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From
Mrr
- 25 Dec, 2025
인디해커스에서 본 '1년에 MRR 1000만원'의 스토리들이 자극이 된다
인디해커스의 1000만원짜리 자극 새벽 3시. 잠이 안 와서 인디해커스 들어갔다. "How I reached $10K MRR in 8 months" 또 보고 말았다. 이런 제목. 8개월에 1000만원. 나는 2년째 350만원. 클릭했다.스토리는 다 똑같다 "부업으로 시작했어요." "3개월 만에 첫 고객." "6개월에 MRR $5K 돌파." "지금은 풀타임 인디해커." 깔끔하다. 성공 스토리는 다 깔끔해. 내 2년은? 지저분하다.첫 3개월: 고객 0명 6개월: MRR 30만원 (친구 2명) 1년: MRR 150만원 (겨우 손익분기점) 2년: MRR 350만원 (여전히 혼자)이게 현실이다. 드라마틱하지 않다. 댓글 봤다. "Congrats!" "Amazing!" "Inspiring!" 나도 댓글 달았다. "Great work!" 속마음: '나만 느린 건가.'비교는 독이다. 알면서도 한다. 트위터도 똑같다. "Launched yesterday, $2K MRR today!" "Side project hit $15K MRR, quitting my job" "Bootstrapped to $50K MRR in 18 months" 숫자가 춤춘다. 내 350만원은 초라해진다. 근데 안 볼 수가 없다. 왜? 이게 내 벤치마킹이니까. 이게 내 공부니까. 혼자 하면 기준이 없다. 직장이면 상사가 알려주는데. 내가 빠른지 느린지. 잘하는지 못하는지. 인디해커는 비교 대상이 전 세계다. 미국 애들 보면: 시장이 크다. 가격도 비싸게 받는다. $50/month도 싼 편. 내 SaaS는: 월 3만원. 한국 시장. 가격 올리면 이탈한다. "시장이 달라." 스스로 위로한다. 근데 속으론 알지. 핑계일 수도 있다는 거. 자극은 양날의 검 인디해커스 보면 두 가지 감정. 1. 동기부여 "나도 할 수 있어. 저 사람도 혼자 했잖아." 기능 하나 더 만든다. 마케팅 포스팅 한다. 고객 문의에 더 친절하게 답한다. 다음 날 MRR 3만원 올랐다. (신규 고객 1명) "이거다. 계속 하면 된다." 2. 좌절감 "8개월에 1000만원? 나는 2년째 350만원인데?" 기능 개발 손 놓는다. "이거 해봤자..." 생각 든다. 트위터 닫는다. 유튜브 본다. 아무것도 안 한다. 다음 날 이탈 고객 1명. MRR 3만원 빠졌다. "역시 안 되는 거였어." 같은 스토리가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내 컨디션에 달렸다. 좋을 땐 자극. 안 좋을 땐 독.숨겨진 스토리는 안 보인다 성공 스토리는 깔끔하다. 그 뒤는? "8개월에 MRR $10K" 그 사람.전 직장에서 10년 개발 경험? 영어권 시장이라 고객 풀 100배? 실패한 프로젝트 5개 있었는데 생략? 공동창업자 있는데 '혼자'라고 썼나?모른다. 글에 안 나온다. 내 스토리도 마찬가지. "2년째 MRR 350만원" 쓰면 초라해 보인다. 근데 뒤를 보면:투자 안 받고 부트스트랩핑 빚 없음. 수익은 다 내 거 고객 이탈률 5% (업계 평균 15%) 혼자서 개발/마케팅/CS 전부 기존 직장 PM 경험 4년 실패한 사이드 프로젝트 3개이걸 다 쓰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근데 안 쓴다. 왜? 귀찮으니까. 남들도 그럴 거다. 비교할 거면 제대로 하자 요즘은 이렇게 본다. 1. 시장부터 체크 "$10K MRR" → B2B SaaS, 미국 시장, 기업 고객 내 거: B2B SaaS, 한국 시장, 소상공인 시장이 다르면 숫자도 달라야 정상이다. 미국에서 $50 받는 거 = 한국에서 3만원 받는 거. 환율만 다른 게 아니다. 지불 의향 자체가 다르다. 2. 배경 유추하기공동창업자 있나? 이전 창업 경험? 개발자 출신? 마케팅 경험? 네트워크 크기?대부분 성공 스토리는 밑바탕이 두껍다. "운 좋게"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 잡은 거다. 3. 타임라인 정확히 보기 "8개월에 $10K" → 실제로는 아이디어 구상 6개월 + 개발 8개월 = 14개월 → 그 전에 실패한 프로젝트 2년 → 총 3년 반 이렇게 보면 내 2년이 느린 게 아니다. 내가 정한 나만의 기준 남들 MRR 보면서 정신 못 차릴 뻔했다. 그래서 만들었다. 내 기준. 목표: 3년 안에 MRR 500만원1년차: MRR 150만원 (달성) 2년차: MRR 350만원 (달성) 3년차: MRR 500만원 (진행 중)이게 내 속도다. 남들이 빠르든 느리든 상관없다. "3년에 500만원? 적은데?" 아니다. 이유:혼자서 500만원 = 연 6000만원 매출 원가 거의 없음 (SaaS니까) 내 손에 남는 돈 거의 다 투자 안 받아서 지분 100% 시간 자유로움 하고 싶은 거 한다직장 다니면? 연봉 6000만원 받으려면 대기업 과장급. 야근에 회의에 정치. 이게 더 나은지 저게 더 나은지는 각자 판단. 나는 이게 낫다. 그래도 가끔은 본다 인디해커스 여전히 본다. 트위터도 본다. "$20K MRR 달성!" 보면 여전히 부럽다. 근데 이제는 다르다. 예전: "나는 왜 이렇게 느려?" → 자책 지금: "저 사람은 어떻게 했지?" → 학습 댓글 단다. 질문한다. "What was your main growth channel?" "How did you price your product?" "What's your churn rate?" 대부분 답해준다. 인디해커 커뮤니티는 친절하다. 배운다. 적용해본다. 안 되면 버린다. 되면 계속한다. 비교는 하되, 배우는 쪽으로. 내 스토리도 누군가에겐 자극 트위터에 올렸다. "2년째 MRR 350만원" 댓글 왔다. "부럽습니다. 저는 6개월째 50만원도 안 돼요." 아. 내가 누군가에겐 목표구나. 내가 1000만원 하는 사람 보듯이, 누군가는 나를 본다. 350만원도 누군가에겐 큰 숫자다. "혼자서 어떻게 하세요?" "CS는 어떻게 처리하세요?" "지치지 않으세요?" DM 온다. 답해준다. 내가 인디해커스에서 배웠듯이, 누군가는 나한테 배운다. 좋다. 이게 커뮤니티다. 결국 내 속도로 간다 인디해커스 스토리들. 여전히 자극 된다. 1000만원? 물론 부럽다. 가고 싶다. 근데 초조하진 않다. 이제는. 내 속도가 있다. 내 상황이 있다.혼자 한다 한국 시장이다 투자 안 받는다 빠르게보단 오래 가려 한다남들은 8개월에 1000만원. 나는 4년 걸릴 수도 있다. 괜찮다. 4년 걸려도 도착하면 된다. 포기만 안 하면. 비교는 방향 잡을 때만. 속도는 내가 정한다. 오늘도 본다. 인디해커스. "$30K MRR in 2 years" 클릭한다. 배운다. 영감 받는다. 그리고 내 화면으로 돌아온다. 오늘 할 일: 신규 기능 배포, 고객 문의 3건, 마케팅 포스팅 1개. 내일 MRR: 350만원에서 355만원 됐으면 좋겠다. 천천히. 꾸준히. 내 속도로.1000만원 하는 사람 보면서 배우되, 350만원인 지금도 나쁘지 않다는 거.
- 22 Dec, 2025
MRR 350만원으로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것의 현실
MRR 350만원으로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것의 현실 350만원이면 괜찮을 줄 알았다 창업 초기엔 MRR 100만원만 넘으면 행복할 줄 알았다. 200만원 넘었을 때 "이제 됐다"고 생각했다. 350만원 찍었을 때 트위터에 자랑했다. 그런데 통장에 돈이 안 남는다. 아니 정확히는 남긴 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적다. 세금 떼고, 월세 내고, 먹고살고 나면 80만원 정도? 어떤 달은 50만원도 안 남는다. "그래도 자유롭잖아"라고 위로한다. 맞는 말이다. 출근 안 해도 되고, 상사 눈치 안 봐도 되고, 내 마음대로 일할 수 있다. 근데 가끔 생각한다. 이게 지속 가능한가.고정비가 생각보다 크다 월세 70만원. 관리비 10만원. 합쳐서 80만원. 원룸이다. 방 하나, 화장실 하나. 주방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싱크대. 역세권도 아니다. 버스 타고 10분 가야 지하철역. 그래도 홈오피스로 쓸 만하니까. 책상 놓고, 모니터 두 개 세팅하고, 나름 쓸 만하게 꾸몄다. 건강보험 15만원. 국민연금 9만원. 소득세 예상액 월 30만원 정도 빼놔야 한다. 세금 폭탄 한 번 맞아봐서 안다. 미리 안 빼놓으면 나중에 진짜 망한다. 통신비 7만원. 핸드폰, 인터넷 합쳐서. 요즘 다 비싸다. SaaS 구독료 월 12만원. AWS, 노션, 피그마, 센드그리드, 구글 워크스페이스. 전부 필수다. 하나도 못 끊는다. 여기까지만 163만원. 350만원에서 163만원 빼면 187만원 남는다.식비는 최소화해도 60만원 아침은 거의 안 먹는다. 일어나서 바로 커피. 점심은 집에서 해먹거나 배달. 배달 시키면 1만원. 일주일에 3번만 시켜도 12만원. 한 달이면 48만원. 집에서 해먹으면? 마트 장보고, 재료 사고, 김치 사고. 한 달에 30만원은 든다. 근데 혼자 요리하기 귀찮다. 재료 남으면 버린다. 결국 배달이 효율적이다. 외식은 거의 안 한다. 남자친구 만날 때 한 번? 한 달에 두세 번. 5만원씩 쓴다 치면 15만원. 커피는 집에서 내려 마신다. 원두 사고, 필터 사고. 한 달 2만원. 가끔 카페 가면 5천원씩 나간다. 편의점 야식. 이게 은근히 크다. 밤에 일하다가 출출하면 편의점 간다. 삼각김밥, 컵라면, 과자. 한 번에 7천원. 일주일에 두 번이면 5만6천원. 대충 계산해도 60만원은 든다. 아껴도 50만원. 187만원에서 60만원 빼면 127만원.문화생활이라고 부를 게 있나 넷플릭스 17,000원. 유튜브 프리미엄 14,900원. 스포티파이 10,900원. 합쳐서 43,000원. 이게 내 문화생활 전부다. 영화 보러 가는 건 분기에 한 번? 티켓값 15,000원. 팝콘 사면 20,000원. 부담스럽다. 책은 전자책으로 본다. 밀리의 서재 월 9,900원. 종이책 사면 돈 아깝다. 헬스장은 안 다닌다. 유튜브 보고 집에서 운동. 요가매트 있다. 옷은 안 산다. 어차피 집에서 일하니까. 후드티 3벌, 청바지 2벌로 1년 돈다. 필요하면 무신사에서 세일할 때 산다. 분기에 10만원? 미용실은 3개월에 한 번. 컷 3만원. 염색은 안 한다. 비싸다. 친구들 만나면? 밥값, 카페값. 한 번에 2만원. 한 달에 두세 번 만나면 6만원. 문화생활 합쳐서 월 10만원 정도. 127만원에서 10만원 빼면 117만원. 비상금이라는 게 있다 노트북이 고장 나면? 모니터가 나가면? 핸드폰 배터리가 죽으면? 전부 돈이다. 작년에 맥북 배터리 교체했다. 29만원 나갔다. 그 달은 저축 못 했다. 모니터 하나 35만원 주고 샀다. 듀얼 모니터 필수다. 작업 효율이 2배다. 아프면? 병원비 나간다. 감기 걸려서 병원 가면 진료비, 약값 합쳐서 2만원. 큰 병 걸리면 어떡하지. 보험 들어야 하나. 보험료 월 15만원이면 아깝다. 안 들었다. 아프지 말아야지. 비상금으로 월 20만원은 빼놔야 한다. 안 그러면 갑자기 돈 나갈 때 막막하다. 117만원에서 20만원 빼면 97만원. 결국 한 달에 80만원 남는다 350만원 벌어서 80만원 저축. 저축률 23%. 나쁘지 않다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80만원으로 뭘 하나. 결혼 자금? 집 마련? 노후 준비? 1년 모으면 960만원. 10년 모으면 9,600만원. 이자 빼면 1억도 안 된다. 서울에 집 한 채 5억. 전세 3억. 월세 보증금 1억. 80만원으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그래서 더 키워야 한다. MRR 500만원, 700만원, 1,000만원. 근데 혼자서 어떻게 키우나. 혼자서 할 수 있는 한계 고객사 120개. 월 350만원. 고객사당 월 2만9천원 정도. 더 늘리려면? 고객사 200개 만들면 583만원. 근데 지금도 CS 처리하느라 하루 3시간 쓴다. 200개 되면 5시간. 개발할 시간 없다. 직원을 뽑으면? 신입 연봉 3,500만원. 월 292만원. 세금 포함하면 350만원. 내 수익 전부 직원 월급으로 나간다. 나는 굶는다. 그럼 투자를 받으면? 5억 받으면 직원 3명 뽑고, 마케팅하고, 스케일업. 근데 지분 30% 나간다. 내 회사가 아니게 된다. 결정권도 줄어든다. 부트스트래핑의 한계다. 혼자서 멀리 못 간다. 그래도 계속한다 MRR 350만원으로 서울에서 혼자 산다. 여유롭지 않다. 부자 아니다. 불안하다. 근데 자유롭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안 해도 된다. 상사 눈치 안 본다. 고객이 내 상사다. 내가 만든 제품으로 돈 번다. 내 손으로 코드 짜고, CS 하고, 마케팅한다. 120개 고객사가 내 제품 쓴다. 돈 내고 쓴다.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게 행복이다. 돈 더 벌고 싶다. 당연하다. 인간이니까. 근데 지금 이 순간도 나쁘지 않다. 350만원으로 서울에서 혼자 산다. 80만원 저축한다. 자유롭게 일한다. 언젠가 500만원 될 것이다. 그때까지 버틴다.350만원의 자유. 비싸지만 값어치 있다.
- 03 Dec, 2025
트위터에 'MRR 350만원'이라고 올렸을 때 받은 반응들
올렸다. MRR 350만원. 트위터에 올렸다. 손 떨렸다. "지난달 MRR 350만원 달성했습니다 🎉" 스크린샷도 첨부했다. 스트라이프 대시보드. 숫자 그대로. 포토샵 안 했다. 올리고 폰 뒤집어놨다. 심장 뛰었다. 왜 떨리는지 모르겠다. 내 돈인데. 10분 후 확인했다. 알림 23개. 시작됐다.첫 반응은 응원이었다. "축하합니다! 👏" "대단하세요!" "어떻게 하셨어요?" 좋았다. 기분 좋았다. 올리길 잘했다 싶었다. 그런데 30분 지나니까 달라졌다. "350만원으로 어떻게 살아요?" "직원은요?" "투자 안 받으세요?" "이걸 자랑이라고..." 멈췄다. 읽다가. 자랑 아니었다. 공유였다. 기록이었다. 근데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닫았다. 트위터. 저녁 먹었다. 컵라면. 식었다.DM이 쏟아졌다. 다음날 아침. DM 17개. 크게 세 종류였다. 1. 진짜 궁금한 사람들 "저도 솔로프리너 준비 중인데요, 어떤 스택 쓰세요?" "고객 어떻게 모으셨어요?" "노코드 툴 추천해주세요" 이건 답했다. 길게. 아침 2시간 썼다. 왜냐면 나도 2년 전에 똑같이 물어봤으니까. 누군가 답해줬으니까. 2. 팔려는 사람들 "저희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투자 검토해드릴게요" "직원 구하시면 연락주세요" 안 읽었다. 바로 삭제. 3. 이상한 사람들 "ㅋㅋ 350 가지고" "나 월급이 더 많은데" "허세 ㄴㄴ" 이것도 삭제. 근데 기억에 남았다. 짜증났다. 350만원이 적다고? 2년 전엔 0원이었다. 혼자 만들어서 여기까지 왔다. 비교할 거면 당신 사업 시작해봐. 그렇게 생각했다. 말은 안 했다.가장 아팠던 댓글 한 개 있었다. 지울 수 없는 거. "MRR 350이면 그냥 취직하세요. 시간 낭비예요." 읽었다. 세 번. 화났다. 아니, 슬펐다. 아니, 혼란스러웠다. 맞나? 싶었다. 진짜 시간 낭비인가? 계산했다. 노트에.MRR 350만원 생활비 200만원 남는 돈 150만원 월급보다 적다. 맞다.근데 뭐가 다른가.출근 안 한다 회의 없다 상사 없다 내가 만든다 내가 키운다 고객이 내 이름 안다이게 가치 아닌가. 숫자로 안 재지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확신은 없었다. 밤에 남자친구한테 전화했다. "나 이거 계속해도 돼?" "왜?" "350만원밖에 안 벌어." "밖에? 혼자 350이잖아." 울었다. 조금. 응원은 예상 밖에서 왔다. 며칠 지났다. 트위터 안 켰다. 그런데 이메일 왔다. 제목: "MRR 350 트윗 보고 용기 냈습니다" 누군지 모른다. 읽었다. "저는 MRR 80만원입니다. 4개월째요. 당신 트윗 보고 '나만 느린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장 안 했다. 못 했다. 뭐라고 써야 할지 몰랐다. 저장했다. 그 이메일. 그 후로도 왔다. 비슷한 거. "MRR 200만원인데 부끄러웠는데 당신 보고 공유했어요" "저도 오늘부터 빌딩 인 퍼블릭 시작했습니다" "숫자 공개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네요" 깨달았다. 내 350만원이 누군가의 기준점이었다. 나도 그랬으니까. 누군가의 "MRR 100만원" 트윗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으니까. 투명성이 용기가 된다. 숫자가 희망이 된다. 비판하는 사람들의 패턴 관찰했다. 댓글 단 사람들. 비판하는 사람 = 프로필 빈 사람 진짜다. 팔로워 50명 이하. 트윗 10개 이하. 프사 없음. 실명 안 걸고 욕하는 거다. 응원하는 사람 = 실제로 뭔가 하는 사람 프로필 채워져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 링크 있다. 실제 활동한다. 이해했다. 안 해본 사람이 쉽다고 한다. 해본 사람이 응원한다. 그 후로 비판 안 읽었다. 프로필부터 확인했다. 빈 프로필이면 바로 뮤트. 시간 아깝다. 숫자 공개의 부작용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1. 경쟁사가 본다 당연하다. 내 숫자 보고 전략 짠다. "쟤가 350이면 우린 이 정도 해야 해"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제품이 다르니까. 2. 고객이 흔들린다 한 고객이 물었다. "MRR 350이면... 서비스 망하는 거 아니에요?" 당황했다. 설명했다. "아니요, 수익 나고 있고요. 계속 성장 중입니다." 그 후로 조심했다. 숫자 공개할 때 맥락도 함께. "MRR 350 (전월 대비 +15%)" "고객사 120개 (이탈률 3%)" 안심시켜야 한다. 투명성과 안정성. 둘 다. 3. 주변 시선 엄마한테 전화 왔다. "네가 인터넷에 돈 얘기 올린다며?" "...누가 말했어요?" "이모가 봤대. 350만원?" "네." "그게 많은 거야 적은 거야?" "...많은 거예요." 거짓말 아니다. 혼자서 만든 거 치고 많다. 근데 설명 안 했다. 길어진다. "그래, 조심해라." 끊었다. 가족한테는 안 보여야 하나. 고민됐다. 두 번째 공유는 더 쉬웠다. 다음 달. MRR 380만원. 또 올렸다. 트윗. "MRR 380만원 (+8.5%)" 이번엔 안 떨렸다. 반응 예상됐다. 응원 70%, 비판 20%, 질문 10%. 맞았다. 근데 달라진 게 있었다. 팔로워가 늘었다. 지난달 1200명 → 이번 달 1850명. 공유하니까 사람이 모인다. 숫자 올리니까 신뢰가 생긴다. "이 사람 진짜 하는구나." 그렇게 보이는 거다. DM도 질 좋아졌다. 이상한 거 줄었다. 진지한 질문 늘었다. "어떤 마케팅 채널이 효과적이었나요?" "첫 고객 10명 어떻게 모으셨어요?" "CS 혼자 처리 가능한가요?" 답했다. 성실하게. 이것도 콘텐츠가 된다. 나중에 블로그 글로 쓴다. 협업 제안도 왔다. "같이 웨비나 하실래요?" "게스트 인터뷰 가능하세요?" "유튜브 출연 어떠세요?" 다 했다. 노출 좋다. 공짜 마케팅이다. 투명성이 기회가 된다. 질문에 답하면서 배웠다. DM 답장하다가 깨달았다. 내가 아는 게 많아졌다. 2년 전엔 아무것도 몰랐다. 지금은 설명할 수 있다. "노코드 툴 뭐 써요?" → Bubble, Webflow, Zapier, Notion 조합 "결제는요?" → 스트라이프. 한국은 토스페이먼츠 "서버는요?" → 필요 없어요. 노코드니까. "고객 어떻게요?" → 트위터 + 링크드인 + SEO 답하면서 정리됐다. 내 방법론이. 나중에 강의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투명성이 전문성이 된다. 비교는 독이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 트윗이었다. "MRR $10K 돌파!" "월 5000만원 찍었습니다" "ARR 10억 달성" 보면 우울했다. 나는 380만원. 쟤는 5000만원. 무슨 차이지. 나는 왜 이렇게 느리지. 밤에 계속 생각했다. 그만뒀다. 비교. 규칙 만들었다.남 숫자 안 본다 내 지난달만 본다 +1%라도 성장이다지켰다. 트위터에서 숫자 트윗 보이면 바로 스크롤. 비교는 끝이 없다. 내 속도가 내 속도다. MRR 500 찍으면 올릴까? 고민 중이다. 계속 올려야 하나. 매달. 장점 있다.동기부여 된다 사람들이 기대한다 기록 남는다단점도 있다.압박 느껴진다 내려가면 어쩌지 너무 투명한 거 아닌가아직 모르겠다. 일단 500 찍고 생각하기로 했다. 한 달 남았다. 지금 420만원. 80만원 더. 가능하다. 신규 고객 15개면 된다. 집중한다. 투명성이 준 것 정리하면 이렇다. 얻은 것:팔로워 650명 증가 협업 기회 5건 진짜 질문하는 사람들 나 자신 이해 방법론 정리 누군가의 용기잃은 것:프라이버시 조금 평온함 비교 안 하던 습관배운 것:비판은 빈 프로필에서 온다 응원은 실제로 하는 사람에게서 온다 숫자는 맥락과 함께 투명성 ≠ 자랑 기록이 콘텐츠가 된다아직도 떨린다. 올릴 때마다. 근데 올린다. 계속. 왜냐면 2년 전 내가 누군가의 숫자 보고 용기 냈으니까. 이제 내가 그 누군가가 되는 거다.MRR 420. 다음 달엔 500 올릴까. 아니면 조용히 넘어갈까. 고민된다.
- 02 Dec, 2025
MRR 350만원, 직원 0명. 이게 성공일까 실패일까
MRR 350만원, 직원 0명. 이게 성공일까 실패일까 밤 11시 30분. 슬랙 알림이 온다. "안녕하세요, 예약 시스템이 먹통입니다." 손가락이 움직인다. 별도의 생각 없이. 자동으로. "확인 중입니다. 5분만요." DB를 뜯어본다. 뭔가 이상하다. 아, 어제 배포한 코드 때문이네. 수정한다. 10분 만에. "해결됐습니다. 죄송해요!" 고객이 고마워한다. 나는 피곤하다. 다시 한 번 정리해본다. MRR 350만원. 고객사 120개. 직원 0명. 투자 0원. 번아웃 게이지 98%. 이게 성공인가.수익은 나는데 왜 자꾸 불안한가 지난 3개월 매출을 보자.3월: 320만원 4월: 340만원 5월: 350만원우상향이다. 분명 좋은 거다. 근데. "MRR 350만원이 대단한가요?" 트위터에 이렇게 물었을 때 댓글들. "훌륭합니다 화이팅!" "저는 아직 50만원이라 부러워요." "직원 0명 상태라면 정말 좋은 결과입니다." 좋다고 한다. 근데 나는 왜 불안한가. 아. 알았다. 월 350만원이면. 세금 내고. 방값 내고. 밥 먹고. 나머지. 보통 250만원 정도? 한 달에. 250만원. 연봉으로 치면. 3000만원. 전 회사에서 PM 때 연봉이 6500만원이었다. 거의 반이다. 아니다. 계산을 다시 해보자. 회사 다닐 때:출근 8시간 퇴근 6시간 번아웃 중증지금:일 하는 시간 12시간 근데 중간에 쉴 때도 있음 심리적으로 압박감 있음돈이 줄었는데. 일은 늘었다. 그런데. 회사에선 못했던 게 있다. 할 수 있는 게 있다. 밤 11시 30분에 고객 문제를 10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그 느낌. 뭔가 있다. 직원을 뽑아야 하나? 매일 밤 고민한다 고객사가 120개면. 이론상으로는 직원 1명이면 충분하다. "고객 당 월 3만원 × 120 = 월 360만원" 고객 CS에 년 1000시간이 들면. 연 1명당 시간이 2080시간이니. 직원 1명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매달 생각한다. "이제 뽑을까." 구인공고를 본다.연봉 3500만원 + 보너스 4대 보험 사무실 렌트비역산해보자. 고객 CS 직원 급여: 3500만원 고객 CS 직원 복지비: 500만원 사무실: 200만원 통신비, 기타: 200만원 총 4400만원. 현재 매출에서 빼면. 4200만원 - 4400만원 = -200만원. 적자다. 그럼 고객을 더 늘려야 한다. MRR을 600만원 정도까지. 근데. 지금 나 혼자는 너무 바빠서. 고객 확보 마케팅을 못 하고 있다. 악순환이다. 직원을 뽑으려면 더 벌어야 하는데. 더 벌려면 직원을 뽑아야 한다.투자를 받으면 되지 않을까 투자. 말은 좋다. "펀딩 받고 팀을 꾸리면 스케일업이 쉬워질 거야." 그런데. 투자받고 2년 뒤 실패한 팀을 많이 본다. 전 회사 동료들도 많이 그랬다. 투자 받은 지 1년 뒤에 흩어진다. 투자를 받으면.VC의 기대치: "5년 뒤 매출 50억" 직원과의 약속: "우리는 유니콘 회사 될 거야" 자기 자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이 모든 게 쌓인다. 지금은?목표: "월 500만원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고객: "당신 좋은데요, 계속 쓸게요" 자기 자신: "취침 시간만 좀 더 길었으면"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나는 투자를 받고 싶지 않다. 약간의 현명함이 남아있으면. 내가 지금 하는 일을 보면. "돈 한 방울 투자 안 하고 3년 만에 월 350만원 벌고 있는 여자" 이게 사실 엄청나다. 근데 VC의 눈으로는. "월 350만원? 50배 스케일하면 월 1억 7500만원이잖아. 그거 할 수 있어?" 가 된다. 나는 못 한다. 안 하고 싶다. 그래서 투자는 안 받겠다. 성공과 실패의 경계에 서있는 기분 트위터에 이런 글을 봤다. "1인 창업 3년 차, MRR 500만원. 이제 성공이라고 해도 되나요?" 댓글이 500개 넘었다."네, 충분히 성공입니다" "하지만 스케일업을 해야 진정한 성공" "행복하면 그게 성공이지" "돈이 최고의 척도" "당신은 이미 성공자입니다"다 맞다. 다 틀렸다. 지금 나를 보면. 정의에 따라 성공이 달라진다. 돈으로 보면?전 회사 때보다 50% 적음 = 실패자유도로 보면?출퇴근 자유 = 성공시간으로 보면?더 많이 일함 = 실패심리적 만족도로 보면?내 일을 하고 있음 = 성공스케일로 보면?120개 고객 = 아직 멀음영향력으로 보면?트위터 팔로워 3000 = 어느 정도 있음내가 원하는 게 뭐였지 밤 1시. 다시 생각해본다. 내가 처음에 뭘 원했지. 아. 회사 다닐 때 생각난다. 야근하면서 보스한테. "이 기능 왜 이렇게 느려요?" "리소스가 부족해서요." "그럼 해결해요."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요." "상관없어. 해결해." 그때 생각했다. "내가 만든 제품이었으면, 나한테만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그게 지금이다. 고객이. "왜 이렇게 느려요?" 하면. "아, 제가 최적화 안 했네요. 지금 해드릴게요." 하고 해결한다. 10분 만에. 그때는 이게 꿈이었다. 지금은 현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다른 게 거슬린다. "언제까지 나 혼자 할 거야?" 부모님이 묻는다. "결혼은 안 할 거냐?" 친구가 묻는다. "투자받으면 되지 않냐?" 지분이 녹는다. "일을 덜 할 수는 없나?" 체력이 떨어진다. 2년을 돌아보니까 지난 2년을 돌아본다. 처음엔 월 30만원이었다. 그때 기대감. "와, 나 돈 벌고 있다!" 이었다. 6개월 뒤 월 100만원. "오, 이게 되네?" 1년 뒤 월 200만원. "흠... 이제 뭔가 할 수 있겠는데?" 지금 월 350만원. "이게 끝인가?" 아마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스타트업 직원이 될 수 없다. 보스의 "더 빨리, 더 크게, 더 높게"가 죽인다. 그리고 나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느리지만. 힘들지만. 계속할 수는 있다. 그래서. 내 답은. "이 상태로 2년을 더 버틸 수 있나?" 이다. 버틸 수 있으면 계속한다. 못 버티면 뭔가 바꾼다. 근데 지금은. 쉴 수가 없다. 고객들이 기다린다.이게 성공일까. 실패일까. 모르겠다. 내일도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