요일 아침 9시. 고객 문의 37개 쌓였다. 이번 주도 바쁘다. 화요일 오후. 새 기능 개발 막혔다. 스택오버플로우 뒤진다. 밤 11시까지 걸렸다. 수요일 저녁. 남자친구한테 전화 왔다. "잘 지내?" 목소리 피곤해 들린다. 나도 피곤하다. "응, 잘 지내. 오빠는?" "나도. 이번 주말에 보자." "그래. 보자." 끊고 나서 생각한다. 우리 대화가 점점 짧아진다. 목요일 새벽 1시. 침대에 누웠는데 잠 안 온다. 생각한다. "이 관계 지속 가능한가?" 금요일 밤. 이번 주 CS 마무리했다. 개발 일정은 또 밀렸다. 남자친구한테 메시지 온다. "내일 몇 시에 만날까?" "11시 어때?" 답한다. "좋아. 푹 쉬어^^" 노트북 덮는다. 주말이다. 이틀은 그의 시간이다. 다섯 일은 내 시간이 아니다. 선택할 수 없는 것들 솔로프리너 트위터에 이런 글 봤다. "사업과 연애, 둘 다 잘하는 사람 있나요?" 댓글들 봤다. 대부분 "없다", "포기했다", "결혼 미뤘다". 한 명이 답했다. "둘 다 하려면 둘 다 70점 받아야 해요. 100점은 불가능." 70점. 받아들일 수 있나. 나는 완벽주의자다. 일도 100점 받고 싶고, 사랑도 100점 받고 싶다. 근데 현실은 일 80점, 사랑 50점이다. 그것도 간신히. 남자친구는 100점 줄 자격 있는 사람이다. 착하고, 이해심 많고, 기다려준다. 나는 그에게 50점밖에 못 준다. 미안하다. "미안해"를 입에 달고 산다. "다음엔 꼭", "이번 주는 좀 나을 거야", "조금만 기다려줘". 기다려달라고만 한다. 언제까지? 2년이 지나고 다음 주가 우리 사귄 지 2년이다. 기념일. "뭐 하고 싶어?" 그가 물었다. "오빠가 정해줘. 나 따라갈게." 사실 기념일에도 일정 비우기 쉽지 않다. 그날 고객 문의 오면? 긴급 이슈 생기면?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여행 갈까? 강릉." 망설였다. 2박 3일. 노트북 가져가야 하나. 아니면 정말 다 끄고 갈까. "좋아. 가자." 결정했다. 이번 한 번은 진짜 일 끈다. 고객들한테 공지 올린다. "11월 X일~X일 CS 불가, 긴급 이슈는 X일 이후 처리" 이렇게. 무섭다. 이틀 일 안 하면 무슨 일 생길까. 근데 안 하면 남자친구 잃을 것 같다. 트레이드오프다. 사업 성장 vs 관계 유지. 이번엔 관계를 선택한다. 답은 없다, 그냥 버틴다 솔로프리너 하면서 연애한다는 것. 쉽지 않다. 혼자 일하면 시간 자유롭다고? 거짓말. 24시간이 내 책임이다. 직원 있는 회사는 칼퇴근 가능하다. 나는?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다. 남자친구는 이해한다고 한다. 근데 이해와 수용은 다르다. 언젠가 한계가 온다. 나도 한계다. 일도 하고 싶고, 사랑도 하고 싶다. 둘 다 놓치기 싫다. 답은 모르겠다. 계속 이렇게 갈 수 있을까? 모른다. 직원 뽑으면 나아질까? 모른다. 투자받으면 달라질까? 모른다. 그냥 버틴다. 주말에 최선을 다해 그를 만난다. 평일엔 최선을 다해 일한다. 언젠가 균형 찾을 날이 올까. 오면 좋겠다.주말은 그의 것, 평일은 내 것도 아니다. 그래도 둘 다 놓지 않는다. 아직은.
- 09 Dec, 2025
월세 70만원으로 회사를 꾸린다는 것
월세 70만원으로 회사를 꾸린다는 것 월세 70만원. 서울 원룸. 거실 책상이 회사다. 사무실 없다. 직원 없다. 공과금 10만원. 이게 전부다. 회사라고 부르기 민망하지만, MRR 350만원 나온다. 고객사 120개다. 2년째 굴러간다. 거실 책상이 본사 아침 9시. 침대에서 3미터 걸으면 출근 완료. 모니터 2개, 맥북 1대, 아이패드. 이게 사무실 전부다. 책상 옆에 고양이 집. 유일한 동료.월세 70만원에 공과금 10만원. 인터넷 3만원. 월 고정비 83만원. 강남 사무실이었으면? 보증금 5천, 월세 200. 관리비 30. 커피머신, 복사기, 인테리어. 최소 3천만원 날렸다. 지금은? 그 돈 없다. 그래서 이렇게 산다. 거실에서 개발하고, 거실에서 CS 답변하고, 거실에서 마케팅한다. 화장실 갈 때 빼고 다 여기다. 효율적이냐고? 모르겠다. 집이 사무실이면 퇴근이 없다. 새벽 2시에도 노트북 켠다. 침대 보이니까. 고정비 제로의 힘 직원 0명. 월급 나갈 돈 없다. 사무실 없다. 임대료 없다. 회의실 없다. 커피머신 없다. 프린터 없다. 명함도 없다. 회계사? 3만원짜리 앱 쓴다. 법무? 구글링. 디자인? 외주 건당 20만원.매달 나가는 돈.서버비: 15만원 도메인/툴: 8만원 마케팅: 50만원 (트위터 광고, 콘텐츠 외주) 디자인 외주: 20만원 (월 1~2회) 기타: 10만원합계 103만원. 고정비 포함하면 186만원. MRR 350만원. 순이익 164만원. 생활비 100만원 쓰면 64만원 남는다. 이게 강점이다. 망해도 빚 없다. 큰 회사였으면? 직원 2명만 뽑아도 월 500만원 나간다. 사무실 200만원. 고정비 700만원. MRR 350으로는 못 버틴다. 투자 받거나, 망하거나. 나는 투자 안 받았다. 그래서 자유롭다. 그래서 느리다. 빠르게 못 간다 혼자 하니까 느리다. 기능 하나 추가하는 데 2주. 큰 회사는 3일이면 끝낸다. 개발자 3명, PM 1명이면 되니까. 나는? 기획-디자인-개발-QA-배포 전부 혼자. 2주 걸린다.고객 문의. 하루 20건. 답변에 2시간. 큰 회사는? CS팀 있다. PM은 개발만 한다. 나는? 오전엔 CS, 오후엔 개발, 저녁엔 마케팅. 밤엔 유튜브 보며 공부. 하루 14시간 일해도 성장 속도는 느리다. 혼자니까. 경쟁사는 직원 5명. 3개월 만에 기능 10개 추가했다. 나는 1년에 4개. 이게 한계다. 속도로는 못 이긴다. 대신 방향을 바꾼다 빠르게 못 가면 똑똑하게 가야 한다. 경쟁사는 기능 많다. 나는 적다. 대신 고객이 진짜 쓰는 것만 만든다. 고객 피드백 매일 본다. 트위터 DM, 이메일, 채팅. 다 읽는다. 직접 답한다. "이 기능 불편해요" → 3일 뒤 수정. "이거 추가해주세요" → 2주 뒤 배포. 큰 회사는 못 한다. 기획팀 거치고, 개발팀 거치고, 승인 받고. 3개월 걸린다. 나는 혼자니까 빠르다. 의사결정이. 고객 120명 다 안다. 이름도, 업종도, 쓰는 패턴도. 큰 회사는 통계로 본다. 나는 사람으로 본다. 이게 차별점이다. 외로움은 비용에 안 나온다 숫자로는 성공이다. MRR 350, 수익률 47%, 2년 생존. 근데 외롭다. 아침에 일어나면 고양이만 있다. "회의 어땠어?" 물어볼 사람 없다. 고민 생기면? 트위터에 쓴다. 댓글 10개 달린다. 고맙다. 근데 옆에서 같이 고민해줄 사람은 아니다. 점심 혼자 먹는다. 저녁도 혼자. 금요일도 월요일도 똑같다. "직원 뽑으면 되잖아?" 안 된다. 월급 줄 자신 없다. MRR 350으로 직원 1명 뽑으면 내 생활비 줄어든다. 불안하다. 그리고 솔직히 혼자가 편하다. 눈치 안 본다. 설명 안 해도 된다. 퇴근 시간 신경 안 쓴다. 근데 외롭다. 모순이다. 성장의 한계가 보인다 2년 했다. MRR 350 찍었다. 이제 안 오른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여기까지다. 마케팅 더 하면? 고객 늘어난다. CS 못 감당한다. 기능 추가 못 한다. 투자 받으면? 직원 뽑는다. 빨라진다. 근데 지분 나눈다. 압박 받는다. 자유 없어진다. 지금이 천장이다. 월세 70만원 회사의 한계. MRR 500 찍으려면 사람 필요하다. 1000 찍으려면 팀 필요하다. 혼자로는 350이 끝이다. 받아들여야 하나. 아니면 도전해야 하나. 그래도 선택은 맞았다 월세 70만원. 거실 책상. 고양이 1마리. 투자 0원으로 2년 버텼다. 빚 없다. 매달 수익 난다. 시간은 자유롭다. 큰 회사였으면? 투자 받고, 직원 뽑고, 사무실 얻고. 지금쯤 시리즈 A 준비하거나, 망했거나. 나는 살아있다. 천천히지만 자란다. 속도는 느리다. 외롭다. 한계 보인다. 근데 내 회사다. 내 시간이다. 내 결정이다. 월세 70만원으로 회사 꾸린다는 건, 빠르게 못 가는 대신 오래 갈 수 있다는 거다. 망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거다. 결국은 선택 최소 비용으로 굴린다는 건 성장을 포기하는 게 아니다. 성장 방식을 바꾸는 거다. 빠르게 vs 오래. 크게 vs 탄탄하게. 투자 vs 독립. 나는 오래, 탄탄하게, 독립을 택했다. 월세 70만원은 약점이자 강점이다. 작으니까 느리다. 작으니까 오래 간다. MRR 350이 끝이 아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의 끝이 350일 뿐이다. 다음 단계 가려면 도움 필요하다. 인정한다. 근데 그건 내가 선택할 타이밍에 한다. 투자자가 정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오늘도 거실 책상에서 일한다. 모니터 2개 켜고, 커피 내리고, 고양이 밥 주고. 고객 문의 15건 왔다. 답한다. 기능 버그 1건. 고친다. 마케팅 콘텐츠 1개. 쓴다. 저녁 7시. 남자친구한테 문자 온다. "저녁 뭐 먹어?" "김치찌개." "나도." 밤 10시. 노트북 닫는다. 오늘도 회사 굴렸다. 월세 70만원 본사. 직원 0명 스타트업. MRR 350만원 비즈니스. 작지만 내 거다. 느리지만 단단하다. 내일도 여기서 일한다.작게 시작해서 오래 가는 게 목표다. 빠르게 크는 건, 나중에 생각한다.
- 06 Dec, 2025
솔로프리너 트위터 커뮤니티가 내 유일한 동료다
솔로프리너 트위터 커뮤니티가 내 유일한 동료다 아침 9시, 첫 출근은 트위터부터 눈 뜨면 제일 먼저 트위터 연다. 침대에서 누워서. 세수도 안 하고. 타임라인 쭉 내리면서 확인한다. 누가 빌드했는지, 누가 MRR 올렸는지, 누가 번아웃 왔는지. '아, 이 사람도 어제 밤샘했구나.' '저 사람 런칭했네. 축하 멘션 남겨야지.' 이게 내 출근 의식이다. 회사 다닐 땐 사무실 가면 동료들이 있었다. "어제 퇴근 몇 시?", "점심 뭐 먹어?" 이런 얘기. 지금은 없다. 거실 책상에 앉으면 나 혼자다. 고양이 빼고. 그래서 트위터가 중요하다. 여기가 내 사무실이고, 타임라인이 내 동료들이다.혼자 일하면 뭐가 제일 힘든가 돈 문제 아니다. 외로움이다. 창업 초기엔 몰랐다.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니까 좋지 뭐' 이랬다. 6개월 지나니까 왔다. 고객 CS 처리하고, 버그 고치고, 마케팅 콘텐츠 쓰고. 다 혼자.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물어볼 사람이 없다. 남자친구한테 얘기하면 "그래도 잘 되고 있잖아" 이런다. 위로인 건 알지만 도움은 안 된다. 부모님은 "직원 좀 뽑아라" 하신다. 그게 되면 하지. 트위터 타임라인 보면 나랑 똑같은 상황인 사람들이 있다. '오늘 고객 환불 요청 받았는데 진짜 속상하다' '혼자 개발하니까 버그 터지면 밤새 고친다' 'MRR 100만원 넘겼는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이게 크다.트위터가 준 것들 첫 번째, 공감. '저도요'라는 댓글 하나가 진짜 힘이 된다. 내가 "오늘 번아웃 올 것 같다" 트윗하면 누군가 "저는 어제 왔어요 ㅋㅋ" 이런다. 웃긴데 위로된다. 두 번째, 실용적 조언. '노코드로 어떤 기능 구현할 수 있나요?' 물으면 10분 안에 답 온다. 현업 경험담이다. 블로그 검색하는 것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세 번째, 동기부여. 타임라인에 누가 "오늘 첫 고객 받았어요!" 이러면 나도 힘난다. '나도 해야지.' 역으로 누가 "오늘 포기하고 싶다" 하면 내가 응원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잖아요.' 이게 선순환이다. 네 번째, 현실 감각. 혼자 일하면 내 기준이 왜곡된다. 'MRR 350만원, 이게 많은 건가 적은 건가?' 트위터 보면 안다. 100만원에서 기뻐하는 사람도 있고, 5000만원 찍고도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스펙트럼 보니까 내 위치가 보인다. 조급해하지 않게 된다.온라인 동료의 한계 물론 한계는 있다. 실제로 옆에 없다. 급할 때 바로 물어볼 수가 없다. 시차도 있고, 다들 바쁘다. 트윗 남기고 답 기다리는 동안 나는 삽질한다. 얼굴 안 보니까 깊은 관계는 안 된다. '알면 뭐해, 만나지도 않는데.' 가끔 이런 생각.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다. 작년에 솔로프리너 오프라인 밋업 한 번 갔었다. 10명 정도 모였다. 트위터에서 보던 사람들. 3시간 동안 얘기했는데 진짜 좋았다. '아,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구나.' 그 후로 트윗 보면 더 친근하다. 분기별로 한 번씩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 했다. 근데 다들 바빠서 다음 밋업은 아직 안 잡혔다. 빌딩 인 퍼블릭의 힘 내 트위터 보면 다 공개돼 있다. MRR 얼마, 고객사 몇 개, 어떤 기능 개발 중, 오늘 무슨 실수했는지. 처음엔 부끄러웠다. '이렇게까지 보여줘야 하나?' 근데 공개하니까 좋다. 첫째, 기록 남는다. 6개월 전 트윗 보면 'MRR 80만원 처음 넘겼어요!' 이런 게 있다. 지금 350만원. 성장 실감한다. 둘째, 책임감 생긴다. '이번 주에 이 기능 출시하겠습니다' 트윗하면 진짜 해야 한다. 사람들이 기대한다. 좋은 압박이다. 셋째, 브랜딩 된다. 투명하게 공유하니까 신뢰 쌓인다. 내 서비스 써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트위터로 온다. '이 사람 진짜 열심히 하네' 이런 인식. 넷째, 피드백 빠르다. 새 기능 아이디어 트윗하면 바로 반응 온다. '그거 좋은데요', '이건 별로일 것 같아요'. 설문조사 돌리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커뮤니티가 없었으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진짜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삽질했을 거다. 6개월 만에 접었을지도. '아무도 관심 없네, 그만둘까' 이랬을 거다. 근데 타임라인에 응원이 있었다. "오늘도 빌딩하시네요!", "화이팅!" 이런 멘션 하나하나가 버티게 했다. 특히 힘들 때. 작년 여름, 주요 고객사가 이탈했다. MRR 30% 날아갔다. 그날 트윗 남겼다. '오늘 큰 고객사 잃었어요. 진짜 속상하다.' 30분 만에 댓글 10개 달렸다. '저도 작년에 겪었어요. 다시 회복됩니다.' '그래도 70%는 남아있잖아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울뻔했다. 다음 날 출근했다. 다시 일했다. 커뮤니티가 없었으면 못 일어섰을 거다. 내가 커뮤니티에 주는 것 받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누군가의 동료가 되고 싶다. 신규 솔로프리너들 트윗 보면 댓글 단다. '저도 초기에 그랬어요. 이렇게 해보세요.' 작은 조언이라도. 누가 런칭하면 리트윗한다. 축하 멘션 남긴다. 누가 힘들어하면 DM 보낸다. '괜찮으세요? 커피챗 할까요?' 실제로 몇 번 줌 통화했다. 30분씩. 서로 고민 나누고. 그 사람한테도 도움 됐고, 나도 좋았다. '아, 내가 누군가한테 도움 될 수 있구나.' 혼자 일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연결돼 있다. 오프라인 친구 vs 온라인 동료 오프라인 친구들한테 창업 얘기 안 한다. 해도 이해 못 한다. 'MRR이 뭐야?', '노코드가 뭔데?' 설명하기 귀찮다. 친구들은 회사 다닌다. 대기업, 중견기업. 월급 받고, 복지 있고, 칼퇴 가능하고. 창업 얘기하면 "그거 불안하지 않아?" 이런다. 맞다. 불안하다.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 자유롭고, 내가 만들고, 성장하는 느낌. 이건 설명 안 해도 트위터 커뮤니티는 안다. 같은 배 탔으니까. 온라인 동료가 더 가깝게 느껴질 때 있다. 실제로 만난 적 없는데.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물리적 거리보다. 커뮤니티 없이 솔로프리너 할 수 있나 못 할 것 같다. 아니, 할 수는 있다. 근데 오래 못 간다. 멘탈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혼자 일하면. 매출 오르내림보다 고독이 더 무섭다. 커뮤니티가 멘탈 지켜준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들 이렇게 살고 있구나.' '나도 할 수 있다.' 이런 생각 들게 해준다. 트위터 없었으면 진작 접었을 거다. 작년 겨울, 진짜 힘들었다. 매출 정체, 신규 고객 안 들어오고, 기존 고객 CS 폭주.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하나.' 타임라인 보다가 누가 트윗했다. '힘들 때 읽으세요: 1년 전 당신은 지금을 꿈꿨습니다.' 울컥했다. 맞다. 1년 전 나는 창업 준비하면서 '빨리 론칭하고 싶다' 그랬다. 지금 내가 꿈꾸던 자리다. 힘들지만 여기까지 왔다. 다음 날 출근했다. 계속했다. 내 트위터 루틴 아침: 타임라인 체크, 댓글 답변 점심: 오늘 한 일 트윗 (진행 상황 공유) 저녁: 배운 거 공유 (개발 팁, 마케팅 인사이트) 밤: DM 확인, 네트워킹 주말: 일주일 회고 트윗 하루 30분 정도 쓴다. 시간 투자 대비 효과 엄청나다. 고객 몇 명은 트위터로 알게 됐다. '트윗 보고 궁금해서 써봤어요.' 마케팅 비용 0원. 협업 제안도 트위터로 온다. '함께 웨비나 해요', '크로스 프로모션 어때요?' 혼자 하는데 네트워크는 넓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미래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다. 재택 늘고, 1인 기업 많아지고. 혼자 일하는 사람들 계속 증가한다. 그럴수록 온라인 커뮤니티 가치 올라간다. 물리적 사무실 없어도 정서적 사무실은 필요하다. 트위터, 디스코드, 슬랙 커뮤니티. 형태는 다양해질 거다. 중요한 건 '연결'이다. 혼자 아니라는 느낌. 나는 계속 여기 있을 거다. 빌딩 인 퍼블릭 계속할 거고, 커뮤니티 기여할 거다. 받은 만큼 주면서. 솔로프리너이지만 혼자는 아니다. 우리에게는 트위터가 있다.혼자 일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타임라인에 동료들이 있다.
- 03 Dec, 2025
트위터에 'MRR 350만원'이라고 올렸을 때 받은 반응들
올렸다. MRR 350만원. 트위터에 올렸다. 손 떨렸다. "지난달 MRR 350만원 달성했습니다 🎉" 스크린샷도 첨부했다. 스트라이프 대시보드. 숫자 그대로. 포토샵 안 했다. 올리고 폰 뒤집어놨다. 심장 뛰었다. 왜 떨리는지 모르겠다. 내 돈인데. 10분 후 확인했다. 알림 23개. 시작됐다.첫 반응은 응원이었다. "축하합니다! 👏" "대단하세요!" "어떻게 하셨어요?" 좋았다. 기분 좋았다. 올리길 잘했다 싶었다. 그런데 30분 지나니까 달라졌다. "350만원으로 어떻게 살아요?" "직원은요?" "투자 안 받으세요?" "이걸 자랑이라고..." 멈췄다. 읽다가. 자랑 아니었다. 공유였다. 기록이었다. 근데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닫았다. 트위터. 저녁 먹었다. 컵라면. 식었다.DM이 쏟아졌다. 다음날 아침. DM 17개. 크게 세 종류였다. 1. 진짜 궁금한 사람들 "저도 솔로프리너 준비 중인데요, 어떤 스택 쓰세요?" "고객 어떻게 모으셨어요?" "노코드 툴 추천해주세요" 이건 답했다. 길게. 아침 2시간 썼다. 왜냐면 나도 2년 전에 똑같이 물어봤으니까. 누군가 답해줬으니까. 2. 팔려는 사람들 "저희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투자 검토해드릴게요" "직원 구하시면 연락주세요" 안 읽었다. 바로 삭제. 3. 이상한 사람들 "ㅋㅋ 350 가지고" "나 월급이 더 많은데" "허세 ㄴㄴ" 이것도 삭제. 근데 기억에 남았다. 짜증났다. 350만원이 적다고? 2년 전엔 0원이었다. 혼자 만들어서 여기까지 왔다. 비교할 거면 당신 사업 시작해봐. 그렇게 생각했다. 말은 안 했다.가장 아팠던 댓글 한 개 있었다. 지울 수 없는 거. "MRR 350이면 그냥 취직하세요. 시간 낭비예요." 읽었다. 세 번. 화났다. 아니, 슬펐다. 아니, 혼란스러웠다. 맞나? 싶었다. 진짜 시간 낭비인가? 계산했다. 노트에.MRR 350만원 생활비 200만원 남는 돈 150만원 월급보다 적다. 맞다.근데 뭐가 다른가.출근 안 한다 회의 없다 상사 없다 내가 만든다 내가 키운다 고객이 내 이름 안다이게 가치 아닌가. 숫자로 안 재지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확신은 없었다. 밤에 남자친구한테 전화했다. "나 이거 계속해도 돼?" "왜?" "350만원밖에 안 벌어." "밖에? 혼자 350이잖아." 울었다. 조금. 응원은 예상 밖에서 왔다. 며칠 지났다. 트위터 안 켰다. 그런데 이메일 왔다. 제목: "MRR 350 트윗 보고 용기 냈습니다" 누군지 모른다. 읽었다. "저는 MRR 80만원입니다. 4개월째요. 당신 트윗 보고 '나만 느린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장 안 했다. 못 했다. 뭐라고 써야 할지 몰랐다. 저장했다. 그 이메일. 그 후로도 왔다. 비슷한 거. "MRR 200만원인데 부끄러웠는데 당신 보고 공유했어요" "저도 오늘부터 빌딩 인 퍼블릭 시작했습니다" "숫자 공개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네요" 깨달았다. 내 350만원이 누군가의 기준점이었다. 나도 그랬으니까. 누군가의 "MRR 100만원" 트윗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으니까. 투명성이 용기가 된다. 숫자가 희망이 된다. 비판하는 사람들의 패턴 관찰했다. 댓글 단 사람들. 비판하는 사람 = 프로필 빈 사람 진짜다. 팔로워 50명 이하. 트윗 10개 이하. 프사 없음. 실명 안 걸고 욕하는 거다. 응원하는 사람 = 실제로 뭔가 하는 사람 프로필 채워져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 링크 있다. 실제 활동한다. 이해했다. 안 해본 사람이 쉽다고 한다. 해본 사람이 응원한다. 그 후로 비판 안 읽었다. 프로필부터 확인했다. 빈 프로필이면 바로 뮤트. 시간 아깝다. 숫자 공개의 부작용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1. 경쟁사가 본다 당연하다. 내 숫자 보고 전략 짠다. "쟤가 350이면 우린 이 정도 해야 해"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제품이 다르니까. 2. 고객이 흔들린다 한 고객이 물었다. "MRR 350이면... 서비스 망하는 거 아니에요?" 당황했다. 설명했다. "아니요, 수익 나고 있고요. 계속 성장 중입니다." 그 후로 조심했다. 숫자 공개할 때 맥락도 함께. "MRR 350 (전월 대비 +15%)" "고객사 120개 (이탈률 3%)" 안심시켜야 한다. 투명성과 안정성. 둘 다. 3. 주변 시선 엄마한테 전화 왔다. "네가 인터넷에 돈 얘기 올린다며?" "...누가 말했어요?" "이모가 봤대. 350만원?" "네." "그게 많은 거야 적은 거야?" "...많은 거예요." 거짓말 아니다. 혼자서 만든 거 치고 많다. 근데 설명 안 했다. 길어진다. "그래, 조심해라." 끊었다. 가족한테는 안 보여야 하나. 고민됐다. 두 번째 공유는 더 쉬웠다. 다음 달. MRR 380만원. 또 올렸다. 트윗. "MRR 380만원 (+8.5%)" 이번엔 안 떨렸다. 반응 예상됐다. 응원 70%, 비판 20%, 질문 10%. 맞았다. 근데 달라진 게 있었다. 팔로워가 늘었다. 지난달 1200명 → 이번 달 1850명. 공유하니까 사람이 모인다. 숫자 올리니까 신뢰가 생긴다. "이 사람 진짜 하는구나." 그렇게 보이는 거다. DM도 질 좋아졌다. 이상한 거 줄었다. 진지한 질문 늘었다. "어떤 마케팅 채널이 효과적이었나요?" "첫 고객 10명 어떻게 모으셨어요?" "CS 혼자 처리 가능한가요?" 답했다. 성실하게. 이것도 콘텐츠가 된다. 나중에 블로그 글로 쓴다. 협업 제안도 왔다. "같이 웨비나 하실래요?" "게스트 인터뷰 가능하세요?" "유튜브 출연 어떠세요?" 다 했다. 노출 좋다. 공짜 마케팅이다. 투명성이 기회가 된다. 질문에 답하면서 배웠다. DM 답장하다가 깨달았다. 내가 아는 게 많아졌다. 2년 전엔 아무것도 몰랐다. 지금은 설명할 수 있다. "노코드 툴 뭐 써요?" → Bubble, Webflow, Zapier, Notion 조합 "결제는요?" → 스트라이프. 한국은 토스페이먼츠 "서버는요?" → 필요 없어요. 노코드니까. "고객 어떻게요?" → 트위터 + 링크드인 + SEO 답하면서 정리됐다. 내 방법론이. 나중에 강의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투명성이 전문성이 된다. 비교는 독이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 트윗이었다. "MRR $10K 돌파!" "월 5000만원 찍었습니다" "ARR 10억 달성" 보면 우울했다. 나는 380만원. 쟤는 5000만원. 무슨 차이지. 나는 왜 이렇게 느리지. 밤에 계속 생각했다. 그만뒀다. 비교. 규칙 만들었다.남 숫자 안 본다 내 지난달만 본다 +1%라도 성장이다지켰다. 트위터에서 숫자 트윗 보이면 바로 스크롤. 비교는 끝이 없다. 내 속도가 내 속도다. MRR 500 찍으면 올릴까? 고민 중이다. 계속 올려야 하나. 매달. 장점 있다.동기부여 된다 사람들이 기대한다 기록 남는다단점도 있다.압박 느껴진다 내려가면 어쩌지 너무 투명한 거 아닌가아직 모르겠다. 일단 500 찍고 생각하기로 했다. 한 달 남았다. 지금 420만원. 80만원 더. 가능하다. 신규 고객 15개면 된다. 집중한다. 투명성이 준 것 정리하면 이렇다. 얻은 것:팔로워 650명 증가 협업 기회 5건 진짜 질문하는 사람들 나 자신 이해 방법론 정리 누군가의 용기잃은 것:프라이버시 조금 평온함 비교 안 하던 습관배운 것:비판은 빈 프로필에서 온다 응원은 실제로 하는 사람에게서 온다 숫자는 맥락과 함께 투명성 ≠ 자랑 기록이 콘텐츠가 된다아직도 떨린다. 올릴 때마다. 근데 올린다. 계속. 왜냐면 2년 전 내가 누군가의 숫자 보고 용기 냈으니까. 이제 내가 그 누군가가 되는 거다.MRR 420. 다음 달엔 500 올릴까. 아니면 조용히 넘어갈까. 고민된다.
- 02 Dec, 2025
MRR 350만원, 직원 0명. 이게 성공일까 실패일까
MRR 350만원, 직원 0명. 이게 성공일까 실패일까 밤 11시 30분. 슬랙 알림이 온다. "안녕하세요, 예약 시스템이 먹통입니다." 손가락이 움직인다. 별도의 생각 없이. 자동으로. "확인 중입니다. 5분만요." DB를 뜯어본다. 뭔가 이상하다. 아, 어제 배포한 코드 때문이네. 수정한다. 10분 만에. "해결됐습니다. 죄송해요!" 고객이 고마워한다. 나는 피곤하다. 다시 한 번 정리해본다. MRR 350만원. 고객사 120개. 직원 0명. 투자 0원. 번아웃 게이지 98%. 이게 성공인가.수익은 나는데 왜 자꾸 불안한가 지난 3개월 매출을 보자.3월: 320만원 4월: 340만원 5월: 350만원우상향이다. 분명 좋은 거다. 근데. "MRR 350만원이 대단한가요?" 트위터에 이렇게 물었을 때 댓글들. "훌륭합니다 화이팅!" "저는 아직 50만원이라 부러워요." "직원 0명 상태라면 정말 좋은 결과입니다." 좋다고 한다. 근데 나는 왜 불안한가. 아. 알았다. 월 350만원이면. 세금 내고. 방값 내고. 밥 먹고. 나머지. 보통 250만원 정도? 한 달에. 250만원. 연봉으로 치면. 3000만원. 전 회사에서 PM 때 연봉이 6500만원이었다. 거의 반이다. 아니다. 계산을 다시 해보자. 회사 다닐 때:출근 8시간 퇴근 6시간 번아웃 중증지금:일 하는 시간 12시간 근데 중간에 쉴 때도 있음 심리적으로 압박감 있음돈이 줄었는데. 일은 늘었다. 그런데. 회사에선 못했던 게 있다. 할 수 있는 게 있다. 밤 11시 30분에 고객 문제를 10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그 느낌. 뭔가 있다. 직원을 뽑아야 하나? 매일 밤 고민한다 고객사가 120개면. 이론상으로는 직원 1명이면 충분하다. "고객 당 월 3만원 × 120 = 월 360만원" 고객 CS에 년 1000시간이 들면. 연 1명당 시간이 2080시간이니. 직원 1명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매달 생각한다. "이제 뽑을까." 구인공고를 본다.연봉 3500만원 + 보너스 4대 보험 사무실 렌트비역산해보자. 고객 CS 직원 급여: 3500만원 고객 CS 직원 복지비: 500만원 사무실: 200만원 통신비, 기타: 200만원 총 4400만원. 현재 매출에서 빼면. 4200만원 - 4400만원 = -200만원. 적자다. 그럼 고객을 더 늘려야 한다. MRR을 600만원 정도까지. 근데. 지금 나 혼자는 너무 바빠서. 고객 확보 마케팅을 못 하고 있다. 악순환이다. 직원을 뽑으려면 더 벌어야 하는데. 더 벌려면 직원을 뽑아야 한다.투자를 받으면 되지 않을까 투자. 말은 좋다. "펀딩 받고 팀을 꾸리면 스케일업이 쉬워질 거야." 그런데. 투자받고 2년 뒤 실패한 팀을 많이 본다. 전 회사 동료들도 많이 그랬다. 투자 받은 지 1년 뒤에 흩어진다. 투자를 받으면.VC의 기대치: "5년 뒤 매출 50억" 직원과의 약속: "우리는 유니콘 회사 될 거야" 자기 자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이 모든 게 쌓인다. 지금은?목표: "월 500만원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고객: "당신 좋은데요, 계속 쓸게요" 자기 자신: "취침 시간만 좀 더 길었으면"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나는 투자를 받고 싶지 않다. 약간의 현명함이 남아있으면. 내가 지금 하는 일을 보면. "돈 한 방울 투자 안 하고 3년 만에 월 350만원 벌고 있는 여자" 이게 사실 엄청나다. 근데 VC의 눈으로는. "월 350만원? 50배 스케일하면 월 1억 7500만원이잖아. 그거 할 수 있어?" 가 된다. 나는 못 한다. 안 하고 싶다. 그래서 투자는 안 받겠다. 성공과 실패의 경계에 서있는 기분 트위터에 이런 글을 봤다. "1인 창업 3년 차, MRR 500만원. 이제 성공이라고 해도 되나요?" 댓글이 500개 넘었다."네, 충분히 성공입니다" "하지만 스케일업을 해야 진정한 성공" "행복하면 그게 성공이지" "돈이 최고의 척도" "당신은 이미 성공자입니다"다 맞다. 다 틀렸다. 지금 나를 보면. 정의에 따라 성공이 달라진다. 돈으로 보면?전 회사 때보다 50% 적음 = 실패자유도로 보면?출퇴근 자유 = 성공시간으로 보면?더 많이 일함 = 실패심리적 만족도로 보면?내 일을 하고 있음 = 성공스케일로 보면?120개 고객 = 아직 멀음영향력으로 보면?트위터 팔로워 3000 = 어느 정도 있음내가 원하는 게 뭐였지 밤 1시. 다시 생각해본다. 내가 처음에 뭘 원했지. 아. 회사 다닐 때 생각난다. 야근하면서 보스한테. "이 기능 왜 이렇게 느려요?" "리소스가 부족해서요." "그럼 해결해요."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요." "상관없어. 해결해." 그때 생각했다. "내가 만든 제품이었으면, 나한테만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그게 지금이다. 고객이. "왜 이렇게 느려요?" 하면. "아, 제가 최적화 안 했네요. 지금 해드릴게요." 하고 해결한다. 10분 만에. 그때는 이게 꿈이었다. 지금은 현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다른 게 거슬린다. "언제까지 나 혼자 할 거야?" 부모님이 묻는다. "결혼은 안 할 거냐?" 친구가 묻는다. "투자받으면 되지 않냐?" 지분이 녹는다. "일을 덜 할 수는 없나?" 체력이 떨어진다. 2년을 돌아보니까 지난 2년을 돌아본다. 처음엔 월 30만원이었다. 그때 기대감. "와, 나 돈 벌고 있다!" 이었다. 6개월 뒤 월 100만원. "오, 이게 되네?" 1년 뒤 월 200만원. "흠... 이제 뭔가 할 수 있겠는데?" 지금 월 350만원. "이게 끝인가?" 아마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스타트업 직원이 될 수 없다. 보스의 "더 빨리, 더 크게, 더 높게"가 죽인다. 그리고 나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느리지만. 힘들지만. 계속할 수는 있다. 그래서. 내 답은. "이 상태로 2년을 더 버틸 수 있나?" 이다. 버틸 수 있으면 계속한다. 못 버티면 뭔가 바꾼다. 근데 지금은. 쉴 수가 없다. 고객들이 기다린다.이게 성공일까. 실패일까. 모르겠다. 내일도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