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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 11 Dec, 2025
외주 디자이너 1명과의 협업만으로도 벅찬 이유
외주 디자이너 1명과의 협업만으로도 벅찬 이유 혼자 일하는 게 편했다 2년 동안 혼자 했다. 개발, 마케팅, CS, 디자인까지. 디자인은 피그마 템플릿 쓰고, 아이콘은 무료 사이트에서 긁어왔다. 못생겨도 작동하면 됐다. 고객들이 말했다. "기능은 좋은데 UI가..." 처음엔 무시했다. 근데 이탈률이 계속 올랐다. 첫 화면 보고 30초 만에 나가는 사람들. 가입 전환율 2.3%. 답이 없었다. 디자이너를 찾기 시작했다. 트위터에 글 올렸다. "SaaS 디자이너 구합니다. 프로젝트 단위. 예산 300만원." DM이 20개 왔다. 그중 한 명을 골랐다. 포트폴리오가 깔끔했다. 프리랜서 3년차. 소통 잘한다고 했다. 계약했다. 2개월 프로젝트. 랜딩페이지 리뉴얼, 대시보드 UI 개선. 시작은 좋았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메일 교환. 노션 페이지 공유. 킥오프 미팅 잡았다.그때부터였다. 소통이 이렇게 피곤한 일인 줄 몰랐다 첫 미팅. 1시간 30분. 나는 15분이면 될 줄 알았다. "이렇게 바꿔주세요. 레퍼런스는 이거요."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 디자이너가 물었다. "타겟 고객이 누구예요?" "브랜드 톤앤매너는요?" "경쟁사 분석 자료 있나요?" "사용자 페르소나는 정리돼 있나요?" 멍했다. 2년 동안 그런 거 안 만들었다. 그냥 고객 문의 보고, 기능 만들고, CS 답하고. 그게 전부였다. 페르소나? 노션에 메모만 몇 개 있었다. "30대 소상공인", "예약 많은 곳", "엑셀 싫어함". 이게 다였다. "일단 이메일로 정리해서 보내드릴게요." 미팅 끝나고 3시간 동안 문서 만들었다. 타겟 고객, 핵심 기능, 사용자 여정. 처음 만드는 거였다. 혼자 일할 땐 필요 없었으니까. 다음 날. 디자이너가 질문 10개를 보냈다. 슬랙으로. "이 버튼의 우선순위는요?" "이 텍스트는 무슨 의도인가요?" "이 색상 팔레트 괜찮을까요?" 답장 쓰는 데 2시간. 개발하려고 했는데 못 했다. 고객 문의도 밀렸다. 저녁에 CS 답하면서 디자이너 슬랙도 확인했다. 또 질문 5개. 밤 11시에 답장 보냈다.혼자 일할 땐 이런 거 없었다. 결정은 나 혼자. 5초 만에 끝. "이게 나아" 하면 그게 정답. 누구한테 물어볼 필요 없었다. 근데 이제는 설명해야 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걸 말로 꺼내야 했다. "왜 이걸 원하는지", "어떤 의도인지", "우선순위가 뭔지". 2년 동안 안 쓰던 근육을 쓰는 기분. 피곤했다. 속도가 안 맞는다 나는 빠르게 일한다. 기능 하나 만드는 데 2일. 버그 고치는 데 1시간. 고객 피드백 오면 다음 날 배포. 이게 내 방식이었다. 빨리 만들고, 빨리 테스트하고, 빨리 고친다. 린 스타트업 방식. 디자이너는 달랐다. 첫 시안 나오는 데 1주일. "퀄리티를 위해 시간이 필요해요." 이해는 했다. 디자인은 그런 거니까. 근데 답답했다. 시안 받았다. 예뻤다. 확실히 내가 만든 것보다 100배 나았다. 근데 버튼 위치가 이상했다. "여기를 이렇게 바꿔주세요." 피드백 보냈다. "네, 수정본은 3일 후에 드릴게요." 3일? 나는 5분이면 바꿀 수 있는데. 코드로 치면 한 줄이었다. margin-top: 20px; 이게 전부. 근데 디자이너는 전체 레이아웃을 다시 본대. "일관성을 위해서요." 기다렸다. 3일. 수정본 왔다. 또 다른 부분이 마음에 안 들었다. "이 색상이..." 피드백 보냈다. "3일 후에요." 이게 반복됐다. 한 달 동안 시안만 5번 왔다. 그 사이에 나는 기능 3개 만들고, CS 200건 처리하고, 블로그 글 5개 썼다. 디자이너는 아직 첫 페이지.화가 나진 않았다. 그냥 속도 차이였다. 나는 80점짜리를 10개 만드는 사람. 디자이너는 100점짜리를 1개 만드는 사람. 방식이 달랐다. 근데 내 일은 멈춰 있었다. 디자인 나올 때까지 대시보드 개발을 못 했다. 레이아웃이 바뀌니까. 미리 개발하면 나중에 다 갈아엎어야 했다. 2주 동안 손 놓고 기다렸다. 답답했다. 혼자 일할 땐 이런 거 없었다. 기다림이 없었다. 모든 게 내 속도였다. 결정권이 애매하다 혼자 일할 땐 간단했다. 내가 사장. 내가 결정. 끝. 근데 협업하니까 애매했다. 디자이너가 제안했다. "이 버튼을 여기로 옮기는 게 어떨까요? UX적으로 더 나을 것 같아요." 맞는 말이었다. 디자이너가 전문가니까. 근데 내 머릿속 로직이랑 안 맞았다. 개발 구조상 그 위치가 복잡했다. 코드를 전부 뜯어야 했다. "아, 개발이 어려워서요. 원래 위치로 하면 안 될까요?" "그럼 UX가 이상해져요. 사용자가 헷갈릴 수 있어요." 둘 다 맞는 말. 근데 누가 결정해야 하나. 나는 발주자니까 내 말대로? 아니면 전문가 의견 따라야 하나? 이런 대화가 한 달에 10번. 매번 고민했다. "내 의견 고집하면 디자이너 기분 나쁘나?", "디자이너 말만 따르면 내가 주도권 잃는 거 아닌가?" 결국 절충했다. 반은 내 방식, 반은 디자이너 방식. 근데 이것도 피곤했다. 혼자였으면 1초 만에 결정했을 걸. "내가 사장이니까 내 맘대로." 이게 편했다. 협업은 민주주의 같았다. 의견 조율, 합의, 설득. 독재가 훨씬 빨랐다. 피드백 주는 게 일이 됐다 디자이너가 시안 보냈다. "피드백 부탁드려요." 봤다. 예뻤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는데 불편했다. 혼자였으면 그냥 고쳤다. 5분 만에. 근데 이제는 설명해야 했다. "여기가 이상해요." 이렇게만 쓰면 안 됐다. 구체적으로 써야 했다. "이 버튼이 너무 커 보여요. 시선이 여기로만 쏠려요. 다른 요소들이 묻히는 느낌? 크기를 80%로 줄이고, 대신 색상을 조금 더 진하게 해서 균형을 맞추면 어떨까요?" 이거 쓰는 데 10분. 시안 3개면 30분. 근데 디자이너가 또 물었다. "80%는 예시인가요, 정확한 수치인가요?" "진한 색이 어느 정도예요? 레퍼런스 있을까요?" 답장 또 10분. 하루에 피드백만 1시간. 일주일에 7시간. 한 달에 28시간. 거의 4일치 작업 시간. 혼자 일할 땐 이런 시간이 없었다. 보고, 고치고, 끝. 설명할 필요 없었다. 내 머릿속에서 내 손으로. 직통이었다. 근데 협업은 달랐다. 내 머릿속 → 말 → 텍스트 → 디자이너 이해 → 디자이너 해석 → 결과물 → 다시 피드백. 단계가 너무 많았다. 전달 과정에서 의도가 왜곡됐다. "그게 아니라..." 이 말을 너무 많이 했다. 일정 관리가 복잡하다 나는 일정이 없었다. 오늘 기분 좋으면 개발 10시간. 피곤하면 CS만 2시간. 고객 긴급 이슈 오면 새벽 3시에도 일했다. 자유로웠다. 디자이너는 일정이 있었다. "이번 주는 다른 프로젝트가 있어서 금요일에만 작업 가능해요." "다음 주 수요일은 개인 사정이 있어요." 이해했다. 프리랜서니까. 나만 보는 게 아니니까. 근데 내 일정이랑 안 맞았다. 급하게 수정이 필요했다. 고객이 이탈하고 있었다. "이 버튼 색상이 안 보인대요. 바로 고쳐야 해요." 디자이너한테 슬랙 보냈다. "지금은 다른 일 하고 있어서, 내일 오후에 봐드릴게요." 내일? 지금 고객들이 나가고 있는데? 혼자였으면 5분 만에 고쳤다. 색상 코드 바꾸고 배포. 끝. 근데 디자이너 손 거쳐야 했다. 디자인 시스템 일관성 때문에. 멋대로 바꾸면 전체가 깨진대. 맞는 말이었다. 근데 답답했다. 미팅 잡는 것도 일이었다. "언제 시간 되세요?" "저는 이번 주 화, 목이요." "전 월, 수, 금인데..." 캘린더 5번 왔다갔다. 결국 2주 후로 잡혔다. 혼자 일할 땐 미팅이 없었다. 내가 나한테 물어보고 답했다. 즉시. 돈 계산이 스트레스다 계약서에 "프로젝트 300만원"이라고 썼다. 명확했다. 근데 작업하다 보니 애매했다. 중간에 스코프가 바뀌었다. 고객 피드백 받고 페이지를 하나 더 만들기로 했다. 디자이너한테 말했다. "이 페이지도 부탁드려요." "추가 페이지는 계약에 없었는데요. 추가 비용 발생해요." 당연한 말이었다. 근데 나는 깜빡했다. 혼자 일할 땐 "일 더 하기"가 그냥 시간 더 쓰는 거였다. 돈 계산 안 했다. 내 시간이니까. 근데 협업은 달랐다. 시간 = 돈. 명확했다. "이 페이지 추가하면 50만원이에요." 계산기 두드렸다. 예산 초과. 근데 이미 고객한테 약속했다. "다음 달에 출시하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추가 비용 냈다. 수정도 그랬다. "수정 3회까지 포함"이라고 계약서에 썼다. 근데 세어봤더니 벌써 5회. 디자이너가 말 안 했지만 눈치 보였다. "또 수정이네..." 하는 표정. "이거 추가 비용 드려야 하나요?" "아뇨, 괜찮아요." 근데 괜찮은 것 같지 않았다. 다음 피드백 보낼 때 조심스러웠다. "너무 많이 요청하는 거 아닌가?" 혼자 일할 땐 이런 고민 없었다. 마음껏 고쳤다. 내 손이니까. 돈 때문에 눈치 보는 게 제일 싫었다. 결과물에 책임이 나뉜다 디자인 끝났다. 개발 끝났다. 배포했다. 전환율이 3.1%로 올랐다. 0.8%p 상승. 좋았다. 근데 목표는 5%였다. 왜 안 올랐을까? 디자인 문제? 개발 문제? 아니면 내 마케팅 문제? 혼자 일할 땐 명확했다. 안 되면 내 탓. 간단했다. 자책하거나, 고치거나. 둘 중 하나. 근데 이제는 애매했다. 디자이너한테 말하기도 그랬다. "디자인이 문제인 것 같아요." 이러면 기분 나쁘잖아. 근데 피드백은 해야 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버튼을 더 눈에 띄게 할 수 있을까요? 전환이 생각보다 안 올라서요." "디자인은 UX 원칙대로 했어요. 다른 요인이 있을 수도 있어요. 마케팅 메시지라든지..."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근데 답답했다. 누구 책임인지 모르니까 해결이 안 됐다. 혼자였으면 전부 내 책임. 디자인 갈아엎고, 개발 고치고, 마케팅 바꿨다. 한 번에. 근데 이제는 협의가 필요했다. "이거 고칠까요?" "추가 비용이..." "그럼 다음 달에..." 시간만 갔다. 결과가 안 좋을 때, 혼자가 편했다. 책임 소재 따질 필요 없으니까. 감정 노동이 생긴다 디자이너도 사람. 기분이 있었다. 피드백 받으면 기분 나빴다. 티는 안 냈지만 알았다. "네, 알겠습니다." 답장이 짧아졌다. 조심했다. "이 부분이 별로예요." 대신 "이 부분을 이렇게 바꾸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포장했다. 돌려 말했다. 혼자 일할 땐 이런 거 없었다. "이거 별로네. 갈아엎자." 나한테 하는 말이니까 상처 안 받았다. 근데 이제는 달랐다. 말 한 마디에 신경 썼다. 칭찬도 해야 했다. "이 부분 정말 예쁘네요!" 진심이었지만 의무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안 하면 디자이너가 서운해할 것 같아서. 한 번은 피드백을 너무 많이 줬다. 10개. 디자이너가 답장을 안 했다. 하루, 이틀. 사흘째 되던 날 메시지 왔다. "죄송해요, 감기 걸려서요." 진짜 감기였을까? 아니면 내가 너무 많이 요구해서 지쳤을까? 모르겠다. 근데 미안했다. 혼자 일하면 감기 걸려도 나만 힘들었다. 근데 협업하면 상대방 컨디션도 신경 써야 했다. "너무 무리한 요청 아닌가?", "스트레스 받는 건 아닌가?" 감정 노동이 생겼다. 나는 그냥 일만 하고 싶었는데. 내 기준이 흔들린다 2년 동안 내 방식으로 했다. "80점이면 충분해. 일단 배포." 이게 내 철학이었다. 완벽함보다 속도. 린 스타트업 방식. 디자이너는 달랐다. "이건 90점은 돼야 출시할 수 있어요." 퀄리티에 집착했다. 픽셀 하나 차이도 신경 썼다. 처음엔 내 방식이 맞다고 생각했다. "완벽주의는 독이야. 빨리 내놓고 피드백 받는 게 나아." PM 시절 배운 거였다. 근데 결과물 보니까 달랐다. 디자이너가 만든 거, 확실히 달랐다. 고객 반응도 좋았다. "UI 진짜 예쁘네요!", "전문적으로 보여요." 내 기준이 흔들렸다. '내가 틀렸나? 퀄리티가 더 중요한가?' 2년 동안 믿었던 게 흔들렸다. 협업하면서 제일 어려운 게 이거였다. 내 방식 vs 상대 방식. 뭐가 맞는지 몰랐다. 혼자였을 땐 내 방식이 곧 정답이었는데. 지금은 정답이 없었다. 둘 다 맞았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그럼 어떻게 판단해? 매번 고민했다. 혼자 일하면 신념이 명확했다. 근데 협업하면 흔들렸다. 불안했다. 그래도 결과는 좋았다 2개월 지났다. 프로젝트 끝났다. 배포했다. 전환율 5.2%. 목표 달성. 이탈률 40% 감소. 고객 만족도 상승. "UI 너무 좋아요!" 리뷰 10개 늘었다. MRR은 420만원. 70만원 올랐다. 디자인 비용 300만원. 5개월이면 회수. 나쁘지 않았다. 근데 솔직히? 피곤했다. 엄청. 2개월 내내. 혼자 했으면 이렇게 안 나왔을까? 아마. 내 손으로는 이 퀄리티 못 만들었다. 인정한다. 그럼 계속 협업할 거냐? 모르겠다. 다음 프로젝트는 혼자 하고 싶다. 쉬고 싶다. 설명하고, 기다리고, 조율하고, 피드백 주고. 이런 거 다 싫다. 그냥 내 손으로 빠르게 만들고 싶다. 80점짜리라도. 근데 또 UI 개선 필요하면? 디자이너 찾겠지. 결과가 좋으니까. 필요는 하니까. 협업은 이래. 필요하지만 피곤하다. 결과는 좋은데 과정이 힘들다. 1인 창업가의 딜레마. 혼자는 한계가 있다. 근데 함께는 피곤하다. 어정쩡하다. 답이 없다.혼자가 편한데, 혼자론 부족하다. 이게 제일 힘들다.